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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하얀(?) 거짓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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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이재경의 유아교육 칼럼 - 이재경/ E.C.E.,
키즈빌리지 원장 (931-8138)



- 아이들의 하얀(?) 거짓말 -





서글피 우는 소리가 들린다. 평소 명랑한 H의 울음 소리다.

아이들이 나에게 달려와 "H 엄마가 죽었대요!" 한다. 눈물까지 뚝뚝 흘리는 H에게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조용히 물어본다. "예, 우리 엄마가요, 한국에 있을 때요, 돌아가셔서 하늘 나라에 가셨다 다시 오셨어요."
"엄마가 많이 아프셨나 보다." 하는 내 말에 "아니요, 아빠가 소리를 질러서요."

얼마 전 명랑하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인 S는 미술 테이블에서 작업을 하다가 캐내디언 선생님에게 "My mom has
a chicken pox." 하면서 가려워서 학교에도 못 가고 집에 있단다. (참고로 S 엄마는 현재 ECE를 공부하고
있다.) 그 말을 들은 선생님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어른이 되어서 하는 chicken pox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아느냐며
나에게 몹시 걱정을 해 왔다. 귀가 시간에 데리러 온 S의 삼촌에게 물어 봤더니 무슨 말이냐고 아마 혼자 상상했나 보다고
하며 어이 없다는 듯 크게 웃는다.

S의 경우는 엄마가 매일 학교엘 가서 다정다감한 S에게는 늘 엄마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이 아파서 집에 있는 상황으로
그려지고 그날 내내 나에게도, 캐내디언 선생님에게도 집에서 있는 것으로 이야기 한 것이다. S의 상상 속에는 그날 엄마는
집에 있던 것이다.

결국 H의 엄마는 죽지 않았고 S의 엄마도 chicken pox에 걸리지 않았다.

나는 종종 부모들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안 하잖아요." 그러나 이 나이(학령 전)의
아이들은 가끔 거짓말을 한다. 하얀 거짓말을---. 누구를 속이려고 해서가 아니라 몹시 절실하거나, 충격이 있었던 일들을
현실처럼 실제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상상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면 아이들은 쉽게 그
동화에 빠져 슬픈 동화는 눈물이 금방 떨어질 듯이, 우스우면 웃음을 참지 못하며 듣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이다.

한국에서 유치원을 운영할 때 아이들의 이런 하얀 거짓말 때문에 생기는 오해도 가끔 있었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자기를 때렸다는
등등. 유치원에서의 일을 엄마에게 이야기 했는데 선생님이 설마 그랬을 리는 없는데 그렇다고 아이가 거짓말을 할 리도 없고---.
그래서 결국 속앓이를 하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오는 엄마들이 있기도 했다.

"조그만 놈이 벌써 거짓말을 해!' 하면서 닦달할 일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거짓말을 하다니~" 하면서
심각하게 고민할 일도 아니다. 의도된 거짓말, 남을 속이고자 작정을 한 거짓말이 아님을 이해하고 아이의 마음 속을 헤아려
보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누구보다도 아이를 잘 아는 부모와 교사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두 번은 하고 지나가는 일이기는 하지만 습관적으로 하지 않는가는 물론 살펴볼 필요는 있겠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누구를 속이려고 해서가 아니라 몹시 절실하거나, 충격이 있었던 일들을 현실처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상상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하얀 거짓말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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