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씨 터널 대체 ‘10차로 교량’ 계획 폐기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메트로 밴쿠버 출퇴근길의 대표적인 체증 구간 매씨 터널을 10차로 폭의 대규모 다리로 바꾸는 계획이 사실상 폐기됐다.

NDP 주정부 교통장관 클레어 트레비나는 최근 리치몬드의 새 시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이 구간에 대한 미래 통행 개선 선택안 중에 10차로 교량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치몬드 시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트레비나 장관은 새로 선출된 이 지역 시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NDP 정부의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주정부의 복안에는 다리 규모를 줄이거나 또 하나의 터널을 뚫어 쌍굴화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델타-리치몬드 연결 35억달러짜리 10차로 다리 건설은 지난 자유당 정부에서 이 구간의 고질적인 체증 해소와 터널의 노후 문제 해결을 위해 결정, 이미 7천만달러를 들여 준비 공사에 들어갔었으나 2017년 NDP가 집권한 뒤 곧바로 중지시켰다.

10차로 교량의 규모가 리치몬드 지역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너무 크다는 것이 주정부의 계획 폐기 이유 중 하나이다. 이 터널(George Massey Tunnel)은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리치몬드~델타~화이트 락~미국으로 이어지는 99번 도로의 프레이저 리버 밑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트레비나 장관은 이 구간 통행에 관한 독립적인 기술 보고서 작업을 외부 전문가에게 맡겨 지난 6월 그것을 받았으나 이 보고서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주정부는 올해 말까지 그것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보고서에는 통행 개선 선택안 리스트와 10차로 교량 제안으로 이끈 절차에 대한 검토 등이 들어 있다.

리치몬드 시는 대규모 다리 건설에 강하게 반대해 왔으며 대부분의 다른 메트로 지자체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왔다.

그러나 델타 시는 이 대규모 새 다리가 시급히 필요하며 매씨 터널은 메트로 지역 최악의 병목 구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주정부는 이에 대해 메트로 밴쿠버 시장들과 지역 주민들의 상당한 우려에 대응해 10차로 교량으로의 대체 공사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트레비나 교통장관은 스탠 코드웰이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갖고 메트로 시장들과 토론을 거쳐 연내에 자체 검토 후 확정한 다음 조치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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