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정상회담 전격 취소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5-24 13:38

“북한의 분노와 적대감에 지금은 적절한 시기 아냐” 우리의 강력한 핵 능력 사용 안 되길 기도..경고성 발언 공개서한 통해, “김정은 마음 바뀌면 전화, 편지 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 2일로 예정돼 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미북 정상회담을 24일 전격 취소했다.

백악관은 오전 10시40분 경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앞으로 쓴 공개서한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며 회담 무산을 발표했다.

세기의 비핵화 담판으로 주목을 받았던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 직전 무산됨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다시금 요동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서한에서 “최근 당신들의 발언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으로 인해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개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얘기하지만 우리의 핵 능력은 매우 거대하고 막강하다”며 “신에게 우리의 핵 능력이 사용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이 기회를 놓친 것은 역사상 가장 슬픈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미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쪽 모두가 오랫동안 바라온 6·12 회담과 관련해 시간과 인내, 노력을 보여준 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억류됐던 인질들을 석방해 집으로 보내준 것에 고맙게 생각하며 언젠가 만나게 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끝으로 “이 중요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주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이상기류는 22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이미 감지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수 있다”며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고 23일 기자회견에서는 “싱가포르 회담에 대해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었다.

한편 청와대는 회담 취소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한 의미 파악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23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일정을 통보하고 기념 주화를 만들면서 회담 준비를 해왔던 백악관 관계자들도 막판 대통령의 회담 취소를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마친 후 워싱턴에 들르지 않고 바로 싱가포르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6얼12일 예정된 미북정상회담을 24일 전격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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