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커뮤니티 도움 요청 땐 적극 돕겠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3-09 14:45

재그미트 싱 연방신민당(NDP) 당수 밴쿠버 한인회관 방문 이례적 한인 간담회, 10월 지방선거 출마 이제우씨 주선..교류활성화 기대



<▲밴쿠버 한인회관에서 한인커뮤니티 대표들과 간담호를 가진 연방신민당 당수 재그미트 싱 대표>

캐나다 정치 역사상 최초로 소수민족 출신으로 주요 연방정당인 연방신민당(NDP) 당수로 선출된 시크교도 재그미트 싱(Singh, 38) 대표가 8일 밴쿠버 한인회관을 찾아 한인커뮤니티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중국 커뮤니티 간담회에 이어 오후 3시부터 한인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싱 대표와 제니 콴 밴쿠버 이스트 지역 연방 하원의원, 피터 줄리안 뉴웨스트민스터 연방 하원의원 등을 비롯해 김봉환 노인회 부회장, 장민우 한인회 전 이사장, 밀알선교단 등 한인단체 관계자와 본사 등 언론사에서 참석했다.

간담회 사회는 올 10월 지방선거에 코퀴틀람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밝힌 이제우씨가 맡았다. 4년전 BC주로 이주한 이씨는 코퀴틀람, 포트무디 연방 지역구의 핀 도넬리 하원의원 사무실에서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활동해 왔다.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한 색깔의 터번을 두르고 나온 싱 대표는 환한 웃음과 함께 다소 서툴지만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싱 대표는 “캐나다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이민자의 나라며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는 곳이다. 나 자신이 소수 민족 출신으로 이민자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처음 정착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다 보면 결국 캐나다의 진정한 가치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 대표는 “연방신민당은 모든 캐나다인들이 평등하게 복지를 누리며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모든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최선의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번 밴쿠버 방문도 그 중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싱 대표는 “한국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저력이 있는 민족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추후에 한인 커뮤니티가 필요로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답변하고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연방신민당은 현재 캐나다 제약시스템과 의료제도와 관련해 뉴질랜드처럼 연방정부가 주관해 재정과 시스템을 관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한인 커뮤니티 대표들은 장애인 복지시설과 관련된 정책 및 정책 결정에 있어 미칠 수 있는 실질적 영향 등 연방신민당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지며 한인커뮤니티를 방문해 준 싱 대표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반면 일부 한인들은 싱 당수가 오는 줄은 몰랐다며 미리 일정을 조정해 더 많은 한인들이 왔으면 더 뜻 깊은 자리였을 거라는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 단체 관계자는 “소수민족 출신이 연방정당 대표가 됐다는 것은 한인사회에도 큰 의미가 있는데 오늘 간담회 준비가 다소 소홀했다는 느낌이 든다. 한인들이 캐나다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위해서 앞으로 이 같은 자리가 더 자주 만들어 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토 스카보로 출신의 싱 대표는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터번과 단검 등 인도를 상징하는 외관으로 당선 전부터 소셜미디어에서도 유명세를 탔으며 세련된 외모와 수려한 언변을 갖춘 정치인이다.

윈저, 미국 디트로이트 등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웨스턴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이후 요크대 법대를 졸업한 후 변호사가 됐다. 

형법 변호사로 일하던 싱 대표는 2011년 연방총선에는 낙마했지만 같은 해 온주총선에서 주의원으로 선출됐으며 2015년에는 신민당 당부대표로 선임되는 등 정치적 기량을 착실히 쌓아왔다. 이후 지난해 10월 토론토에서 열린 경선에서53.5%의 지지율로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정치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경선에서 온주와 BC주에서 유세를 벌인 유일한 후보였던 싱 대표는 특히 BC주 신민당 당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해리 베인스 BC노동장관은 “이제 우리는 시크교 출신의 연방총리를 맞을 가능성을 갖게 됐다. 이는 차별 없는 캐나다를 건설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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