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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카락도 한번 짤라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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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2-10 00:00

이재경의 유아교육 칼럼 - 이재경/ E.C.E., 키즈빌리지 원장 (931-8138)

- 머리카락도 한번 짤라 볼까? -

얼마 전 학부모 개인 상담 시간이었다. J는 활동적인 남자 아이인데 아트(Art) 코너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 올해 만 5살이 되어 9월에 킨더가튼(kindergarten)에 가야 하는데 기본적인 쓰기를 위한 훈련이 필요할 때이다. 몬테소리 언어 영역에서도 읽기에는 흥미가 있지만 쓰기는 싫다. 워크 시트(Work sheet)는 아예 하려 들지도 않는다.
손가락에 힘을 키우고 눈과 손의 협응력을 키우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가위질 하기이다. 선 따라 자르기, 긴 종이 자르기, 빨대 자르기 등등…. 아트 코너에는 이런 활동들이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있다. 집에서 도와 주어야 할 것을 이야기 나누다 가위로 집에서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을 제안했다. J 엄마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가위는 절대로 안 줘요." 한다. 호기심 많고 무엇이든 실험해 보기를 좋아하는 J는 가위로 저지른 큰(?) 일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주무시는 할머니 머리카락 짤라 놓기', '자기 머리카락 자르기', '식탁보 자르기' 등등. 그러나 그 이후로는 그 재미있는 가위 놀이를 집에서 전혀 할 수 없게 된 J는 아예 흥미를 잃어버렸다.
쓰기 활동의 기초는 손의 근육이 충분히 연필을 잡을 수 있게 발달되고 난 다음 눈이 가는 곳으로 손도 함께 할 수 있는 능력-눈과 손의 협응력-이 발달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연습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연습 방법은 신문지 같은 큰 종이에 크레파스로 마구 긋기, 가위질 하기,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이다.
집에서 가위를 줄 때 지켜야 할 일은 첫째 안전한 어린이용 가위를 주어야 하고 둘째 자를 수 있는 허용하는 범위를 정확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 분명하고 단순하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동의를 구하고 아이와 약속을 해야 한다. 큰 박스 등을 준비해서 처음에는 빨대 등 한 번에 싹둑 싹둑 잘라질 수 있는 것, 종이를 길게 잘라주어 한번 만에 잘라질 수 있게 해 주어 첫 가위 사용에서 좌절감을 맛보지 않고 즐거움을 주도록 한다. 그리고 차차로 단순한 모양에서 복잡한 모양으로 넘어가게 해주고 광고지 등을 이용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음식 등을 오려 모아보게 하는 방법 등으로 흥미를 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가위로 허용하지 않는 것을 자르지는 않는다. 규칙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가위는 아트 영역에서만 사용한다. 이처럼 집에서도 분명한 규칙을 일관되게 적용하면서도 흥미를 잃지 않도록 놀이처럼 할 수 있다면 에너지 많고 차분히 잠시 앉아서 하는 활동이 어려운 아이들도 기초적인 손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위험하다고 아예 도구를 주지 않는다면 그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아예 배울 수가 없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배워주는 일이 더욱 필요하고 중요하다. 비록 가끔 자기 머리카락을 짤라 새로운 패션으로 나타나는 때가 있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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