‘페라리 구입’ 아들 ‘친부 살해’ 원심 파기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페라리 승용차 구입과 관련해 노부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아들에 대한 원심이 파기됐다.
CBC 뉴스에 따르면 BC항소법원은 2018년 7월 아버지를 목졸라 숨지게 해 10년 징역형이 선고된 알렉산더 셰발레프(Alexander Shevalev)의 2급살인 기소를 뒤집고 새로 재판을 하도록 14일 명령했다.
판사 데이빗 프랭컬(David Frankel)은 원심 판사가 알렉산더가 2015년 아버지 블라디미르(Vladimir)와 말다툼 도중 그의 목을 졸랐을 때 살인할 의도가 있었는지를 물은 배심원의 질문에 적절히 답을 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법원 서류는 알렉산더가 중고 페라리(Ferrari) 승용차 구입을 위해 아버지 은행계좌에서 10만달러 이상을 이트랜스퍼(e-transfer, 온라인송금)한 데서 말다툼이 비롯됐다.
80세인 아버지는 아들에게 차를 주인에게 다시 갖다주고 돈을 받아오길 원했다. 싸움은 아들이 친구와 함께 밴쿠버의 아버지 콘도에 자동차 열쇠와 등록증을 가지고 왔을 때 일어났다.
아들 알렉산더의 재판 증언에 따르면 아버지 블라디미르는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으며 무릎으로 사타구니를 찼다. 그는 이때 정당방위로 아버지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버둥거리기를 멈추고 바닥으로 처지자 목조른 손을 놓았으며 친구에게 아버지를 침대로 옮기게 도와주도록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블라디미르는 빌딩 경비원에 의해 침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법의학 병리학자는 그가 목에 가해진 외부 압력으로부터 사망했다고 증언했다.
프랭컬 판사는 판결문에서 배심원이 알렉산더가 목을 졸랐을 때 살인을 위한 불가결한 의도를 가졌음이 충족되지 않은 채로 그의 2급살인 유죄를 평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