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7-06 12:28

성분-발효방법 무궁무진하게 다양해져...기준 대대적 변화 예고
캐나다에서 지난 30년간 맥주 브랜드는 400개에서 7천여개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맥주 스타일과 형태가 늘어난 브랜드 수만큼 다양해진 것은 당연한 일.

이제 맥주는 우리가 알고 있던 맥아, 호프, 효모, 물의 원료만이 아닌 다양한 향료나 양념이 첨가되면서 성분과 발효 방법이 무궁무진하게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조만간 우리가 알고 있는 맥주 기준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연방정부는 파인트에 허가된 성분들을 증가시키고 양조업체가 캔이나 병에 담긴 모든 성분을 적시하도록 하는 새로운 맥주기준법 변경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대적 성분 변화로 인해 앞으로는 심지어 “맥주”라는 말조차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른다. 
변경안은 30여 년 전에 시행된 맥주 기준의 전면적인 변혁을 초래하게 될 전망이다. 물론 이런 대변혁은 공청회를 거쳐야 하지만 말이다. 

그동안 맥주업계를 꼼꼼히 주시해온 맥주 마니아들은 “이런 제안들이 새로운 맥주의 스타일과 형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따라잡는 조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90년과 2017년 사이에 캐나다 양조업체의 수는 62곳에서 750곳으로 급증했으며, 맥주 브랜드 수도 400개에서 7천여 개로 늘어났다. 

‘The World Atlas of Beer’의 공동저자 스테판 보몬트(Beaumont)는 “오늘날 시장에는 성분이나 발효방법에서 기존 맥주 기준을 벗어난 많은 맥주들이 있다. 이로 인해 기존 맥주 규정은 이런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맥주는 더 이상 공통적으로 맥주를 규정짓는 향, 맛과 특성을 갖거나 에일, 흑맥주(stout와 porter), 맥아주(malt liquor)와 같은 다른 스타일이나 형태로 범주되도록 요구받지 않는다. 대신에 설탕 함량에 대한 제한을 설정하거나 맥주라고 정의할 첨가물의 사용을 둘러싼 언어 단순화 등이 제안되고 있다. 

양조 과정에서 사용될 수 있는 다른 성분들 중 보다 광범위한 향료(herb)와 양념(spice) 리스트를 맥주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맥주의 90%를 생산하는 50여 회사를 대표하는 전국거래협회인 비어 캐나다(Beer Canada)의 루크 하포드 회장은 “우리는 현재 맥주라고 정의되는 어떤 것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맥주에 대한 규정은 양조업체들과 함께 만든 새로운 기준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타리오 수제 양조사(Ontario Craft Brewers) 더크 벤디악 기술자문관은 “양조업체들은 새로운 시험을 원하는 소규모 업체들에 선택권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과일, 라벤더, 코리엔더를 사용할 수 있다. 제안된 규정들은 더욱 창조적인 맥주를 만들 수 있는 풍토를 질식시키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분의 다양화와는 달리 라벨링 규정은 더욱 엄격해질 것이다. 이는 병과 캔에 보다 긴 성분 목록을 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음식 알러지, 소아 지방변증과 아황산 민감증을 가진 대략 175만 명의 캐나다인들이 어떤 맥주를 마실지를 더 쉽게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반면 맥주에 대한 이런 분석과 변화는 맥주업계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지만 소규모 수제 맥주 회사들은 새로운 요구조건을 충족하기가 어렵고, 일부 제품은 더 이상 맥주로 간주되거나 판매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한 전문가는 “수제맥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리스트들을 성분에 어떻게 추가할 지를 다루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맥주 규정 변경을 위해 2019년부터 2년간의 시험기간을 설정했다. 또한 내년부터 2029년까지 10년간 새로운 규칙의 개정으로 캐나다 맥주업계가 548만 달러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4월~2017년 3월 1년간 캐나다인들은 91억 달러의 맥주를 소비했다. 전체 주류 시장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연방정부는 캔이나 병에 담긴 모든 성분을 적시하는 새로운 맥주기준법 변경을 양조업체에 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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