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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청소년 심리 발달 적응 과정에 바람직한 롤 모델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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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밴쿠버에서의 한인 청소년



“어른들, 청소년 심리 발달 적응 과정에 바람직한 롤 모델이 되었나…”






■ 한인YMCA 주최 청소년 문화 진단 좌담회 지상중계

우리 자녀, 건전한 육성을 위한 방안 모색



이 혜 림 (모자익 한국인 담당)



캐나다에서는 12세가 되면 집에 혼자 있을 수 있는 법적 나이가 되며, 18세가 되면 성인으로서 행동할 수 있는 법적 나이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이라 함은 보통 12세를 전후하여 17, 18세를 지칭하는 시기입니다.

저는 이 청소년이란 시기를 단지 물리적인 관점이 아니라, 심리적면에서 또한 가정의 라이프 사이클과 연관지어 또한 이민이라는 커다란 환경 변화의 요소까지를 고려하여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엄연히 캐나다라는 절대 환경이 우리 한인들을 소수민족의 하나로 파악하고 있는 실정에서 우리 청소년을 캐나다 문화 속에서 조명해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 한인 청소년들도, 캐나다 태생, 한국 출생 그리고 이민온 시기, 그들이 처해있는 환경 즉 부모의 이민 생활 적응도나 문화적 수용 정도 등에 따라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에릭 에릭슨이라는 심리학자는 인간의 성장 발달 과정과 이에 따른 심리적인 갈등을 제시하였는데 청소년 시기를 아이덴터티 대 롤 콘퓨전 시기라 하여 아이덴터티 즉 자신의 고유한 이미지를 그들이 속한 그룹의 일원으로 인식하고자 하는 심리와 동시에 자신이 누구인가,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하는 문제에 갈등을 겪는 역할 혼돈의 심리가 엇갈리는 시기로 파악한 바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지켜나가는 융통성을 갖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볼 때, 청소년 시기의 혼란은 비단 이민자 가정이나 특정 소수 민족 집단만이 갖는 어려움은 분명 아님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조사한 정신 건강에 관한 여러 자료에 따르면, 이민자 아동 및 청소년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학교와 학생 자신 그리고 부모들의 이해와 관심, 노력에 의해서 극복되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가를 좀더 파악하기 위해서, 1960년대에 시작한 한인 이민 사회의 변화를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사실 1980년대 초반까지도 한인 청소년의 수는 그리 눈에 띨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학교에서의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성장과 1980년대 중반에 시작된 투자이민 정책에 맞물려 크게 늘기 시작하여 계속되는 해외 유학 자유화, 무비자 정책등으로 크게 늘어난 실정입니다.

게다가 부모의 역이주나 한국에 경제 생활 기반을 가진 이민자 자녀들이나 캐나다 가정에서 머무르면서 학교 생활을 하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더욱 주목할만한 것은 이런 다른 배경의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교회에서 이웃에서 그리고 인터넷 등을 통해 언제든지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종전의 청소년들은 자신을 인식하고 소속감을 갖는 과정의 또래 집단화는 타민족이던 우리 민족이던 관계없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겪는 주된 정신적 갈등은 한인 부모들의 캐나다 사회의 이해 부족이나 무조건적 한국 문화의 강요 등이었던 반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들의 캐나다 문화의 급속한 흡수로 인한 한국 문화의 망각 등이 주된 염려였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요즈음도 부모들의 캐나다 사회에 대한 이해 부족 및 한국 문화와 가치의 무조건적 강요는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의 새 이민 부모들의 염려는 다소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이나 취미, 특별활동에 의한 또래 집단의 형성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학교나 교회 그리고 이웃에서 가장 손쉽게 접촉할 수 있는 한국인이라는 사실 만으로 또래 그룹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문화의 급속한 흡수보다는 잘못 인지된 한국 문화에 안주하여 새로운 문화를 흡수하지 못하는 정체 현상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국적이나 인종에 의해서만 또래 집단이 만들어지는 것은 사실 건강하지 못한, 다양한 문화 및 가치를 알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일이며 더 나아가 불필요한 타민족 간의 적개심을 조장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민자들의 적응과정을 흥분의 시기, 어려움을 인식하는 시기,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시기, 어느정도의 정착 후 과거를 그리워 하는 향수병의 시기, 그리고 마침내 사회속에 일원으로서 정착하는 시기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누구도 처음에서 마지막으로 건너 뛸 수는 없겠지요.

여기서,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과연 우리 어른들이 부모에 의해 결정된 이민이라는 큰 환경 변화와 그룹 속의 일원으로 자아를 형성해 나가는 청소년 심리 발달 적응 과정에 바람직한 롤 모델이 되었나 하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캐나다 사회를 알려고 하지 않고 우리 내에서만 안주하고 전체 사회 및 타 소수민족 그룹과 융화되지 못하고 우리 문화와 가치만을 고집할 때 우리 자녀들은 어디에도 소속하지 못한 채 우리가 쳐 놓은 담장 밖을 넘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과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리가 청소년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겠는가 토론하고자 합니다. 그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특한 문화 배경을 가진 우리의 청소년들이 각 문화의 좋은 부분만을 선택하여, 보다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이 불이익으로서가 아니고 큰 자산으로 활용되어 이 사회의 주변인으로서가 아니라, 그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던지 이 사회의 주인으로서 떳떳하게 살아나갈 것을 기대하면서 끝을 맺겠습니다.



앞으로 연재될 주제와 필진



■문철봉(한인 YMCA 총무)

“청소년들의 주변환경”

■공정애(1.5세대 학부모)

“청소년 시기의 이민생활의 적응과 갈등 요소”

■김해영(YMCA 위원)

“기성세대, 청소년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김동욱(한인청소년 라디오 Come Back Home P.D)

“청소년, 이들이 바라는 것들”

■김효신(York House School 교사/ 교육학 박사)

“청소년들에게 주고 구해야 할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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