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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사 정화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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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4-04-05 00:00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일은 자연과 하나되는 것”

조경사 정화섭씨

庭園도 基礎가 중요… 20여년간의 외길 인생

"사람들은 한 뙈기 땅을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바꾸어 놓는다. 여름을 기대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과 색과 향기를 창조해 낼 수도 있다. 작은 꽃밭, 몇 평 안 되는 헐벗은 땅을 갖가지 색채의 물결이 넘쳐 나는 천국의 작은 정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빅토리아의 부차드 가든(Butchard Garden)을 한번쯤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헤르만 헤세의 ‘즐거운 정원’ 중에 나오는 이 말에 무릎을 쳤을 것이다. 6만여평에 달하는 거대한 정원 가득히 들어선 꽃과 나무들은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는데 그야말로 땀과 노력이 깃든 또 다른 자연이다.

74년 이민이후 20여년간 자연과 함께하는 조경사의 외길인생을 살아 온 정화섭씨(사진). 정원 일을 통해 약골이던 자신의 건강도 이렇게 좋아졌다며 환하게 웃는 그는 “앞마당은 외관이 좋아야 하지만 뒷마당은 편의성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말했다.

처음 그는 생계수단의 하나로 전공과는 무관한 정원 일을 시작하게 됐다. 캐네디언 정원사 밑에서 직접 일을 배웠고 웨스트 밴쿠버 시청에서 가드너로 2년간 일하며 성실성과 창의력을 인정 받았다. 77년 드디어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이론공부에 몰두하는 주경야독의 시간으로 조경사로서의 토대를 쌓아나갔다.

젊었을 때 별명이 ‘끈끈이 서방’ 이었다는 그의 원래 전공은 통계학. 그가 만든 정원에 끈기와 꼼꼼함이 배어있는 바탕인 듯 싶은데 직접 드로잉한 정원에는 특유의 상상력이 그대로 살아 숨쉰다.

90년대에 잠시 식당을 운영하면서 외도를 했다는 정씨는 문외한인 기자를 위해 눈높이를 낮춰 정원의 기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정원 일도 기초공사가 우선”이라면서 “밴쿠버는 특히 비가 많아 배수기능이 중요하며 지역적 특성상 흙의 성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경업은 BCIT에 2년의 교육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특별한 자격증 없이도 소자본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만큼 한인 이민자들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직종”이라고 적극 권유했다. 비록 8개월 일하고 4개월 쉬는 계절 직업이지만 수익성도 높고 일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조경사 정화섭씨는 “돌 하나를 놓더라도 차이가 많을 정도로 창의적이고 예술적 감각을 갖춘 사람이 조금은 유리하겠지만 결국에는 성실한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라며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일도 결국에는 자연과 하나되는 일임을 거듭 강조했다.

정화섭의 정원관리 10계명

1. 물과 일조량이 충분하여야 한다 .(잔디, 채소밭, 대부분의 꽃과 나무)

2. 정기적으로 비료를 공급하여야 한다.(잔디 1년 4회, 나무 및 채소밭 2회)

3. 매년 석회(LIME)를 공급하여야 한다.(잔디 및 화단)

4. 잔디에 숨구멍을 내주고 흙이나 모래를 뿌려준다.(Power raking, Aerating)

5. 잡초를 제거한다.(weeds control 잔디, 화단, 채소밭)

6. 벌레를 제거한다(insect control 잔디, 나무, 채소)

7. 이끼를 제거한다(moss control 잔디, 화단)

8. 습한 땅이나 그늘이 많은 지역에는 잔디를 심지 않는 것이 좋다.(자갈이나 보도 블록 등 대치 가능)

9. 키가 많이 커지는 나무는 집 가까이 심지 말 것.

10. 배수가 잘되어야 한다(잔디, 화단, 채소밭)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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