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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퀴틀람 파인트리 고등학교 한인 학부모회 대표 김성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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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4-30 00:00

코퀴틀람 파인트리 고등학교 한인 학부모회 대표 김성애 씨


"학교 문은 학부모에게 늘 열려 있어"

학교와 '대화 통로' 연 학부모 모임…교육 정보 나누고 문제 해결 함께 고민


자녀의 교육을 걱정하는 부모는 많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를 아는 부모는 많지 않다. 내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는 많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좋은 교육 환경을 찾아 이민 왔지만 현재 BC 주정부가 강도 높은 구조 조정 정책을 펴면서 BC주의 교육도 사실상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퀴틀람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한인 학부모들로 구성된 모임이 생겨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있는 파인트리 고등학교 한인 학부모들로 구성된 이 모임은 앞으로 학교 측과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교육 정보도 나누고 문제점을 함께 논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지난 1월 열린 첫 모임에서 대표로 선발된 김성애 씨<사진>를 만나 이 모임이 생기게 된 배경과 활동 계획, 한인 학부모로서 자녀를 기르면서 평소 생각했던 점들에 대해 들어봤다.

*교육 때문에 이민 왔다는 한인들은 점점 늘고 있지만 학교 단위로 한인 학부모회가 결성되어 있는 사례는 드문 현실입니다. 처음 어떻게 한인 학부모회가 만들어지게 됐습니까?

이 모임은 사실 학교 측의 권유로 처음 시작됐습니다. 작년 11월 말경에 존 심슨 교장이 몇몇 한인 학부모에게 연락을 해서 학교 측과 학부모 간에 대화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한인 학부모회를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 측에서 파악하고 있는 100여 명의 한인 학생 명단을 건네주었습니다. 처음 연락을 받은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그 명단을 보고 개별적으로 연락을 해서 지난 1월 23일 학교장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도서관에서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첫 모임에 26명이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모임 대표와 각 학년별 대표를 선발했습니다.

*첫 모임에서는 주로 어떤 내용들이 다뤄졌습니까?

우선 학교 측에서는 모임의 대표를 선발해줄 것과 학부모들이 궁금한 사항을 서면으로 질문하면 교사들이 답변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또 한인 학부모들은 프로빈셜 테스트, 과제를 위한 그룹 프로젝트를 할 때 조 편성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졸업식 행사는 어떻게 열리는지, 고학년들의 투터링(Tutoring) 등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질문했습니다.

*파인트리 고등학교에는 한인 학생이 얼마나 됩니까?

이 학교에는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있는데 한인 학생이 약 110명 정도입니다. 전교생은 1천800여 명인데 절반 이상이 중국계 학생들입니다. 예전에는 한국 조기 유학생들도 받았지만 지역 거주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거주자 자녀를 수용하는 것만으로도 정원이 차기 때문에 유학생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지난 7일에 다시 한번 모임을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한인 재학생들의 신상 파악, 연 5회 정기 모임과 새 이민자를 위한 교육 세미나 개최, 연 1회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한데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특히 새로 이민오신 학부모들은 이곳의 교육 제도라든가, 교육 문화에 생소하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위한 세미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선 첫 세미나를 다음달 9일 오후 7시 학교 도서관에서 열 예정입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교육계에 계신 분을 강사로 초청해서 BC주 교육 제도에 대해 듣게 됩니다.

*한인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어떤 일이든 관심 있는 분들도 있고 없는 분들도 있기 마련이지만 대체적으로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주 밴쿠버 조선에 이 모임에 대한 기사가 나간 후에는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분이 전화를 걸어와서 혹시 이 모임에 동참할 수 없겠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그런 전화를 받고 이런 모임을 필요로 하는 한인 학부모들이 생각보다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모임은 일단은 파인트리 학부모들을 위한 모임이기 때문에 타 학교 학부모들이 참가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이 모임이 원활하게 운영되면 한인학부모 모임이 다른 학교에서도 계속 생겨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실제로 학교 일에 직접 참여하는 비중은 낮은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궁금해서 묻고 싶은 것이 있어도 언어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저희 학부모회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가진 분들을 돕기 위해 영어를 잘 하시는 학부모님이 중간 역할을 하면서 대화의 창구를 열어나갈 계획입니다. 한인 이민자들은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그것이 자기 자녀에만 국한된다는 데 한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내 아이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모두 같은 배를 탄 이민자이며, 우리 전체가 잘 될 수 있도록 서로 이끌어주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합니다.

*한인 학부모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여기 학교는 한국과 달라서 언제나 학부모들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부모가 학교에 찾아가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는 달라요. 캐네디언 학부모들과 중국계 학부모들을 보면 시간나는 대로 학교에 들려 무슨 일이든 봉사를 합니다. 학교 측도 학부모들의 봉사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또 학부모의 봉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한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를 차에서 내려 놓은 후 바로 도망치듯 가버리고, 교사들과 가급적이면 눈을 마주치지 않고 피하는 것 같다고요. 의사 소통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영어를 못 해도 과감하게 먼저 인사하고 또 자기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학교 일을 도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도 영어가 능숙하지 않지만 선생님을 만나면 영어를 잘 못하니까 쉽게, 천천히 말씀해 달라고 하면 너무나 친절하게 얘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자녀를 학교에 달랑 내려놓지만 말고 한 달에 한번이라도 학교 안에 들어가서 게시판에 어떤 것들이 붙어 있는지도 보고 학생들의 분위기도 한번 살펴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내 아이가 이런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구나 하는 것을 실제로 보면 자녀들과 훨씬 더 대화도 잘 되고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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