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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아내 질식사시킨 '동정 살인' 남편 2년형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5-30 13:02

퀘벡 법원 판결... 장기간 간병 가족 지원 사회적 과제로 대두

알츠하이머 병으로 고통받는 아내를 숨지게 한 남편에게 2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퀘벡 법원 판사는 28일 간병하던 아내를 베게로 질식사하게 한 몬트리올 거주 미셸 커닷(Michel Cadotte, 58)에게 동기가 어떻든 그의 행위는 비난 받아야 한다면서 검찰관과 상대 변호사가 요구한 햇수 6~12년보다 낮은 형량을 내렸다.

 

이 판결은 간병 가족을 위한 지원, 장기요양시설에서의 삶, 알츠하이머 병 대하기 등 보다 더 큰 사회적 질문들을 전면에 드러내게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판사 헬렌 디 살보(Helene Di Salvo)는 "법원은 이 사건이 대중들 사이에서 뜨거운 잇슈가 돼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캐어기버들이 직면한 어려움, 알츠하이머 병 환자 증가 문제 등이 (이 재판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졌기를 바랄 뿐 나의 주된 역할은 죄에 대해 선고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배심원은 지난 2월 말 커닷이 알츠하이머 병(Alzheimer's disease) 말기 환자로 말도할 수 없고 자신을 보살필 수 없는 아내 조셀린 리삿(Jocelyne Lizotte, 60)을 사망케 했다며 유죄를 확인했다.

 

아내측 의사는 그녀가 삶의 마지막에 있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았으며 그 상황 속에서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는 돌봄을 받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판사는 "커닷이 아내를 사랑한 건 분명하지만 2017년 2월 장기요양시설에서 그녀의 목숨을 끊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 이것은 그를 영웅으로 만들지 못한다. 동정 살인은 우리 형법에 없다"고 판시했다.

 

검찰관은 피해자가 취약한 상태였고 죽음의 폭력적 성격이 비추어 8년 징역형이 내려져야 한다고 요청했었다.

 

6~12개월형을 주장했던 남편측 변호사는 "슬프고 실망스럽다. 우리 사회는 4명 중 한 명이 같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것은 미셸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커닷은 아내를 9년 동안 간병해왔다. 우울증과 주말 폭음증에서 회복 중이던 그는 살인한 당일 아내의 꺾어진 목을 보며 극도의 슬픔을 느꼈고 점심을 먹이느라 애를 쓰다 2~3차례 시도 끝에 베개로 질식케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난해 아내의 의료적 도움 안락사(Medically Assisted Death)를 요청했으나 그녀의 동의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거부당했다.
 
그는 "아내는 너무 심하게 고통 받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더이상 고통 받는 걸 원치 않았다. 나도 그녀를 위해 고통 받고 있었다"며 동정 살인(Compassionate Killing)이었음을 호소했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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