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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쿨 교육 현장에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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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유아교육



프리스쿨 교육 현장에서(2)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힘든 자아 의식이 강한 아이들





혜련이는 9월이면 만 5살이 되어 유치원(kindergarten)을 가게 되는 영리하고 똑똑한 아이다. 몇 군데의 캐내디언 Preschool 을 다녔는데 '재미없다'라는 말이 늘 입에 익어 있고 이곳 학교에 가는 일이 너무 싫은 아이였다. 자아의식이 강하고 영특한 아이일수록 언어 환경이 완전히 다른 환경에 적응을 시작하는 일에 어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좌절과 열등감이 또한 깊기 때문에. 주의 깊게 그 아이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본인은 우리 아이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보아야 하는 가슴 아픔을 부모들 대신 겪었다고나 할까.... 혜련이의 사례가 아마 혜련이만의 사례가 아니리라는 짐작이 더 본인을 안타깝게 했다.

유아 교육의 현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두는 circle time- 동화 등을 통해 기본 예절과 심성 교육이 이루어 지는 시간이며 새로운 주제에 관해 배움- 에 여기저기 교실을 돌아다니다 교사의 지적에 함께 하는 자리에 앉기는 하지만 재미없어 곁의 아이를 쿡쿡 찌르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알아들을 수가 없어 도통 재미가 없으니까-.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을 Art 영역에서 보내는데 그것은 언어 없이도 즐길 수 있고 특히 혜련이는 심미감과 소 근육 발달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 창의적인 만들기나 그리기를 즐길 수 있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적극적이고 탐구심 많은 혜련이는 자신의 내적 잠재력을 키울 수도 없고 단체 생활의 규범은 익히지도 못한 채 점점 자신감을 잃어 가고 열등감마저 키우고 있었다. 단지 영어를 못한다는 단 한가지 사실 때문에.

엄마와 함께 이곳을 몇 번 다녀간 자기 주장이 확실하고 의사표현에 용감한 혜련이는 이곳 말고는 아무데도 싫다는 강한 주장을 관철해 9월에 kindergarten 가야 하는 아이인데 영어는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에 고민 고민 하다가 과감히 종일반으로 결정해 보내게 되었다. 4개월 가량 지난 지금의 혜련이는 캐내디언 교사와 의사 소통에 지장이 없고 친구들의 말을 통역해 주는 'Little Interpreter'가 되어 있다. -물론 문법적으로 정확한 문장은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어린이는 행복하게 배워야 할 권리가 있다



지금 혜련이는 어떤 곳에서도 열등감을 찾을 수는 없고 Circle time에 가장 바른 자세로 예쁘게 앉아 초롱초롱한 눈을 반짝이며 동화도 듣고 -영어와 한국어를 같이 사용하는- 왜 질서를 차례를 지켜야 하는 지에 대해 토론도 하고 영어 노래 한국 노래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하면서 종일 모든 활동에 적극적이고 바쁘고 행복한 지. 귀가 시간 4시에 엄마가 오시면 더 있고 싶어 숨어 있고 '학교 못 간다'는 말이 가장 큰 벌로 느끼게 되었다.

그 행복한 혜련이를 보면서 저렇게 행복하게 배워야 할 권리가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 행복함을 빼앗고 있지는 않은가? 특히 어느 나라 아이들보다 더 영리한 우리 아이들이 한국어 환경에서 아무 중간 단계를 거치지 못하고 바로 영어권의 학교에 들어 갔을 때 더욱 심한 상처와 열등감, 소외감, 좌절감을 경험할 수 있고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 바탕이 된 곳에서 흥미를 찾기에는 어른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깊은 아픔을 치루어 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단지 영어 걱정의 부모님들 때문에 아직 영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유아기에 아무 소득 없이 상처 뿐인 유아기를 보내게 될 수도 있다.(물론 잘 적응하는 아이도 많다.)



-Elementary School 부터의 캐나다의 공교육은 완벽하다



캐나다의 공교육은 유치원(kindergarten)부터 시작되고 모든 Elementary School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ESL Program이 준비되어 있다. 유치원에 가면 완벽한 영어 환경 속에서 학교를 시작하고 자질과 교육 면에서 믿을만한 교사들이 개인 개인의 특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학교에서 시작하는 영어도 결코 늦지 않음을 이해한다면 앞으로 해야 하는 긴 학교 생활의 진정한 준비 단계가 무엇인지 챙겨보아야 할 것이다.

집단 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또래와 어울리는 사회성 교육, 욕구가 다른 또래끼리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방법으로 서로의 욕구를 해결하는 기술, 공동생활의 기본 예절, 새로운 것을 배우고 탐구하는 일이 행복하고 즐거운 것임을 익히는 일이 참 학교 생활의 준비 과정인 것이다.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캐내디언 교사와 친근해지고 그 친근함이 영어에 대한 친근함으로 이어지고 아무 두려움이나 열등감이 없이 아는 단어들을 조합해서 영어로 의사 소통을 시도하면서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행복을 빼앗기지 않고도 충분한 자신감, 긍정적 자아 개념을 탄탄히 다지고 학교에 들어갈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다른 민족들 커뮤니티에서와 같이 두 개의 언어를 함께 사용하는 Bilingual program의 Preschool이 더 많이 생겨 한인 사회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이 밝게 그리고 씩씩하게 자신감 있게 자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제공: Kids Village 931-8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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