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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신 아닌' 이상기온 언제까지?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8-03 14:22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한국, 독일, 스웨덴 등 각국 몸살 앓아 서울, 입추 지나도 가마솥
코퀴틀람에 사는 교민 박인경(45)씨는 서울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번갈아 가며 전화를 한 지 벌써 3주가 넘었다. 원래 한달에 한 번 정도 안부 전화를 했는데 이상기온으로 폭염이 계속되자 연로한 부모와 건강이 좋지 않은 친구 등 걱정에 전화기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다.  

버나비 교민 김수길(38)씨도 이번 주말 한국으로 돌아가는 부모 걱정에 고민이 크다. 아들 내외와 손자들과 2주간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구 집으로 내려가는데 아직도 불볕 더위가 계속되는 한국 날씨로 인해 고생할 부모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

김씨는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견디지 못한다고 하는데 노인들이라 전기요금 때문에 자주 사용하지 안하고 버틸 것”이라며 “마음 같아서는 더 있다 가시라 하고 싶지만 여건 상 그럴 수도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입추가 지났는데도 계속되는 무더위로 가족 걱정은 물론 사업이나 친지방문 등 이전 계획 일정도 변경하는 등 폭염 여파가 밴쿠버까지 미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9.6도로 지난 1907년 이래 111년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북 의성은 지난 3일에도 39.6도를 기록했으며 경주 38, 안동 38.1 등 전 지역 최악의 무더위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이상기온 현상은 한국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캐나다 퀘벡, 독일, 스웨덴, 일부 등 지구촌 전역에 걸쳐 절정으로 치달으며 갖가지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퀘벡주에서는 폭염 사망자가 이달 초까지 90명 가까이 이르고 있다. 독일 3대 강의 하나인 엘베강의 수위가 폭염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으며 스웨덴에서는 꼭대기 얼음이 녹아 '최고봉(最高峰)'이 뒤바뀌는 일까지 벌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동북부 지방인 작센안할트주(州) 경찰청은 "수십 년 만에 바닥을 드러낸 엘베강으로 들어갔다가 불발탄이 터져 다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엘베강 상류 드레스덴에서는 수위가 낮아져 관광용 보트 운행이 전면 금지됐다.

스웨덴에서는 가장 높은 북부 지방 셰브네카이세산의 남쪽 봉우리 높이가 지난달 2일 해발 2101m에서 31일에는 2097m로 낮아졌다. 꼭대기 눈과 얼음이 폭염으로 녹아내려 한 달 사이 4m 줄어든 것. 

스웨덴 지리학계는 이 봉우리의 높이가 올여름 하루 평균 14㎝씩 낮아지고 있어 2096.8m인 셰브네카이세산 북쪽 봉우리가 이달 들어 스웨덴 최고봉이 됐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의 기상 당국은 이번 주말에 폭염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 포르투갈이 위치한 이베리아 반도의 남부 지방은 4일을 전후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여름철 기온인 섭씨 47~48도에 달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이에 따라 폭염 위험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2080년 필리핀 등 일부 지역에서 폭염 사망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론상 호주와 미국은 같은 기간 초과 사망자가 각각 5배에, 영국은 4배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급 폭염에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일본 총무성 소방청이 발표한 온열 질환 통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온열 질환 사망자가 1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과 관련, 이상 고온 원인이 장기적으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며 단기적으로는 기류 배치 특성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폭염이 점차 일상화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과거의 극심했던 폭염이 더는 극심한 수준이 아니고 평년 수준의 더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지구촌 폭염 소식과 달리 맑고 온화한 날씨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밴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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