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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사우디 외교분쟁 '점입가경'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8-09 13:42

프릴랜드 외교장관 석방촉구 트위터 발단..대사소환-자산매각-유학생 귀국조치까지
연일 내놓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강경 조치에 캐나다와의 외교분쟁이 회복될 기세를 보이지 않고 극으로 치닫고 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캐나다와 분쟁을 중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사우디는 다른 나라의 충고나 간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외교분쟁은 사우디 소재 캐나다 대사관이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정부에 구속 중인 인권 운동가들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석방 요구자 가운데 라이프 바다위 부인이 캐나다 시민권자였다. 

여성 인권 운동가의 석방을 촉구하는 크리스티아 프릴랜드(Freeland) 캐나다 외무장관의 트윗터 내용을 문제 삼아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하고 캐나다 대사의 출국을 명령한 사우디는 이어 캐나다 주재 자국 대사도 소환, ‘오일 달러’를 무기로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캐나다 또한 전용기로 대표단을 구성해 공식 사과를 요청한 사우디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사우디는 이에 캐나다와 신규 교역 및 투자를 동결했으며 국영 항공사 캐나다 노선 운항 중단에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자국 학생 1만6천여명에게 출국 명령을 내리는 등 계속해서 보복성 대응을 실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사우디는 캐나다로 치료 차 환자를 송출하는 사업도 보류한다고 밝혔으며 캐나다에 투자한 사우디 은행과 국영 펀드 또한 손해를 보더라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불똥은 학생들에게도 튀었다. 사우디 정부는 BC주를 포함해 캐나다에서 학업 중인 1만6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이달말까지 캐나다 출국을 명령했다.

연방이민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에는 2018년 5월 기준 8310명의 사우디 아라비아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BC주에만 1645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토리아 소재 한 컬리지 교육 관계자는 “13명의 사우디 학생들이 출국 소식을 듣고 힘들어 하고 있다”며 “너무 갑자기 벌어진 일인데다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상황이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학생들이 정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며 “현재로서는 외교 문제가 잘 해결돼 학생들의 학업이 계속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켈로와나 소재 오카나간 컬리지에 재학 중이던 65명의 사우디 학생들도 곧 짐을 챙겨야 한다. 한 학생은 “지금까지 학자금 후원을 해 주던 정부 문화국에서 이달말로 지원을 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재학중인 280명의 사우디 학생들 가운데 80%가 정부 장학금으로 학업을 하고 있는 UBC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사우디 학생들의 미래와 그 가족들 모두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다. 우리는 학생들이 외교 문제로 피해를 입지 않고 끝까지 학업을 마치고 이 사회의 중요한 일군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이 계속되는 사우디의 경제 보복 조처에 캐나다 내부에서도 외교분쟁 해결을 위해 영국 등 중재를 요청해야 한다는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9일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권 문제는 단호히 거론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당사국들끼리 해결할 일"이라며 캐나다와 사우디 간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번 갈등은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저스틴 트뤼도 수상은 외교분쟁으로 번진 사우디 아라비아에 공식 사과를 거부했다. 왼쪽은 모하메드 반 살만 왕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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