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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최초 얼굴 이식 성공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9-14 16:30


 집도의는 MBA 출신, 환자도 최고령

 


캐나다 의료 사상 최초의 얼굴 이식 수술이 헌신적인 한 젊은 의사의 노력과 열정에 의해 성공했다.


몬트리올 Maisonneuve-Rosemont 병원은 12일 심하게 외관이 손상된 퀘벡 거주 64세 남자의 얼굴 이식을 한 장기 기증자의 허락을 받아 행한 30시간의 마라톤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식을 받은 환자 Maurice Desjardins 는 전세계에서 같은 종류의 수술을 받은 사람 중 최고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을 주도한 외과의사 Daniel Borsuk 은 MBA 출신의 40세로 대학생 시절 자원봉사 과정에서 이식 수술실 견학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이식 외과의사가 자신의 갈 길이라는 영감을 얻고 미국으로 유학, 성형외과 의사가 된 인물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몬트리올 병원의 9명 외과의사들과 마취의사, 간호사 등 1백여명은 호환 가능한 장기 기증자의 존재가 확인된 뒤 수술 성공을 위해 지난 수개월간 해부학 교실에서 시체를 상대로 예행연습을 해왔다.


이번 얼굴 이식은 피부뿐 아니라 코, 입, 치아 등의 장기와 혈관, 신경, 뼈 등을 동시에 들어 옮기는 고난도 일체형 이식 수술이었기 때문이다.


수술 과정에서 단 한 가지 실수도 일어나서는 안됐으며 수술 도중 또는 직후나 수년 후 거부 반응으로 환자가 사망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수술이었다.


얼굴 이식 수술은 2005년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약 40회 이뤄졌으며 캐나다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자 데자딘은 2011년 사냥을 하다 총기 사고로 코, 입, 턱이 날아가는 등 얼굴이 매우 심하게 손상됐으며 5차례의 성형수술에도 불구하고 만성 통증과 호흡 곤란 등으로 고통받아 왔다.


데쟈딘은 암, 심장병 등 수술이 불가능한 질환이 없어야 함은 물론 정신력 준비를 위해 신경정신의의 상담과 평가도 받아야만 했다. 수술 의사는 이 신경정신의의 합격 판정이 있어야만 수술에 착수할 수 있다.


수술 의사 볼석은 "이식 수술은 과학, 기술, 공학 그리고 예술의 결합"이라며 "위험을 극소화하고 결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년 동안 시체와 씨름하며 연습하는 등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볼석은 지난 5년 동안 치밀하게 계획과 준비 작업을 해왔다.


7년 반 동안 얼굴의 반쪽이 없거나 뒤틀린 채 숨쉬기와 식사 어려움으로 고통을 받다 새 얼굴을 갖게 된 데쟈딘은 회복실에서 깨어나 자신의 낯선 얼굴을 거울로 확인한 뒤 의사 볼석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를 허그했다.


퀘벡 장기 조달 조직인 Transplant Quebec 은 이번 수술에 기여한 익명의 장기 기증자 가족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자 데쟈딘은 현재 보조 장치 없이 숨을 쉬며 턱으로 음식을 씹는다고 의사가 전했다. 그는 앞으로 1년 정도 먹기, 마시기, 웃기 등의 기본 기술을 익혀야 한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 사고 후(왼쪽), 수술 후(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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