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보고서 “이민자 신생기업 소유 많아”
10년간 순 일자리 25% 차지··· 현지 기업 우위
10년간 순 일자리 25% 차지··· 현지 기업 우위
이민자 소유의 사업체가 캐나다 태생 소유주의 사업체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캐나다에 진출한 이민자 소유 기업들은 현지 기업보다 고용 창출과 더불어 더 높은 성장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의 조사 결과, 이민자가 소유한 기업들은 11년 동안 민간 법인 부문에서 생성된 순 일자리의 25%를 차지했으며, 조사 대상 기업의 17%를 포함했다.
이 결과는 기업당 연평균 순 일자리 증가율이 캐나다 태생의 기업보다 이민자 소유 기업이 더 높았다는 의미로, 이민자 기업들이 미래 일자리 창출원이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음을 시사한다.
이민자 소유의 기업들은 또한 캐나다 태생의 기업들보다 연간 고용 증가율이 20%를 넘는 고성장 기업일 가능성이 1.3배 더 높았다.
이는 이민자 소유 기업들이 캐나다 태생 기업보다 성장성이 더 높은 신생기업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캐나다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젊은 이민자들이 새로운 신생기업을 만들어내면서 캐나다의 일자리 창출에 어느정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민자를 소유주로 둔 기업들은 전체 사업체 중 3/4 이상(81%)이 설립된 지 10년 미만인 기업들이었으며, 캐나다 태생 기업의 경우는 신생기업의 수가 절반(53%) 수준에 그쳤다.
반대로 캐나다 태생의 소유주가 운영하는 기업 가운데 20년 이상 된 기업은 23%에 달했고, 이민자 소유 기업은 단 4%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민자 소유의 기업들은 현지 기업들보다 더 작은 규모로 운영되는 경향이 컸다.
5명 미만의 직원을 둔 소기업 가운데 이민자 기업이 차지한 비율은 81%에 달했으며, 캐나다 태생 기업은 69%만이 소기업에 속했다.
통계청은 이같은 소규모의 신생기업들은 기존 오래된 기업들보다 성장이 빠르고 더 높은 속도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신생기업들은 현재 국내 총 고용 창출의 40.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통계청은 이민자들이 캐나다에 이민 온 처음 몇 년 동안은 캐나다 태생인 사람들보다 사업 소유율이 낮았으나 캐나다에서 몇 년 동안 체류한 이후에는 캐나다 태생보다 사업주가 되는 경향이 더 높았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래로 캐나다에서 5~7년 이상 살았던 이민자 소유 기업 중 90%가 젊은 기업이었으며, 20년 동안 캐나다에 거주해 온 이민자들이 소유한 회사들도 43%가 새롭게 설립된 기업으로 확인됐다.
반면 30년 이상 캐나다에 거주해 온 이민자 중 젊은 기업을 소유한 비율은 약 2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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