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회원국 20년 숙원 이뤄질까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9-25 11:35

2년 임기 10개국 매년 절반씩 뽑아... 노르웨이, 아일랜드와 경쟁


 

 

 

캐나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회원국 20년 숙원 이뤄질까

 

2년 임기 10개국 매년 절반씩 뽑아... 노르웨이, 아일랜드와 경쟁

 

 

캐나다가 이번 선거도 아니고 다음 선거를 위해 뛰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United Nations Security Counsil, UNSC) 비상임이사국 (Non-permanent members) 이 되기 위해서다. 2년쯤 후에 치러질 2021년 이사국을 향해 현재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맨해튼에서 트뤼도 총리와 각료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안보리는 5개 상임이사국 (미,영,불,중,러) 과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돼 있다. 비상임이사국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은 안되나 중임은 할 수 있다. 그래서 브라질과 일본은 유엔 73년 역사상 모두 10차례 비상임이사국에 뽑혔다. 캐나다는 2000년대 들어 전무이다.

 

10개 비상임이사국 자리는 대륙별로 2~3개국이 나눠 가진다. 북미는 미국이 상임이사국이어서 독립 대륙권으로 안돼 멕시코가 카리브해권, 캐나다는 서유럽권에 배정돼 있다. 서유럽엔 쟁쟁한 나라들이 많아서 캐나다가 한 자리 차지 하기에 힘이 늘 부친다.

 

캐나다로서는 이번이 나쁘지 않은 기회이다. 트뤼도 총리 취임 이후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가 호의적으로 형성돼 왔다. 트뤼도는 이 여세를 몰고 싶어 한다. 내년엔 유엔 총회가 열릴 무렵 캐나다 연방 총선이 있게 될 예정이므로 올해 뛰어놓아야만 한다.

 

언제나 경쟁이 가장 센 서유럽 그룹은 내년과 내후년 비상임이사국으로 스웨덴, 네덜란드와 이탈리아가 공동으로 뽑혀 있으며 그 다음 임기국으로 노르웨이와 아일랜드가 후보에 올려 놓았다. 캐나다는 이 두 나라와 표 싸움을 해야 한다.

 

두 나라 인구를 합해 봐야 온태리오 인구만도 못하다. 캐나다도 "몸무게보다 더 강한 펀치력"을 내세우지만 이들 두 나라는 그 점에서 캐나다보다 더 낫다. 국제 무대에서의 활약, 즉 쌓아 놓은 점수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노르웨이는 초대 유엔 사무총장 (Trygve Lie) 을 배출한 나라이며 오슬로 협약 등 세계 최악의 분쟁 해결을 위한 평화 협정안들이 이뤄지도록 돕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노르웨이는 또 세계에서 가장 인심이 좋은 나라들 중의 하나다. GDP 의 1% 이상을 개발 도상 국가들에 기부한다. 캐나다는 0.26%에 불과하다.

 

아일랜드는 평화유지군 파견에서 캐나다를 앞선다. 인구는 BC 정도이지만 말리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600명의 파랑 철모 (Blue Helmet) 들을 주둔시키고 있다. 캐나다는 말리에만 260명을 두고 있다.

 

비상임이사국에 뽑히려면 유엔 회원국의 2/3 지지를 얻어야 한다. 1차투표에서 이 득표를 하지 못하면 몇차례이고 투표를 거듭한다. 지난 선거에서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표 대결이 이렇게 돼 양국간 협상으로 자리를 임기 1년씩 공유하게 돼 있다.

 

그래서 모범 유엔 회원국인 노르웨이와 아일랜드를 캐나가 이기긴 어려울 테니 상대적으로 약한 아일랜드와 공유 거래를 시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아일랜드가 이에 동의해야 가능한 얘기다. 결국 2020년 6월 1차투표가 끝나봐야 벌어질 수 있는 씨나리오다. 

 

캐나다는 2000년 전까지는 10년에 한 번씩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자리를 차지해 왔다. 그리고 이 때까지는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 2010년 스티븐 하퍼 (Stephen Harper) 총리 때 처음으로 패했다. 

 

독일, 포르투갈과의 경쟁에서 하퍼 총리가 "굴욕적 패배"를 우려, 외교관들에게 기권을 지시해서였다. 당시 캐나다는 유엔에서의 친미적 투표 성향에 대한 값을 치른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캐나다는 98년 투표에서 이겼을 때 1천만 달러를 썼는데, 이번 선거운동에서는 현재까지 50만 달러를 썼다.  

 
안보리는 유엔의 핵심 기구이다.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담당하며 제재와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회의 탁자이다.
 
따라서 이 탁자의 의자 하나를 차지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적절하며 가장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는 나라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아무튼, 주말]
[정상혁 기자의 행각]
철거 앞둔 하월곡동 집창촌
‘건강한 약국’ 이미선 약사
미아리도 아니고 텍사스도 아니다. 그러나 ‘미아리 텍사스’로 불린다. 정체불명의 지명처럼, 이곳의 정체는 여전히 불명(不明)의 영역에 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1번지. 사람의...
동성애자 정자 기증 제한 30년 만에 철폐
보건부 “과학적 증거와 자문 검토한 결과”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의 정자 기증이 캐나다에서 전면 허용된다.   18일 CTV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부는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남성의 정자 기증을 제한하는 규정을 오는...
국제유가 상승에··· 환율 이번주 초 연고점 기록
무역·수입 업계 숨통··· 유학생·기러기 가족 ‘울상’
캐나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이번주 초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에도 나흘 연속 1000원선을 유지 중이다. 캐나다 달러화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인 사회의 희비가...
‘역대급’ 인구 급증에 전역에서 주택 부족 시달려
인구 증가는 인력난에 큰 도움··· 신중한 균형 필요
캐나다 인구가 단기간에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력난은 제법 해소됐지만, 주거난은 심각해졌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CIBC의 앤드류 그랜트햄(Grantham) 수석 경제학자는 18일 발표한...
자산 컨설팅 세미나, 27일 씨티 오브 로히드
전문가 3인방이 알려주는 ‘은퇴 설계 솔루션’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은퇴 후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00세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인 ‘자산 컨설팅’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리얼터 캐서린 송, RBC...
5월 3~4일 밴쿠버, 6일 나나이모에서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은 카라반 월드 리듬(Caravan World Rhythms), 나나이모 포트 극장(Nanaimo Port Theatre)과 함께 세움(SE:UM) 공연을 개최한다.세움은 각기 다른 악기와 장르로 음악 세계를 일궈온...
밴쿠버서 9년 만에 열리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서 내슈빌과 7판 4선승 맞대결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밴쿠버 캐넉스가 9년 만에 처음으로 홈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다.   캐넉스는 오는 21일(일)을 시작으로 2024 스탠리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7판...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직업에 따라 치매 발병 위험이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핵심은 업무수행 방식인데, 두뇌를 더 많이 사용해 정신적 자극을 가하는 일을 한다면...
주 거주지·세컨더리스위트 外 주택 단기 임대 금지
위반시 최대 벌금 5000달러··· 장기 임대 시장 전환 기대
주택난의 주범으로 BC 정부가 지목했던 에어비앤비 등 주택 단기 임대에 대한 규제가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비앤비와 VRBO 등...
빈부층 가처분소득 격차 고금리에 ‘껑충’
저소득 젊은 임대인 가구, 부채 부담 커
캐나다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소득 격차가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의...
세계 순위는 17위··· 가장 깨끗한 공항 부문도 북미 1위
인천 국제공항은 세계 3위이자 ‘가장 가족 친화적인 공항’
밴쿠버 국제공항(YVR)이 전 세계 이용객들이 평가한 '최고 공항 순위'에서 북미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됐다.   항공 컨설팅 기업인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17일 발표한 ‘2024년 세계...
김 의장, “양국은 보편가치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퍼거스 의장, “친환경 분야서 韓기업과 공조 기회 많아”
▲김진표 국회의장(왼쪽)이 17일 오타와 하원을 방문해, 그레그 퍼거스 하원의장(오른쪽)과 회담했다 (국회의장실 제공) 그레그 퍼거스 하원의장과 레이몽드 가네 상원의장의 공동...
▲Getty Images Bank건강에 백해무익하다고 여겨지는 술을 부부가 함께 마실 경우, 부부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부부가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최근...
▲항공사 창고에 보관 중이던 220억원 규모의 금괴와 현금이 담긴 컨테이너. /필 지역 경찰2023년 4월 17일.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현지 최대 규모의 도난 사건이 벌어졌다....
통신법 개정안 발의··· 추가 요금 부과 금지
가정용 인터넷, 전화 및 휴대전화 요금제 갱신 또는 변경 시 부과되던 추가 요금(Extra fees)이 조만간 사라질 예정이다. 연방정부는 최근 2024 예산안 발표를 통해 통신사가 요금제를...
레벨 3~5 차량, BMW·벤츠 등 제조사 해당
적발 시 최대 2000달러 벌금·6개월 징역
앞으로 BC주에서 레벨3 수준의 운전 보조 하드웨어가 장착된 자율주행 차량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BC주정부는 지난 4월 초 레벨3, 레벨4, 레벨5의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 모든...
은행, 통신, 교통 등 산업 50만 근로자 대상
연방정부가 2024 예산안에서 발표한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 법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회사는 더이상 근무시간 이후 직원에게 업무 연락을 하지 못하게...
5년간 연봉 21% 인상됐지만··· 인력 부족 여전 ‘울상’
공사대금 체불에 기업들 파산 위기··· 체불 방지 법안 절실
BC주 건설업계가 고질적인 인력난과 공사대금 체불에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업계는 여러 악재로 불안에 떨고 있는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해...
머스크, 직원에 구조조정 이메일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아이콘 테슬라가 직원 약 1만4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
[왕개미연구소] 7080들이 알려주는 은퇴 생활 꿀팁
닥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은퇴 생활, 어떻게 준비해야 좋을까. 이럴 땐 나보다 한발 앞서 은퇴를 경험한 인생 선배들의 충고를 참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본 잡지 프레지던트가 지난달...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