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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스카이캐슬’ 명문대 입시 비리 터져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3-14 12:45

예일대, 스탠퍼드대 등 최고 명문대 연루
운동선수 출신 밴쿠버 사업가도 포함… 아들 2명 부정 입학 혐의
학부모 33명 2500만 달러 건네
최근 한국에서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스카이캐슬’ 내용을 그대로 담은 초대형 대학 입시 비리가 미국에서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에는 인기 헐리우드 배우, 성공한 사업가 등 유명인 다수가 포함돼 있으며 연루된 대학도 스탠퍼드대, 예일대, 조지타운대, USC, UCLA, 웨이크포리스트대, 텍사스대 등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명문대들로 밝혀졌다.

미국 연방 법무부는 12일 부정 입학과 관련, 불법 시험 및 뇌물, 탈세 혐의 등으로 학부모, 브로커, 대학코치, 시험 관리자 등 50여명을 기소했다. 

연방 검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는 학부모 33명을 비롯해 예일대, 스탠퍼드대 등 유명 대학교 체육코치와 사립학교 관계자 13명, 대입시험인 SAT와 ACT 시험 감독관 2명이 포함됐다. 그러나 수사가 계속 진행 중에 있어 기소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청은 이들이 거액의 뇌물을 주고 대리 시험 방식으로 시험 점수를 조작하거나 체육 특기생으로 둔갑시켜 학생들을 대학에 입학시켰으며 뇌물 규모만 2500만 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번 입시 비리의 주범은 대입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윌리엄 릭 싱어(58)로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학교 관계자들과 공모해 많은 학생들의 명문대 입학을 보장받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시험 감독관을 매수해 대리시험과 답안지를 고치는 방법으로 점수를 조작했으며 심지어 학생이 장애가 있다고 속여 유리하게 시간을 배정받게 했다. 

명문대 체육 코치와 시험관들에게 수십만 달러의 뇌물을 주어 의뢰인 자녀를 체육 특기생으로 선발하게 했으며 학부모들은 대리 시험자에게 적게는 1만5000달러부터 7만5000달러의 돈을 따로 지급했다. 

학교 거래 가격은 예일대 120만 달러, 조지타운대 70만 달러, USC 25만 달러 등 세간의 명문 순위가 무관치 않다. 

싱어는 13일 열린 예비심문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으며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입건된 학부모 중에는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TV 스타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로플린을 비롯해 개인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윌리엄 맥래시안, LA 부티크 제인 버킹엄 최고경영자 등 유명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BC주 출신 성공한 사업가도 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밴쿠버에 거주하는 사업가 데비드 시두씨는 2011년 아들의 SAT 시험 대리인에게 십만 달러를, 또 다른 아들의 입학 시험에도 역시 십만 달러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시험 조작을 위해 그는 아들의 학생증과 운전면허증 복사본을 우편으로 보내 대리 시험자가 가짜 신분증을 만들 수 있게 했다. 

현실적으로 꾸미기 위해 시험 대리인에게는 실제 그의 아들 성적보다 너무 높은 점수를 내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대리인은 1670점을 받았으며 그의 아들은 무사히 명문대에 입학했다. 평소 시두씨의 아들 성적은 2400만점에 1460점이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불법 행태가 자녀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증거 자료로 법원에 제출된 이메일 등에 따르면 기부금 형태로 2016년에 아들을 USC에 부정 입학시킨 한 사업가는 아들은 절대로 끝까지 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플린은 패션 디자이너인 남편과 함께 두 딸을 USC 조정팀에 넣는다는 조건으로 후원금조로 가장한 사례금 50만 달러를 전달했다. 허프먼의 경우 큰딸의 대입시험 점수를 조작하기 위해 1만5000달러를 건냈으며 버킹엄은 다음달에 자신의 아들을 대신해 대입 시험을 치르는 조건으로 5만 달러 기부에 합의했다.

싱어는 또 USC 워터폴로팀에 학생 2명이 합격하자 25만 달러를 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학교 운동팀 관계자에게 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활용했다.

하버드대 출신의 '시험 달인'의 역할도 컸다. 2004년 하버드대를 졸업한 테니스 선수 출신의 입시 컨설턴트 마크 리델(36)은 총괄 설계자인 윌리엄 릭 싱어(58)의 청탁으로 시험 1회당 1만 달러씩 받고 SAT·ACT 등 대입시험을 대리 응시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후 해당 대학들은 관련 코치들을 해고 또는 휴직시키고 내부 조사를 벌이는 등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은 존 밴더모어 조정팀 코치를 휴직시키고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으며 조지타운 대학도 내부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학생이 부정 입학한 것으로 알려진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는 전수조사를 벌여 부정이 확인될 경우 관련 학생들의 입학을 취소 처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TV 스타 펠리시티 허프먼(좌)과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로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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