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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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옥 / 코리아 비즈니스 써비씨스㈜ 실장

기업이나 소규모의 상업을 하시는 분들은 고객들에게 친절하고 성실하게 서비스하는데 익숙하다. 이것은 기업이나 작은 규모의 사업가라도 고객에게 친절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친절이나 좋은 서비스에 대한 것이 사업에서는 기본 이념이고 사업가로써의 기초적인 매너라고 생각할 것이다.
필자는 상품을 구매하는 구매자 즉 소비자로서의 매너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장소가 백화점이든 면세점이든 아니면 길거리의 가판점에서든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일본이나 북미, 유럽의 대형 백화점이나 명품점 중에 옷 가게는 구매하기 전에 3벌 또는 5벌까지 입어 볼 수 있다. 그 이상은 옷 구입 여부와 상관없이 더 이상 옷을 입어볼 수 없도록 한 것이다. 한국에서 일부 소규모 의류점에서는 옷을 입어보지 못하고 옷을 몸에 대보거나 또는 한쪽만 걸쳐볼 수 있다. 대체로 많은 의류점들이 옷을 구입하기 전에 옷을 입어볼 수 있으나 옷을 입어보는 숫자에는 아직 제한이 거의 없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서양인들이 소비자들이 자주 입어보고 아무렇게나 다시 걸어놓고 가는 소비자들 때문에 만들어진 기업가들의 제도일 것이다.
손님들이 구매하기 전에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이나 제자리에 있지 못한 옷, 예쁘게 접어놓아도 금방 헝클어진 진열대의 옷들, 그리고 깨끗해야 할 상품이 손님들의 손때로 더러워진 옷들이 생기기 때문에 친절과 서비스를 해야 하는 기업가로서는 말 못하는 벙어리 삼룡이 심정일 것이다.
한 아주머니가 상점에서 양말을 구입하려고 디자인과 크기, 면의 종류를 비교 하느라 한 묶음씩 곱게 접힌 것들이 금방 여기저기 양말들이 짝짝이 흐트려졌다. 양말가게 주인은 손님이 떠난 후 양말들이 제짝을 찾아서 다시 곱게 접어 잘 묶어놓고 있었다. 필자도 양말을 고르느라 여기 저기 상품들이 많이 흐트려졌는데 돈을 지불한 후 내가 흐트리고 짝이 없어진 양말들을 챙겨서 제자리에 개어놓고 같은 양말끼리 묶어 놓았다. 이 상점의 주인은 나의 작은 행동에 감격했는지 나에게 "고맙습니다, 안 그래도 되요, 제가 정리 하겠습니다." 하며 큰 웃음을 지어보였다. "제가 흐트렸는데 미안해서 그러죠, 하루종일 양말 정리하는 것 힘드실 텐데요", " 아이구 이런 손님만 오면 장사하는 데 하나도 힘들지 않고 얼마나 좋을까!" 필자의 작은 서비스가 양말가게 아저씨의 마음을 기쁘게 한 모양이다.
소비자들은 서비스와 친절을 받는데 익숙해 있다. 이제는 작은 소비자로서 작은 서비스를 되돌려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매너의 실천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돌고 돌아서 소비자의 권리와 이익도 많이 창출되는 것이다. 소비자의 작은 매너있는 행동이 옷을 3벌, 5벌만 입어보는 사회가 아니라 소비자가 만족할 때 까지 입을 수 있는 사회로 변화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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