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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한인장학재단 오유순 이사장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3-15 00:00




"장학 사업은 한인 2세 미래 위한 밑거름"

99년 발족한 후 해마다 장학금 지급…올해부터 장학금 수혜자 더 늘릴 계획


밴쿠버 지역 한인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 사업을 하고 있는 밴쿠버 한인 장학 재단이 지난 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오유순 씨<사진>를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오유순 신임 이사장은 "한인 사회 안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며 "한인 2세들이 이 사회에 든든한 뿌리를 내리려면 교포 사회 전체가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장학 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을 만나 밴쿠버 한인 장학 재단의 그 동안의 활동과 기금 조성 계획, 장학 사업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한인 장학 재단 이사장을 맡게 되신 소감은?

"부족한 저에게 큰 책임이 주어져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난 3년 간 채승기 전 이사장께서 헌신적으로 봉사해주신 데 힘입어 한인 장학 재단이 이제 그 기반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훌륭한 이사들을 많이 영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장학 재단이 충실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한인 장학 재단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습니까?

"1999년 5월 18일, 밴쿠버 한인회 산하 장학 위원회로 발족됐다가 같은 해에 '밴쿠버 한인장학재단'으로 독립했습니다. 초대 임원진은 장학 위원장이었던 채승기 이사를 비롯해서 7명의 장학위원으로 구성됐습니다. 한인 장학 재단은 재능있는 2세들을 주류 사회에 많이 진출시키기 위해 1세대가 그 뒷받침을 해주자는 취지에서 발족됐습니다. 박종억 변호사께서 도와주셔서 캐나다 정부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을 냈으며 이 달 중에 기부금에 대한 세금 공제 번호를 받게 될 예정입니다."

*현재 이사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저를 포함해서 허남린 교수(UBC), 김인순 씨(전 밴쿠버 한국어학교 교장), 백준기 씨(길벗 모임 대표), 채승기 씨, 김영일 씨(서부카나다무역인협회 회장), 김재상 씨(프레이저 밸리 한국어 학교 이사), 오영근 씨(맛나식품 대표), 이상곤 씨(회계사) 등 9명의 임원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단에서는 장학 사업에 뜻이 있는 분들에게 언제든지 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되는 학생들이 장학 재단을 통해 장학금 혜택을 받았습니까?

"재단이 발족된 99년도부터 해마다 한 번씩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해왔는데 99년 12월에 8명, 2000년 12월에 4명, 2001년 12월에 7명이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또 2년 전부터는 UBC와 SFU에 각각 해마다 일정 금액을 기탁해 한국학이나 한국 관련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에게 '장학재단' 이름으로 지급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장학생은 밴쿠버 지역에서 공부하는 한인 대학생 중에서 학업 성적이 우수하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지원한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지만 아직은 기금이 충분하지 못해 그러질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올해는 지난 해보다 장학금 수혜자를 늘릴 계획입니다. "

*장학 기금은 어떻게 조성되고 있는지요, 또 장기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운영해나갈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기금은 한인 교민들로부터 받은 기부금과 빈병 수집, 모금함 설치, 모금 골프 대회 등을 통해 마련해 왔습니다. 장학 재단이 장기적으로 더 폭 넓은 장학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 교포 사회에서 이 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기금도 더 많이 확보하게 되고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올해는 어떤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우선 5,6월 중에 유명 인사 초청 강연회를 열 계획이며 7,8월에 기금 모금을 위한 골프대회를 계획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빠른 10월 경에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 전달식을 가질 계획입니다."

*장학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아주 오래 전부터 기회가 닿으면 이 사회를 위해서 뭔가 봉사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인 장학 재단의 권유로 2년 전부터 장학 사업에 참여하게 됐지요. 우리 한인 2세들이 캐나다 사회에 뿌리를 잘 내리려면 밴쿠버 전 교민이 한마음으로 후원을 해주어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힘을 갖게 된 데는 이스라엘 민족의 장학 사업이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독지가 몇몇 분이 큰 금액을 후원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전 교민들이 외식 한 번 줄이고, 또 골프 한번 안 쳐서 그 절약한 비용을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투자해주신다면 그게 무엇보다 큰 힘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한인 교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난 번 장학금 전달식에서 한 학생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자기들이 이렇게 한인 사회의 도움을 받았으니 나중에 자기들도 이 좋은 뜻과 전통을 이어 받아 한인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고요. 장학 사업은 인재를 키우는 일일 뿐만 아니라 한인 교민들간의 동질감과 세대간의 유대 의식을 긴밀하게 해주는 일이 되기도 한다고 봅니다. 뜻이 있으신 분들의 많은 관심와 지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밴쿠버 한인 장학 재단 연락처 (604) 941-0454, 325-6012

<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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