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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쿨 교육 현장에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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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유아교육

프리스쿨 교육 현장에서(1)



-또래 집단 생활에의 첫 경험은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다.





어린이의 집단 생활(학교 생활)에의 첫 경험은 어쩌면 그것이 그 어린이의 인생의 큰 부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본다면 유아 교육의 가장 큰 핵심 또한 어떻게 재미있고 행복하게 첫 사회 생활에 적응하는 아이들을 교육할 것인가에 있다. 이르면 3세에서 시작하는 학교 생활은 길게는 18년 이상을 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긴 과정이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공동생활의 첫 경험이 행복하고 재미있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은 그 첫 경험을 통하여 학교라는 곳이 어떤 곳이라는걸 자기들의 뇌 속에 깊숙이 아로새기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의 예를 들어보자. 늦잠꾸러기 아이가 학교 간다고 하면 안 떨어지는 눈을 비비며 벌떡 일어나고, 오후반 아이가 학교 가는 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가방 챙기고 수선스럽게 냉장고 문을 여닫으며 간식을 챙기며 설레어 하고, 매일반인 아이가 가장 큰 벌로 생각하는 것이 "학교 못 간다"는 것이라는 말들을 부모님들을 통해 들었을 때 유아 교육에서 일컫는 행복이나 재미라는 관점에서는 일단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뿌듯하다. 이 행복이나 재미에 어떻게 특히 한국의 부모들이 애타게(?) 바라는 교육이 잘 섞어 넣느냐 하는 것이 사실 숙제이기도 하다.



-캐내디언 프리스쿨의 현실



이곳 캐내디언 프리스쿨에서 일할 때 간혹 섞여 있는 한국 어린이들이 행복이나 재미와는 거리가 먼 겉도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그렇다고 일부분의 아이들을 위해 프리스쿨에서 특별 프로그램 등등을 배려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아이는 물론이지만 부모들과 교사와의 교육상담에서의 장벽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떻게 적응해 가고 있고 어떻게 가정과 프리스쿨이 잘 협력해서 발달 단계에 따른 적절한 배려를 해야 할 지가 가장 필요한 나이이기 때문이다. 프리스쿨은 사교육 기관이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의 지원 또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15명이 넘는 길들여지지 않은 조그만 야생마(?) 같은 아이들을 교육해야 하는 교사들이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영어를 개인적으로 가르켜 주거나 영어가 잘 안 되는 부모에게 까지 교육 상담을 해 줄 여력은 없는 것이 이곳 프리스쿨의 현실이기도 하다. 물론 대부분의 이곳 교사들은 매우 헌신적이며 얼굴 색 등을 떠나 아이들에 대해 차별 없는 따뜻한 애정으로 잘 단련되어 있기는 하다. 프리스쿨 정교사가 되는 과정은 그리 만만치가 않기 때문인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일 수 있다. 그렇지만 위와 같은 상황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물론 아이의 교육 방식에 대해 `어린데 뭐 어려운게 있을까 저러다 적응하고 잘 지내겠지. 누구 누구도 다 저러다 나중에 커서 영어 잘 하고 잘 지내더라.' 라는 식의 사고 방식의 부모들이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모든 문제는 세월이 해결해 줄 테니까. 그러나 부모들이 자신들의 E.S.L. 프로그램을 신경 쓴다면 아이들도 그런 중간 단계가 있어야 된다고 조금은 생각한다면, 캐나다에 온 이유 중의 하나가 아이들의 교육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이런 문제에 대해 배려해 볼 필요가 있다.






-Billingual Program의 중요성



이제 학교를 오픈하고 4개월 가량 아이들을 교육하면서 이중 언어 교육프로그램(bilingual program)의 이론을 떠나 이것이 얼마나 우리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가에 대한 현장에서의 확신이 확고해지고 있다. 아이들의 변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몇 가지 실례를 들어 본다. 아래 사례들 중의 아이들 이름은 실제 이름이 아님을 아울러 밝혀 둔다.

영준이는 만 4살이 조금 안 되었는데 이곳에 오기 전에 LINK program free daycare에 다녔었다. 처음 올 때 영어와 한국 말을 묘하게 섞어서 사용해서 한국인인 나도 알아들을 수 없고 캐내디언인 다른 교사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우린 서로 쳐다보며 무슨 말인지 넌 아냐고 물어보곤 했다. 유심히 관찰한 결과 언어 발달 단계상 여러가지 단어를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 시기에 영어권에서 생활했기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 말은 잊어버려도 돼. 넌 이곳에서 살꺼니깐 영어만 잘 해도 돼'라는 철학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께는 아무 문제가 안되겠지만 모국어를 가진 아이들이 정확하게 자기 국어를 구사하면서도 영어를 잘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라면 걱정스러울 것이다. 왜냐하면 다가오는 21세기에는 더욱 다양한 국제사회가 형성되고 언어가 가져다 주는 의미가 단순한 가족 구성원 내에서의 중요한 일차적인 의사 소통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장래-취업이나 공부 등- 선택면에서도 이중 언어의 구사가 보다 다양하고 바람직한 선택의 기회를 가져다 주리란 것은 분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말은 사실 영어보다 더 어려워 존대말과 여러가지 조사들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유아기에 정확하게 배워놓는 일이 훨씬 경제적이다. 그동안 영어의 모범은 캐내디언 교사가 한국말의 모범은 내가 보여주면서 반복 연습시켜 본 결과 불과 몇 개월 만에 두개의 말을 섞어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의 언어에 따라 자연스럽게 두 개의 언어를 정확히 익혀가고 있다.<다음호에 계속>



(키즈 빌리지 제공: 원장 이재경 931-8138)



필자약력

서울 사립 풀잎 유치원 원장

서울 관인 풀잎 미술학원 원장

서울 시립 청량리 어린이집 원감

P. E.T. 강의( Parent Effectiveness Training-부모교육 프로그램) 전문 강사 성격 유형검사(MBTI) 자격증

BC ECE(Early Childhood Educator) 자격증

BC First Aid Child Care(응급처치) 자격증

현재 광역밴쿠버지역 한인 최초의 BC license 유아전문교육기관 키즈빌리지 운영중



<제공: Kids Village 931-8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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