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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골프장 두루미들의 수난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7-05 13:33

다리 저는 캐나다 두루미와 기러기들 많아 골퍼들의 주의 요구돼



캐나다에 사는 철새 중에는 캐나다 기러기뿐 아니라 캐나다 두루미도 유명하다.

 

영어로 Sandhill Crane 이라 불리는 이 꺾다리 새들은 가늘고 긴 다리와 이마에 리본처럼 돋보이는 붉은 털이 특징이다.

 

습지를 좋아해서 메트로 밴쿠버 일대에는 연못이 많고 시야가 탁 트여 맹수들의 습격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골프장에 주로 둥지를 튼다. 골프장을 주거지로 삼는건 Canada Goose 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두 조류들은 날마다 골퍼들이 쏘아대는 포화 속에서 목숨을 부지하며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간다. 총알처럼 빠르고 치명적인 골프공에 맞아 다리가 부러진 캐나다 구스들과 크레인들이 부지기수다. CBC 뉴스에 따르면 리치몬드의 한 골프장에서만 지난 6년 동안 최소한 6마리의 두루미들이 부상당하거나 죽음을 당했다.

 

골프공은 사실상 총알이다. 다리에 맞으면 부러지고 몸통에 맞으면 내장이 터지기 때문이다.실제로 과거에 골프공에 맞아 숨진 한인 여성의 사례가 캐나다에서도 있다.

 

야생동물 생물학자 마일스 러몬(Myles Lamont)은 리치몬드의 Country Meadows 등 이 지역 골프장에 서식하는 캐나다 두루미들을 돕는 일을 7년째 하고 있다.

 

러몬은 Richmond 골프장에서 다친 한 두루미에게 의족을 달아주기도 했다. 그는 "부상이 심한 두루미는 폐사를 시켜야만 해서 너무나 좌절케 한다. 골프장이나 골퍼들이 주의를 더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CBC에 전했다.

 

Country Meadows 골프장 주인 수잔 호글러(Susan Hogler)는 "최근에 사인을 세워 골퍼들이 새들이 지나간 다음에 공을 치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오랜 세월 이곳 주민으로 살아온 새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핏 메도우즈의 Golden Eagle 골프장에서도 두루미를 올봄 많이 봤다는 은명수씨는 "두루미는 수가 적어 다친 경우는 못 봤지만 기러기는 몇십배 개체수가 많고 다리를 저는 아이들이 아주 많다. 나도 몇번 거의 그들을 맞출 뻔했는데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겠다. 골프에 몰두하다보면 간혹 새들 있는 쪽으로 치는 일이 사실은 많다"고 털어놓았다.

 

캐나다 두루미는 연방 철새협정법에 의해 보호를받는다. BC에서 이 새는 멸종위기는 아니지만 프레이져 밸리에서 습지의 건조화로 개체수가 줄어 12쌍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러몬은 추산한다.

 

골퍼들이여, 나이스 샷도 좋지만 새들을 위해 세이프 샷 하기를.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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