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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모든 물가 인상 불가피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3-08 14:52

IMO, 선박 오염배출 규제 강화…운송비 급등
2020년부터, 아마도 빠르면 올해부터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상품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새로운 국제 규정 실행에 따라 석유 및 가스 가격, 운송 비용을 비롯해 궁극적으로 모든 수출입 상품 비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됐기 때문이다.

새 규정 시행을 받게 되는 선진국 대다수가 충격을 입지만 산유국이자 대용량 원자재 수출국인 캐나다의 타격이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높아진 디젤유 가격과 이에 따른 운송비 증가의 영향으로 프레이저 지역의 곡물 생산과 임업, 광산업 등의 타격이 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1월부터 국제해역에서 운항하는 선박의 오염 배출에 대한 새로운 규제 정책을 시행한다. 국제해운사인 머스크(Maersk)는 IMO의 새 규정은 1TEU당 100-175달러의 운송비용 증가를 초래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새 오염배출 규정은 컨테이너 및 선박과 대형 화물선에 이르는 모든 선박들의 유황배출 함량을 현재 3.5%에서 0.5%로 대폭 낮추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새 규정은 약 8만척의 선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선박회사들은 규정 이행을 위한 3가지 옵션을 가지고 있으나 옵션 모두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먼저 2백-6백만 달러에 달하는 세척기(scrubber)를 설치해 값싸고 유황 함량이 높은 벙커유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 다른 옵션은 청정 메탄올이나 액화천연가스로 운항하는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다.

마지막 옵션은 연료를 벙커유에서 저유황 디젤유로 교체하는 엔진 개조(engine retrofit)인데 최소 60%의 선박들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C 해운회의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박 소유주들은 아마 저유황 연료를 선택할 것이다. 세척기(scrubber)를 설치하는 선박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디젤유는 벙커유에 비해 가격이 2배에 달한다. 또 연료 비용은 선박 운영 비용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국제 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디젤유 가격은 계속되는 수요 증가로 3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수출입 물동량의 90%가 선박 운송인 점을 고려하면, 높아진 운송비용은 결국 상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 확실하다.

국제해사기구의 규정 변경은 정유업계에도 파급효과로 작용한다. 디젤유 가격은 이미 상당 수준 인상됐으며 이는 휘발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새로운 IMO 규정은 선박회사들에 연간 600억 달러의 비용 증가 등 향후 5년에 걸쳐 전체 산업에 1조 달러의 가격인상 파급효과를 초래할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BC 해운회의소 관계자는 “선박회사들이 이미 저유황 디젤유를 사용한다고 가정한다면 올해부터 운임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운임 비용 증가는 이미 수출입 공급체 전체에 걸쳐 전가되기 시작했다.예를 들어 중국에서 수입되는 아이폰의 비용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UBC 운송연구센터 관계자도 “이 상황은 일반인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잠자는 이슈(sleeper issue)"에 해당된다. 컨테이너 선박에 대한 연료비용 증가의 결과로 소비자 가격이 오르는 사실은 피부로 직접 체감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상품 가격 결정 구조에서 이런 운송 비용 인상은 결국 소비재 가격에 낙수효과(trickle down effect)로 다가가게 된다”고 밝혔다. 

캐나다에 미치는 더 큰 영향은 곡물, 목재, 정련용 석탄, 철광석, 알루미늄, 구리 및 탄산칼륨 등 수출과 관련돼 있다. 이는 국내인들이 가구, 승용차, 비료와 같은 완제품에 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파급효과로 이어지게 된다. 

센터 관계자는 “대형 선박업자들의 마진은 매우 박하기 때문에, 운송비용의 증가는 결국 생산업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석탄과 탄산칼륨, 유황과 곡물, 목재를 수출하는 캐나다 업체들에게 수익률 악화를 초래하면서 국내 경제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관계자는 “소비자가 받는 가장 큰 영향은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 인상”이라며 “디젤유 수요 급증은 정유업체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농부나 트럭 운수업, 철도 및 다른 디젤유 사용업체에게는 결국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비교 웹사이트인 가스버디(GasBuddy)에 따르면 디젤유 가격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휘발유보다 더 올랐다. 이는 이미 해운사들이 연료를 저유황 디젤유로 바꾸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에너지 연구소에 따르면 정유업체들은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디젤유 생산은 늘리는 반면 휘발유는 줄이고 있으며 이는 휘발유 가격의 인상이라는 파급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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