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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OB 조기 축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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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3-01 00:00

밴쿠버 OB 조기 축구회

"축구를 통한 친목도모와 건강증진"

과격한 축구는 사절… 팀웍과 예의 중시해



일요일 아침 7시, 아직 어스름한 시간이지만 버나비 시청 인근 인조잔디 구장에는 나이가 제법 들어 보이는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바로 지난 95년부터 시작된 밴쿠버 OB축구회 회원들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친목도모와 건강증진을 위해 창립된 OB축구회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매주 일요일 아침 축구경기를 갖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잠자리에 들어가 있는 시간에 운동을 시작하는 이들은 몇 년간 계속된 꾸준한 운동 덕분에 처음에는 5분만 뛰어도 숨이 찼던 사람도 2시간 이상을 뛰고도 힘이 남을 정도로 체력이 단련되었다고 한다. 현재 회원수 40여명, 평균연령 55세인 OB축구회는 환갑이 넘은 회원과 막내회원 사이의 나이 차가 20년에 달하지만, 회원 서로간에 친형제 같은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회원들의 직업도 다양하여 새로운 사업을 찾거나 비즈니스 정보가 필요할 때는 서로서로 도와주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조언도 해준다고 한다.
이 모임의 입회자격은 만 43세 이상의 남성으로 축구실력도 중요하지만, 실력보다는 경기예절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회장인 임호선씨는 "우리 모임은 축구를 통한 친선도모가 목적으로 볼을 한번 더 차는 것보다 선후배간의 따뜻한 인사 한마디를 더 중요시 여긴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 참여를 원하는 교민은 운동견학 후 몇 주동안 같이 시합을 갖고, 팀웍에 특별히 장애가 우려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정식 회원으로 받아 준다고 임씨는 전했다.
OB 축구팀이 자랑하는 안원남 감독은 70년대에 국가대표를 지냈고, 초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축구인이다. OB축구팀은 안 감독의 체계적인 지도아래 회원 모두가 간단한 축구 전술 등을 몸에 익혔으며, 축구가 신나는 운동이 될 수 있도록 지도 받아 왔다고 한다.
그 동안 밴쿠버 OB축구팀은 젊은이들의 축구모임인 91'사커 팀과 어린이 축구교실 등을 지원했고, 스포츠를 통한 교민사회 일체감 조성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또한 매년 봄과 가을 정기적으로 미국 시애틀 교포 축구팀과 친선게임을 가져 서북미 교민들의 친목도모에도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밴쿠버 OB축구팀은 축구 전공자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교민자녀들의 축구를 지도하는 '어린이 축구교실'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의 여름 방학 무렵에 실시될 이 프로그램은 참가하는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축구를 가르치고, 축구 꿈나무 발굴과 교민자녀의 체력증진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김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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