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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경찰 인종차별적 프로파일링 심각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12-11 16:42

인권위 보고서,"무죄 증명될 때까진 유죄"

토론토 경찰의 인종차별적 프로파일링이 문서화돼 보고서로 나올 만큼 심각한 정도에 이른 것으로 이 도시 거주 흑인 젊은이들이 느끼고 있다.

 

인종 프로파일링(Racial Profiling)이란 경찰이 특정 인종을 의심하거나 표적 삼는 순찰 관행을 말한다.

 

온태리오 인권위원회(Ontario Human Rights Commission, OHRC)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토론토 거주 흑인은 백인보다 20배 높게 경찰에 의해 사살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경찰 감시단체(특별조사반)와 토론토대 범죄학자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OHRC는 이 지역 흑인 인구는 8.8%에 지나지 않지만 2013년 1월부터 2017년 6월 사이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흑인이 70%에 달했다고 밝혔다.

 

경찰 총격 사건에서 총을 가진 경우와 경찰을 위협하고 공격한 경우는 오히려 백인이 흑인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경찰의 무력을 사용한 조사, 경찰에 대한 성폭력 불만, 부적절하고 정당화되지 않은 경찰의 수색과 기소 비율도 흑인이 월등히 높았다.

 

토론토 동쪽 교외도시 스카보로의 커뮤니티 리더인 랜델 아자이(27)는 운전 중 리어뷰 미러에 파랑과 빨강 불이 번쩍이는 모습이 보이면 불안한 느낌을 갖는다.

 

그는 무작위 검문을 너무 자주 받아 토론토 경찰과의 사이에 긍정적인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한 기억이 없을 정도이다. 

 

지난번 그가 경찰의 명령으로 세워졌을 때, 경찰관은 그에게 보험 증서를 확실히 갖고 다니도록 하고 싶어서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한 일이 아무 것도 없었는데도 말이다.

 

"나는 모독을 당한 기분이었다."

 

그는 내 자신의 동네에서 세워지지 않고, 내가 용의자란 느낌을 갖지 않고 돌아다닐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러한 그는 혼자가 아니다.

 

온태리오 인권위원회가 10일 펴낸 토론토 경찰의  인종 프로파일링 및 차별에 관한 최초의 보고서에는 흑인 젊은이들의 비슷한 경험들이 여럿 들어 있다.

 

루이쓰 멘싸(28)는 경찰 순찰차를 보면 속이 끓어오르는 감정을 느낀다.

 

"결백이 증명될 때까진 유죄라는 식인데, 이건 섬뜩하다."라고 그는 말했다. 요크 대학 학생인 그는 한 용의자의 인상착의 묘사와 다고해서 경찰에 의해 땅에 자빠뜨려졌다.

 

멘싸는 "그들은 상상의 범죄자가 보이는 모습이 어떨지를 그린다"고 말했다. 일방적으로 흑인을 용의자로 찍는다는 것이다.

 

"나는 늘 후디와 운동복을 입으며 덩치가 크다. 내가 검정색 일색으로 입고 길을 걸어가면 이 자가 뭘하나? 라고 생각한다. 정말 지겹다." 

 

경찰의 근거 없는 검문은 제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흑인들은 여전히 표적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이들은 상황을 꼭 절망적으로 보진 않는다. 

 

경찰과의 관계 개선 역할을 맡고 있는 토론토 제인 앤 핀치 출신 커뮤니티 멤버 에벤에젤 오탱(27)은 "훌륭한 경찰들이 일부 있다. 내가 운전하며 쿵쿵 음악을 틀어대고 가다 경찰관을 보면 머리를 흔든다. 그러면 경찰도 흔들어준다. 그것이 존중하는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텡은 "경찰들에게 '하이' 인사를 하면서도 세우라고 할까봐 무서워서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진 않다. 경찰과 우리 양쪽으로부터 변화되기를 바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제프리 싸아(28)는 경찰에 의해 수차례 세워짐을 당한 사람으로서 경찰의 카딩(Carding, 신분증 확인) 관행이 자기 머리 위에서 뒤집어져야(흑인 표적 삼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경찰이 공복이라면 그들은 지역사회 사람들의 멘토들처럼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톨루 앳킨슨(26)은 "어렸을 적 벤쿠버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스케이트보드를 탔다며 경찰이 슬러피 쿠폰을 줬는데 이런 것이 더 많이 행해져야 하는 긍정적 경험"이라고 추억했다. 

 

그는 경찰이 더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런 점에서 지역사회가 경찰 채용 과정에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그는 믿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이 바라는 건 서로 잘 아는 것이다. 그리하여 공포를 갖지 않는 것이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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