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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CFO 멍 완저우 11일만에 석방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12-11 16:36

보석금 10밀리언달러, 전자발찌 착용… 미 인도 심리 대기 중
중국 화웨이 부회장 겸 CFO 멍 완저우가 11일 BC 법원에 의해 보석이 허가됨으로써 지난 1일 밴쿠버 공항에서 캐나다 사법당국에 체포돼 구금된 지 11일 만에 풀려났다.
BC 법원 윌리엄 에륵 판사는 “멍이 교육을 잘 받은 여성 기업인으로서 그녀를 보증한 추천서에 만족하며 항공 도주 위험이 없다고 본다”며 보석금 1천만달러(7백만달러는 현금 지불)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그녀에 대한 보석 허가는 GPS 추적 전자발찌 착용과 자비 부담 사설 감시인 고용 제안과 리얼터 등 밴쿠버 주민 4명의 보증인 참여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석방된 멍은 밴쿠버 지역에서 머물면서 향후 60일내에 미국 사법당국으로부터 이란 제재법 위반 사기 혐의와 관련해 인도 요청을 받아 인도 심리 법정 투쟁을 하게 된다.
이날 심리에서도 캐나다 검찰과 멍의 변호사간에는 미국에 인도될 가능성에 직면해 있는 멍의 항공 도주 위험(Flight risk)에 관한 공방이 이어졌다.
멍의 변호사 데이빗 마틴은 멍의 건강 약화와 명예 그리고 밴쿠버와의 15년 연고 등을 들며 그녀가 절대로 밴쿠버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멍은 갑상선암 생존자이며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다고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나와 있다.
단단한 음식을 씹지 못해 턱 수술을 받기도 했으며 지난 1일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돼 구금된 직후 리치몬드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멍 측은 보석금으로 남편 명의 밴쿠버 주택 2채(시가 2천만달러 추정)와 현금 1백만달러 등 1천5백만달러를 제시했으며 전자발찌 착용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변호사 데이빗 마틴은 “멍의 보석이 허가된다면 그녀 조국의 품위가 달려 있게 된다”면서 “캐나다에서 도주하는 건 백만장자 회사 중역의 이기심이 아니라 나라의 명예를 더럽히는 행위가 될 것이므로 생각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변호사는 멍이 GPS 추적 전자발찌도 찰 용의가 있으며 자비 부담으로 사설 감시원들이 따라다니도록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사설 경비팀에는 전 RCMP 경찰관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마틴 변호사는 말했다.
그러나 검찰관은 “그녀의 부와 기술 접근성을 고려할 때 도주 위험은 1인치의 폭과 1마일의 깊이가 있다”며 보석 불허를 주장했다. 남편 시야오종 류가 일시 방문자 신분이므로 멍의 보증인이 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회의를 표시했다.
밴쿠버 소유 두 채의 집도 그들이 매년 여름 몇주 동안만 머물러 왔으므로 연고관계로서 큰 의미가 없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도 방청석은 만원을 이뤘으며 일부 중국인 지지자들은 법원 앞에서 멍의 석방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있기도 했다.
멍은 세계 최대 텔레콤 장비 제조사인 중국 화웨이(Huawei) 창업자의 딸로서 미국의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지난 1일 밴쿠버 공항에서 환승 중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미국은 그녀의 인도를 요청할 예정이다. 멍은 2009~2014년 화웨이와 사실상 자회사 관계인 비공식 회사 홍콩 스카이컴(Skycom)을 이용해 이란과 거래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관들은 멍이 2017년 이후 미국을 여행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그녀가 체포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증거라며 법원이 이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멍과 화웨이의 다른 중역들은 회사의 거래 관행에 대한 미국의 범죄 조사 사실을 발견하고 미 사법당국을 피하기 위해 여행 패턴을 바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멍은 체포 당시 밴쿠버 공항에서 멕시코행 비행기로 환승하기 위해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녀에 대한 복수의 사기죄 기소는 각각 최고 3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멍은 녹색 죄수 스웻수트(운동복)를 입고 입장했으며 그녀의 남편 시아오종 류는 방청석 앞줄 유리 칸막이가 된 죄수석 옆에 앉아 있었다.
이날 심리에서는 GPS 감시 관련 업체 관계자도 나와 증언했는데, 그는 회사가 맡은 보석 허가자 520명 중 단 1명만이 성공적으로 도망했다고 말했다.
멍은 한때 캐나다 영주권자 신분을 얻었으나 약 10년 전 그것을 포기한 것으로 법원 제출 서류에 나타나 있다.
그녀는 법정에서 자신은 결백하며 미국에 인도될 경우 재판에서 자신이 당하고 있는 혐의에 대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와 미국 대사를 잇따라 소환, ‘심각한 결과’를 경고하며 멍의 석방을 요구했다.
미국 정부는 멍이 화웨이의 CFO로서 2013년 이란과 거래를 하는 홍콩 회사와 화웨이의 관계에 대해 미국 금융기관을 오도, 은행들이 대이란 제재법 위반 위기에 처하도록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석이 허가된 멍은 앞으로 밴쿠버, 리치몬드, 놀스 쇼어 지역 안에서만 머물게 된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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