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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팀이 NBA 챔프전에… 토론토가 뒤집어졌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5-26 16:09

캐나다 유일의 NBA팀 랩터스… 벅스 꺾고 동부콘퍼런스 우승

토론토가 미쳤다. 아직도 긴 팔 점퍼를 입는 사람들이 경찰차 위에 올라가 방방 뛰며 캐나다 국가를 부른다. 이 도시의 모든 맥주는 배 속으로 자취를 감췄고, 발코니에선 폭죽이 쏟아진다. 지름 약 24㎝ 농구공 때문에 광란이 일어났다.

캐나다 유일의 NBA(미 프로농구) 팀인 토론토 랩터스가 26일(이하 한국 시각) 2018~2019시즌 동부콘퍼런스 우승컵을 차지하며 창단 24년 만에 첫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북미 4대 스포츠를 통틀어 캐나다 토론토 연고팀이 챔프전 무대를 밟은 것은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야구) 이후 처음이다. 그해 블루제이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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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랩터스 홈구장 밖에서 야외 응원을 펼치던 팬들이 26일 6차전에서 랩터스가 NBA 동부 콘퍼런스 우승을 확정하자 환호하고 있다. 이들은 캐나다 국가대표팀이 미국을 이긴 것처럼 응원 구호 'WE THE NORTH(우리는 북부)'를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광란의 중심엔 카와이 레너드(28)가 있다. 레너드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벌인 플레이오프 2라운드 7차전에서 '버저비터 슛'으로 경기를 끝냈고, 동부콘퍼런스 결승에서도 밀워키 벅스에 2패를 당하고도 내리 4연승을 해내는 데 큰 몫을 했다. 랩터스는 26일 6차전에서도 3쿼터 중반 벅스에 15점 차로 밀렸지만, 끈끈한 수비로 따라잡더니 결국 100대94로 이겼다.

도박이 통했다. 랩터스는 작년 여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14년 챔피언 결정전 MVP 레너드를 데려오려고 팀에서 10년 뛴 프랜차이즈 스타 더마 더로전(30)과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내줬다. 감독도 바꿨다. 그만큼 '우승 DNA'가 간절했다. 랩터스는 캐나다 국민 3700만명의 응원을 한 몸에 받는다. 정규 리그를 상위권으로 마쳐도 플레이오프만 가면 미끄러지는 게 고민이었다. 챔피언 반지는커녕 동부콘퍼런스 왕좌에도 앉은 적이 없다.

레너드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다. LA에서 태어나 대학(샌디에이고)과 프로팀에 오기까지 단 한 번도 위도 34도 너머를 간 적 없는 '서부 청년'이다. 토론토는 흑인이 많이 안 살고 세율이 높아 NBA 스타들이 기피하는 연고지여서 '1년짜리 레너드'를 영입하기 위해 랩터스가 너무 많은 것을 내줬다는 비난이 토론토 전역에서 들끓었다. 이제는 "카와이 전하(Kawhi The King of North)"라는 찬사가 나온다. 랩터스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보다 위도상으로 아래지만, 미국보다 북쪽에 있는 캐나다의 유일한 연고팀이란 의미로 2014년부터 응원 구호를 '우리는 북부(We the North)'로 바꿨다. 레너드는 왼다리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동부콘퍼런스 결승 6경기 평균 29.8득점, 9.5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투지를 불살랐다.

토론토는 벌써 '어떻게 하면 레너드를 붙잡을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식당 주인들은 'KaWine and Dine(카와이에게 와인과 식사를)' 캠페인을 시작했다. 평생 무료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러자 고급 호텔들과 법률 회사, 자동차 대리점까지 캠페인 동참을 선언했다. 농구로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 번 레너드가 돈 걱정할 리 없지만, 팬 들은 '레너드 사랑'을 표현하려 별별 수를 쓴다.

랩터스는 오는 31일부터 시작하는 챔프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격돌한다. 3연속 우승(3-peat)에 도전하는 워리어스는 서부콘퍼런스 결승전을 4연승으로 끝내며 9일간 푹 쉬었다. 랩터스는 이번 정규 시즌 워리어스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던 경험이 있다. 워리어스만 넘어선다면 창단 첫 챔피언이다.


양지혜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7/20190527001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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