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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고집이 너무 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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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이재경의 유아교육 칼럼 - 이재경/ E.C.E., 키즈빌리지 원장 (931-8138)

-땡고집이 너무 쎄요-

물놀이 하던 여름날엔 큰 풀에 물을 담고 수영복 갈아 입고 신나게 놀며 모래 놀이도 함께 하게 된다. 나가기 전에 항상 아이들과의 놀이 약속(규칙)을 다시 이야기한다. 모래는 모래 상자에서만, 물은 풀에서만.... 온 동네 떠나도록 킥킥대고 소리지르는 아이들 틈으로 M이 보인다. 평소 유난히 고집이 센 M. 그런데 물을 한 통 들고 모래 상자로 가서 그 물 속에 열심히 모래를 퍼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눈이 마주치자 살짝 윙크를 한다.
아! 얼마나 재미있을까? 볼록한 볼에 뽀오얀 얼굴의 귀여운 악동은 규칙이 무언지도 알고 선생님이 보셨다는 것도 알지만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다. 규칙을 어기고 있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은 멈추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M은 모래가 잔뜩 들어 초콜릿 색이 된 물통을 끙끙 들고 깨끗한 풀 속에 냅다 들어붓기 직전 그만 손목을 잡혀 버렸다. 그렇게 온 풀의 물을 거대하고도 맛난(?) 쵸코 우유로 만들 기회를 뺏겨버린 M은 울기 시작했다.
두 살 경 자아 개념이 형성되면서 아이들은 자기 의도가 남과 다르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싫어", "안돼" 등의 말로 나타내다가 3-4 살이 되면서 어른이 보기에는 어처구니 없는 고집을 부리기 시작한다. 주장할 능력은 있는데 현명한 판단력은 없기 때문이다. 고집을 제대로 다루는 첫걸음은 그 고집이 엄마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욕구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새롭게 획득한 자아를 통해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래야 화가 나는 것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자기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의 말을 듣는다. "넌 누구 닮아 이렇게 고집이 세고 말을 안 듣니!" 하고 일방적으로 제재할 것이 아니라 - 물론 위험하거나 상식을 많이 뛰어 넘는 경우는 일단 제재부터 하는 게 필요하다 - 어떤 경우든 계속 고집을 피우는 내면의 욕구가 무엇일까를 이해해 보는 일이 중요하다. 어른이 보기엔 우습지만 아이에겐 심각한 게 너무 많다.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세를 보여주면 아이는 엄마를 믿고 자기 마음을 말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상호 작용이 이루어질 때, 그때부터 교육이 시작된다. 아이는 자기 입장을 이해하는 부모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안고 싶은 초록색 강아지 의자에 앉지 못 하면 30여분의 서클 타임이 끝나도록 뒤로 돌아 앉아 있는 M. "개성으로 키우세요."라는 나의 말에 "어떻게 개성으로 키우죠?"라며 한편으론 고민하고 노력하며 공부도 하는, 살이 쏙쏙 내린다는 그 엄마를 통해, 땡고집이 아닌 건강하고 당당한 자기 주장을 펼치는 멋진 M의 미래의 모습을 미리 그려 볼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세를 보여주면 아이는 부모를 믿게 되고, 아이는 자기 입장을 이해하는 부모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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