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식용 마리화나 제품 12월부터 시판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6-14 15:43

연방정부 합법화 조치로...27억 달러 시장 '탄생'
학부모들 과용 인한 '그린아웃' 부작용 우려



젤리 타입이나 음료 형태 등 식용 마리화나 판매가 국내에서 12월 중순부터 합법화된다. 관련 시장의 급격한 성장 전망과 더불어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식용 마리화나 제품 규정에 대한 검토 작업을 마친 연방정부는 시행 일시와 판매 상품 종류 등 관련 법안을 14일 발표했다.  

법안에 따르면 오는 10월17일부터 식용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되며 허가를 받은 제품들은 두 달 후인 12월 중순부터 국내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다양한 형태의 식용 마리화나 제품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정부가 발급한 라이선스를 소유한 업자들은 캐나다 보건부에 60일 안에 판매 계획과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각 주마다 허가 및 등록 시간이 필요하며 이후 판매가 결정된 상품들은 온라인 스토어나 업소를 통해 구입할 수가 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해 10월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이후 식용 마리화나 식품에 대한 규율 논의가 지속돼 오다 올 2월 내용이 결정됐다. 

캐나비스 상품 관련 새 규율에 따르면 판매는 캔디나 빵 종류, 추출물, 연고, 오일, 화장품 등 세 종류로 분류된다. 그러나 캐나비스가 함유된 알코올 음료수나 담배 등은 금지 품목이며 식당에서도 캐나비스 함유 음식은 판매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캐나비스 식용 상품 수요 증가가 향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딜로이트 컨설팅 회사는 식용 마리화나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 연간 마리화나 소비 규모가 2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회사에 따르면 50%에 이르는 식용 마리화나 사용자가 3달에 한번 쿠키와 브라우니, 또는 초콜렛 형태의 식용 마리화나를 구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화나를 만드는 국내 회사와 대형 식품업체에서는 고객 선점을 위해 벌써부터 다양한 형태의 식용 마리화나 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캐나비스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기업가는 지난 3년간 이번 발표를 기다려왔다며 이번 정부의 식용 캐나비스 규율 시행에 대한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캐나비스 제조회사 대표는 “최근 몇 년 간 식용 제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 오일 등 제품에 대해서도 미래 성장률과 큰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직원 수를 2배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식용 마리화나 제품 합법화에 따른 부모들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코퀴틀람에 거주하는 한희경(여,43)씨는 “이제 중학생이 되는 딸과 고등학생이 되는 아들이 있는데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식용 마리화나를 받아 모른 채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걱정되는 마음이 크다”며 “일일이 따라다니며 감시를 할 수도 없고 학부모로서 정말 답답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 최현희(여, 38)씨도 “식용 마리화나는 겉으로는 젤리나 과자처럼 생겨 마리화나 성분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아직 아이들이 어려 혹시라도 모르고 먹고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캐나다인 로라 맥킨지(여, 58)씨도 “15년간 다니던 약국의 약사가 얼마전 마리화나 중독이 심해져 그만둔 경우까지 봤다”며 “정부 차원에서 식용 마리화나 판매 규제를 강화할 판에 합법화라니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캐나다는 지난해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젊은층의 중독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마리화나를 젤리나 쿠키로 섭취할 경우 효과가 지연되며 다양을 섭취할 위험이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국내 법에 의하면 마리화나 함유 식품 판매를 위해서는 어린이들이 쉽게 열 수 없는 보호포장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하나 지난해 밴쿠버 한 온라인 회사가 파는 마리화나 브라우니에 미국 콜로라도주 합법 기준치보다 9배 많은 양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된 적도 있다.

한 전문가는 “대마초 과용으로 발생한 증상을 일컫는 ‘그린 아웃’ 부작용에 따라 지난 5년간 국내 응급실을 찾는 환자수가 세배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동성애자 정자 기증 제한 30년 만에 철폐
보건부 “과학적 증거와 자문 검토한 결과”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의 정자 기증이 캐나다에서 전면 허용된다.   18일 CTV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부는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남성의 정자 기증을 제한하는 규정을 오는...
국제유가 상승에··· 환율 이번주 초 연고점 기록
무역·수입 업계 숨통··· 유학생·기러기 가족 ‘울상’
캐나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이번주 초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에도 나흘 연속 1000원선을 유지 중이다. 캐나다 달러화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인 사회의 희비가...
‘역대급’ 인구 급증에 전역에서 주택 부족 시달려
인구 증가는 인력난에 큰 도움··· 신중한 균형 필요
캐나다 인구가 단기간에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력난은 제법 해소됐지만, 주거난은 심각해졌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CIBC의 앤드류 그랜트햄(Grantham) 수석 경제학자는 18일 발표한...
자산 컨설팅 세미나, 27일 씨티 오브 로히드
전문가 3인방이 알려주는 ‘은퇴 설계 솔루션’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은퇴 후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00세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인 ‘자산 컨설팅’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리얼터 캐서린 송, RBC...
5월 3~4일 밴쿠버, 6일 나나이모에서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은 카라반 월드 리듬(Caravan World Rhythms), 나나이모 포트 극장(Nanaimo Port Theatre)과 함께 세움(SE:UM) 공연을 개최한다.세움은 각기 다른 악기와 장르로 음악 세계를 일궈온...
밴쿠버서 9년 만에 열리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서 내슈빌과 7판 4선승 맞대결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밴쿠버 캐넉스가 9년 만에 처음으로 홈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다.   캐넉스는 오는 21일(일)을 시작으로 2024 스탠리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7판...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직업에 따라 치매 발병 위험이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핵심은 업무수행 방식인데, 두뇌를 더 많이 사용해 정신적 자극을 가하는 일을 한다면...
주 거주지·세컨더리스위트 外 주택 단기 임대 금지
위반시 최대 벌금 5000달러··· 장기 임대 시장 전환 기대
주택난의 주범으로 BC 정부가 지목했던 에어비앤비 등 주택 단기 임대에 대한 규제가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비앤비와 VRBO 등...
빈부층 가처분소득 격차 고금리에 ‘껑충’
저소득 젊은 임대인 가구, 부채 부담 커
캐나다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소득 격차가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의...
세계 순위는 17위··· 가장 깨끗한 공항 부문도 북미 1위
인천 국제공항은 세계 3위이자 ‘가장 가족 친화적인 공항’
밴쿠버 국제공항(YVR)이 전 세계 이용객들이 평가한 '최고 공항 순위'에서 북미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됐다.   항공 컨설팅 기업인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17일 발표한 ‘2024년 세계...
김 의장, “양국은 보편가치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퍼거스 의장, “친환경 분야서 韓기업과 공조 기회 많아”
▲김진표 국회의장(왼쪽)이 17일 오타와 하원을 방문해, 그레그 퍼거스 하원의장(오른쪽)과 회담했다 (국회의장실 제공) 그레그 퍼거스 하원의장과 레이몽드 가네 상원의장의 공동...
▲Getty Images Bank건강에 백해무익하다고 여겨지는 술을 부부가 함께 마실 경우, 부부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부부가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최근...
▲항공사 창고에 보관 중이던 220억원 규모의 금괴와 현금이 담긴 컨테이너. /필 지역 경찰2023년 4월 17일.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현지 최대 규모의 도난 사건이 벌어졌다....
통신법 개정안 발의··· 추가 요금 부과 금지
가정용 인터넷, 전화 및 휴대전화 요금제 갱신 또는 변경 시 부과되던 추가 요금(Extra fees)이 조만간 사라질 예정이다. 연방정부는 최근 2024 예산안 발표를 통해 통신사가 요금제를...
레벨 3~5 차량, BMW·벤츠 등 제조사 해당
적발 시 최대 2000달러 벌금·6개월 징역
앞으로 BC주에서 레벨3 수준의 운전 보조 하드웨어가 장착된 자율주행 차량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BC주정부는 지난 4월 초 레벨3, 레벨4, 레벨5의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 모든...
은행, 통신, 교통 등 산업 50만 근로자 대상
연방정부가 2024 예산안에서 발표한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 법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회사는 더이상 근무시간 이후 직원에게 업무 연락을 하지 못하게...
5년간 연봉 21% 인상됐지만··· 인력 부족 여전 ‘울상’
공사대금 체불에 기업들 파산 위기··· 체불 방지 법안 절실
BC주 건설업계가 고질적인 인력난과 공사대금 체불에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업계는 여러 악재로 불안에 떨고 있는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해...
머스크, 직원에 구조조정 이메일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아이콘 테슬라가 직원 약 1만4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
[왕개미연구소] 7080들이 알려주는 은퇴 생활 꿀팁
닥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은퇴 생활, 어떻게 준비해야 좋을까. 이럴 땐 나보다 한발 앞서 은퇴를 경험한 인생 선배들의 충고를 참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본 잡지 프레지던트가 지난달...
2024 연방 예산안 하이라이트
연방정부가 향후 5년간 약 530억 달러 예산을 투입해 캐나다의 ‘경제 성장’과 ‘민생 안정’을 위한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85억 달러 예산이 책정된 주거 정책을 포함해...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