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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댄포스 참극 예견된 것이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7-24 13:14

불법 ‘고스트 건’ 급증...국내 총기 1200여만 정 추정 관련 범죄율도 매년 증가세...지난해만 2734건 발생 22일 참사로 범인 포함 3명 사망, 13명 부상
총격 대상은 무차별적이었지만 지난 22일 토론토 댄포스 애비뉴에서의 충격적 총격 사건은 분명하게 계획된 고의적인 것이었다. 

그날 밤 10시 직후 범인은 식당과 술집으로 가득한 번화한 거리를 따라 걸으면서 총을 난사했다. 첫 희생자는 공원에 앉아 있다가 변을 당했다. 다음 희생자는 늦은 저녁 생일식사를 막 끝내던 참이었다. 다른 희생자들은 평소처럼 거리를 횡단하다 총격을 당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총알이 난사되었는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일부 목격자들은 범인이 최소한 한 차례 총을 재장전하는 장면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범인이 5블럭을 걸어가며 총을 난사한 후 18세 여성과 10살 여자 어린이가 생명을 잃었고 13명이 부상을 당했다.  29세의 범인 또한 죽었다. 그가 경찰의 총에 맞아서 죽었는지 자살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범인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범행을 저질렀는지 뒤틀린 동기를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가장 두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한다. 

그가 어떻게 총을 가질 수 있었는지를. 규제로 인해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 이제 총기가 넘쳐난다는 사실을 말이다. 

2017년 연방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에 걸쳐 제한되고 금지된 총기는 1백만 정 이상에 달한다. 온타리오 주에서만 37만5천여 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총기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2005년에는 합법적으로 소유된 총기가 약 48만정이었다(반자동과 같은 금지된 무기는 구입할 수 없지만, 불법화되기 전에 이미 이를 소유한 사람들은 허가를 받아 소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총기 보유 국가 중 하나가 됐다. 1270만 정의 장총 및 단총(long and short guns)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캐나다인 100명이 35.7정의 총기를 가진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2백 만 명 이상의 캐나다인들이 총기 소유 및 구입 허가를 받은 상태다. 총기 증가와 더불어 총기 범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연방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총기 관련 범죄가 7% 증가했으며,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에는 총기 관련 폭력 범죄가 총 2734건으로 2016년 2534건에 비해 7.8% 늘었다. 범죄의 42%는 불법 총기 발사, 40%는 무기를 겨눈 것과 관련됐다. 나머지는 기소 가능한 범죄 행위를 위해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에는 캐나다 전역에서 223건의 총기관련 살인사건이 있었다. 이들 사건 중 절반 이상은 갱들이 연루되었다. 10건의 폭력적 총기 범죄 중 6건은 권총으로 저질러졌다. 

그렇다면 범인들은 어디서 총기를 구입할까? 구입처는 오랫동안 총기가 넘쳐나고 구입 제한이 거의 없는 미국일 것으로 추정되어 왔었다. 

그러나 최근 BC주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BC주에서 범죄수사와 관련, 압수된 총기의 약 60%는 국내에서 제조되어 거래되거나 훔친 것이었다. 많은 총기들이 전과기록이 없는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구입해서 이를 갱들에게 되팔았다. 

BC 경찰은 지난 2015년에 범죄 용의자로부터 409정의 권총을 압수했다. BC주에서는 15만9천정의 합법적 총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보고서는 인터넷에서 부품과 소재를 구입해 손수 제작하는 이른바 “고스트 건(ghost gun)'의 출현을 훨씬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전체 총기의 80% 정도로 예상되는 이들 고스트 건은 제조사나 총기 일련번호를 확인할 수 없는 미완성된 총포로서 인터넷을 통해 거래된다. 범죄자들은 빠진 부품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해 작동하는 권총을 만든다. 이들 ‘고스트 건’은 국내에서 전혀 규제를 받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지난 22일 토론토 그릭타운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범인을 포함 18세 여성, 10세 여아 등 3명이 사망하고 시민권자인 한인 2명을 포함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참사는 지난 4월 노스욕 참사에 이어 토론토에서 2번째로 발생한 대규모 참사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24일 “토론토 총영사관의 확인 결과 현재까지 접수된 한국인 피해는 없었다”며 “그러나 캐나다 시민권자인 동포 2명이 총격으로 상처를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가 23일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온주경찰 특별조사반(SIU)은 23일 “범인은 29세 토론토 남성 파이살 후세인(Faisal Hussain)”이라고 신원을 밝혔다.  범인에 대한 부검은 24일 실시될 예정이다.

후세인의 가족들은 성명서를 통해 희생자들에게 사죄의 뜻과 더불어 아들이 오랫동안 정신병을 앓고 있었으며 약물과 재활치료를 받았으나 치료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지난 22일 밤 10시경 토론토 댄포스 애비뉴에서 총기난사로 범인 포함 3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입는 참극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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