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트뤼도 정부 이민자 지원 정책 손볼 것, 국민 안전 위협 무분별 난민 수용엔 반대
앤드류 쉬어 연방보수당 당수 한인 언론 간담회
앤드류 쉬어 연방보수당 당수 한인 언론 간담회
연방총선이 내년 10월21일로 다가왔다. 총선 일정이 결정되자 각 정당들의 행보가 분주해진 가운데 최근 BC주를 찾은 연방보수당의 앤드류 쉬어(Sheer) 당수가 지난 8일 한인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당의 미래와 한인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민자가 캐나다 사회의 근간이라는 기본 개념은 변함없다. 어떤 당도 마찬가지다. 출신 배경에 상관없이 캐나다 국민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보수당의 배경을 보면 항시 다민족 사회와 이민자들에 대한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민자들이 문화와 정체성을 보전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캐나다 사회에서 안정되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보수당은 그 역할에 보다 충실할 것이다”
보수당의 이민 정책을 설명하면서 쉬어 당수는 처음부터 강도높게 자유당 정부의 여러 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과 더불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많은 이민자들이 꿈을 안고 캐나다에서 삶을 시작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이 필요한데 현재 정부가 이들의 경력과 능력을 충분히 활용해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스템상 여러 분야에서 이들을 도울 체제가 마련되야 한다. 트뤼도 정부는 선전만 요란하지 실제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다”
쉬어 당수는 내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할 경우, 어떤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겠냐는 본 기자의 질문에 먼저 중산층을 중시하는 보수당 전통과 가치에 맞는 행보를 자신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당수로 선출된 직후부터 당 내 다양한 입장을 수용한 화합을 통해 캐나다 전역의 중산층 가정들을 위한 실리적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해 왔었다.
“변화될 부분이 많을 것이다. 현 정부는 마리화나 합법화에 힘을 쏟은 것 외에는 정작 필요한 정책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에너지 부분과 세율 이슈, 중산층에 대한 정책 등 많은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먼저 예산 방만 운영을 바로잡아야 한다. 캐나다 중산층을 배려한 정책, 특히 소상공인에 대한 과세 정책 등을 손볼 것이다. 현 정부의 세제 개혁은 소상공인들에게 대한 혜택보다는 세금 부담이 늘었기 때문에 불만도 커졌다. 중산층 세금 인상의 방향이 중요한데 현 정부의 재정 상태 상 올바로 간다고 믿기 어렵다. 많은 정책을 준비했고 중요한 이슈를 관철하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당은 출범 이후 집권 전 발표한 공약 이행 비판이 잇따르자 탄소세와 중소기업 관련 세율을 낮춘다는 정책을 발표, 2018년에는 10%로 낮추고 내년 1월에 다시 9%로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나프타 재협상에 관한 보수당 입장에 대해서는 캐나다 정부에게 유리한 협상을 해야 한다는 정부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일자리 및 무역 등 현실적으로 오게 될 경제적 여파를 고려해 경솔한 태도를 거두고 신중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침을 가했다.
불법이민 및 난민에 대한 정책에 대해서는 “큰 틀안에서 인도주의적 차원의 난민을 받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자국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것은 고려해봐야 한다. 트뤼도 정부는 캐나다 국민들의 실리보다는 정치적 쇼맨십을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잘한다고 볼 수 있는 정책은 아니다”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인터뷰에 동석했던 한인 연아 마틴 상원의원과 앨리스 윙 하원의원 등 보수당 소속 의원들도 “보수당 정부는 지금까지 캐나다 내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어조로 복합문화의 다양성을 지키고 옹호하는데 최선을 다해왔다. 캐나다 최초 필리핀 상원의원도 보수당 출신이었다. 한결같이 이민자를 위한 정책을 시행해왔다”고 강조했다.
앨리스 윙 하원의원은 지난달 핼리팩스에서 열린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캐나다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무조건 국적을 부여하는 정책 변경 결의안을 발의한 의원이다.
캐나다 출생지주의 국적 정책에 관한 문제로 부모 중 한 사람이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니라면 태어나는 아기에게 캐나다 시민권을 자동으로 주지 않는 내용의 이 안건은 쉬어 당수가 대표로 선출되면서 보수당이 그동안 줄곧 주장해 온 내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평등성과 차별의 문제로 반대하는 여론도 높아 자유당 정부가 가까운 시일 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쉬어 당수는 이번 BC 방문에서 만난 많은 경제 단체와 지역 커뮤니티 지도자들의 조언이 정책과 의견 수렴에 큰 도움이 됐다며 조만간 다시 찾을 것을 약속했다.
한편 쉬어 당수는 2017년 연방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맥심 버니에 후보를 2% 포인트 차이로 이기며 38세의 젊은 나이로 수장 자리에 올랐다.
오타와 출생으로 오타와 및 리자이나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2004년 사스캐처완 리자이나 선거구에서 보수당 후보로 나와 첫 승리를 기록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하원 의장을 지냈으며 오타와 역대 최연소 의장 기록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BC주를 찾아 한인 언론과 간담회를 가진 연방보수당 앤드류 쉬어 당수(가운데), 오른쪽은 연아 마틴 상원의원 사진 김혜경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김혜경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그랜빌 아일랜드 주차 요금 3년 만에 또 인상
2024.04.10 (수)
5월 1일부터 적용··· 주말 피크엔 시간당 5달러
유료 주차 운영 시간도 하루 13시간으로 확대
밴쿠버 관광명소 그랜빌 아일랜드의 주차 요금이 다음 달부터 시간당 최대 5달러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그랜빌 아일랜드를 소유·관리하는 캐나다주택공사(CMHC)는 오는...
|
加 기준금리 5% 동결··· 6월 인하 우세
2024.04.10 (수)
올해 3연속 금리 유지··· “물가 둔화 확신 더 필요”
캐나다 중앙銀 “6월 금리 인하는 가능성의 영역”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올해 들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10일 정례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현행 5.0%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5월부터 제한 급수··· 잔디 물 주기 주 1회만
2024.04.09 (화)
스노우팩 평년의 절반 수준··· 가뭄 우려 커져
주거용 잔디 물 주기 매주 토·일요일 오전에 가능
가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월부터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제한 급수 조치가 시행된다. 9일 메트로 밴쿠버 지구(Metro Vancouver Regional District)는 오는 5월 1일을 시작으로,...
|
BC 저소득 노인, 주거비 지원 늘린다
2024.04.09 (화)
임대료 지원 프로그램 통해 430弗 일회성 지급
SAFER 프로그램 손질··· “지원 문턱 낮추기로”
BC정부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집세를 내지 못하는 저소득 고령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주거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9일 라비 칼론 주택부 장관은 BC주의 임대료 지원 프로그램인...
|
캐나다서 가장 가치 있고 강력한 브랜드는?
2024.04.09 (화)
TD 브랜드 가치 258억 달러··· 2년 연속 1위
금융권 순위 높아··· 가장 강력한 브랜드는 A&W
TD가 캐나다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영국 마케팅 컨설팅 기업인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9일 발표한 ‘가장 가치 있는 캐나다 브랜드’ 리포트에...
|
“65세 이상이면 코로나 백신 맞으세요”
2024.04.09 (화)
BC주 봄철 백신 접종 캠페인 시작
의료기관 내 마스크 의무화는 해제
BC 보건당국이 65세 이상 주민들의 코로나19 부스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8일 보건당국은 올봄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8일부터 시작한다며, 오미크론 XBB 1.5 변이...
|
부채 상황 나아졌지만··· 상환 부담 여전히 '안갯속'
2024.04.08 (월)
금리 인하 기대에 가계부채 압박감 해소
절반 이상은 여전히 “재정적으로 어려워”
올해 캐나다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가계부채에 대한 압박감도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8일 부채 조사 전문 기업 ‘MNP LTD’가 입소스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
7년 만에 나타난 ‘우주쇼’ 개기일식에 환호한 북미 대륙
2024.04.08 (월)
북미 대륙에서 7년 만에 관측된 개기일식이 미국을 뜨겁게 달궜다. 멕시코에서 시작해 캐나다까지 북미를 가로지르며 나타난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일제히...
|
50대 한인 남성, 산악자전거 사고로 숨져
2024.04.08 (월)
싸이프레스 마운틴서 나무와 충돌해
산악자전거 커뮤니티서 널리 알려진 인물
50대 한인 남성이 산악자전거를 타던 중 나무와 충돌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노스쇼어 구조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싸이프레스 마운틴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던 50대...
|
국제아트페어 ‘2024 아트밴쿠버’ 한국 작가 작품 총출동
2024.04.08 (월)
4월 11일~14일, 밴쿠버 컨벤션센터서 열려
한국 30~40대 유망 작가 해외 무대 첫 선
캐나다 서부 최대 국제아트페어 ‘아트밴쿠버(Art Vancouver) 2024’에 한국 화랑 및 주목 받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아트컨설팅 및 전시 프로젝트를 주축으로...
|
캐나다, AI 산업 키운다··· 일자리 창출 기대
2024.04.08 (월)
24억 달러 투자··· 세계 수준의 AI 인프라 구축
악의적인 AI 사용으로부터 캐나다인 보호 강화
연방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7일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일자리 성장을 촉진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 산업에 총...
|
노스쇼어 호우 경보··· 최대 50mm
2024.04.08 (월)
코퀴할라 하이웨이는 최대 15cm 눈 예보
월요일 광역 밴쿠버 지역에는 하루 종일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상청은 노스밴쿠버와 웨스트밴쿠버를 비롯한 노스쇼어에 호우 경보를 내리고, 화요일 오전까지 이...
|
“여의도 정치에 질식··· 재난 현장으로 사람 살리러 갑니다”
2024.04.05 (금)
[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 1호 오영환 불출마 후 민주당 떠난 이유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 1호 오영환은 총선 1년 전인 작년 4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엔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겼다. 소방관으로 복귀하는 그는 “노력했지만 소방...
|
BC주, 자전거 운전자 보호 대책 마련
2024.04.05 (금)
자전거 추월 시 최소 1미터 안전거리 유지
전기자전거 규정 강화··· 우측으로 한 줄로만 주행
BC 정부가 자전거 운전자 등 ‘교통약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다. 4일 BC 교통부는 자동차법을 개정해, 자전거와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도로 위를 보다 더...
|
캐나다 실업률 0.3%p 상승··· 고용침체 본격화?
2024.04.05 (금)
실업률 6.1%··· 2년 만에 처음으로 6%대 넘어
일자리도 올해 첫 감소··· 도소매업 부진 이어져 인플레 둔화 겹쳐··· 6월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캐나다의 실업률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6%대를 넘으며 고용 시장의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이다. 5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캐나다의 일자리 수는 인구가...
|
부실 운영, 교민 갈등···정부, 해외 일부 ‘한글학교’ 조사 착수
2024.04.05 (금)
부실 감독 및 유착 의혹 등도 확인 나서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아래줄 오른쪽에서 네번째)이 지난달 13일 호주한글학교협의회 소속 한글학교 운영자들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준 전세계 114개 국가 총...
|
밴쿠버 다운타운서 또 총격··· 1명 중상
2024.04.04 (목)
지난 주말 이어 또 다운타운 한복판서 발생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또 한 번의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의 목격자를 찾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은 3일 저녁 7시 50분쯤, 개스타운 인근인...
|
BC 주민 타州 이탈 가속··· 앨버타로 떠난다
2024.04.04 (목)
11년만 처음으로 타주 이탈자, 유입자 넘어서
BC 주민 3.7만 명 ‘집값 절반’ 앨버타 이주
집값 고공행진에 지친 BC 주민들이 타주(州)로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BC를 떠나는 주민들의 절반 이상은 앨버타로 향했다. 연방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인구 조사에...
|
플랭크 자세로 영화 보고 공부··· 캐나다 58세 여성, 4시간 30분 신기록
2024.04.04 (목)
▲플랭크 자세 오래 버티기 여자 부문에서 신기록을 경신한 캐나다 출신 도나진 와일드(58). /기네스월드레코드58세 캐나다 여성이 플랭크 자세로 4시간 30분을 버티며 플랭크 오래 버티기...
|
개물림 사고로 11세 BC주 소년 숨져
2024.04.03 (수)
봄방학 맞아 에드먼턴으로 아버지 보러 갔다가 변
두 대형견이 공격··· 사건 전에도 여러 문제 일으켜
BC주 출신의 11세 소년이 에드먼턴에서 두 마리의 대형견에 물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1일 저녁 8시쯤 사우스 에드먼턴 서머사이드 지역 82스트리트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