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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임하는 UBC 한국학 연구소 장윤식 박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정년 퇴임하는 UBC 한국학 연구소 장윤식 박사
"캐나다 사회 진출이 한국 알리는 길"
37년 간 강단에서 학생 지도...한국학 연구소 통해 한국학 발전에 공헌


UBC 한국학 연구소 소장을 맡아온 장윤식 박사가 올해 정년 퇴임을 한다. 59년도에 밴쿠버로 유학 온 장 박사는 64년도부터 모교인 UBC에서 사회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으며 93년 UBC 한국학 연구소가 발족되면서 소장으로 활동해왔다. UBC 한국학 연구소는 장 박사의 은퇴를 맞아 14일과 15일 은퇴 기념 학술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37년 동안 강단에 서 오면서 UBC의 한국학 연구 수준을 북미 최고의 수준으로 이끌어올리는데 공헌해 온 장 박사를 UBC 연구실에서 만나봤다.

-강단을 떠나시는 소감은?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남들은 정년 퇴직을 하면 서운한 마음이 든다고 하는데 저는 학교일 때문에 너무 바빠서 미뤄왔던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솔직히 해방감이 듭니다. 쌓아두고 읽지 못했던 책도 읽고 개인적인 연구 프로젝트도 계속 할 생각입니다. 교수는 그만 두지만 학자로서 연구 생활하는 데는 정년 퇴직이 없습니다."

-이번 주 열린 은퇴기념 학술대회에서 기념 강연을 가졌는데
어떤 내용이 다뤄졌는지?

"한국학을 해오면서 느낀 점들, 한국학이 왜 아직도 미국과 유럽의 사회 이론 영향권 속에 있어야 하는지, 왜 우리의 이론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UBC의 한국학 연구는 북미 최고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UBC 한국학 연구소에서는 소원과 한국 관계 연구를 하는 사람을 포함해 약 10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두 일당백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쟁쟁한 멤버들입니다. 북미 한국학 입장에서 보면 UBC 한국학 연구소는 미 하와이 대학과 UCLA 다음으로 우수합니다."

-한국학 연구소의 그간 연구 활동 업적을 돌아본다면?
"여러 차례 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죠. 또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전통 음악 공연과 최인호, 박완서, 오정희 씨 등 한국 작가 초청 행사가 모두 성황리에 열려 보람이 컸습니다."

-한국학 연구에 대한 UBC 대학측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어요. 64년도 강단에 섰을 때만 해도 대학측에 책자 구입을 요청해도 안 사주고 연구실을 달라고 해도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총장이 직접 한국에 나가 모금 운동을 하는 등 상황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UBC 아시안 센터에는 중국, 일본, 동남아, 인도 및 남아시아, 한국학 등 5개 연구소가 있는데 한국학 연구소가 제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방문 교수도 가장 많이 오고 있습니다. 5개 연구소 중에 한국학 연구소가 당당히 들어있다는 것이 참 대견한 일입니다. 앞으로 독지가가 있어서 연구 기금을 지원해준다면 한국의 세계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40년 가까이 밴쿠버에 사셨는데 초창기 한인 이민자로 당시를 돌아본다면?
"59년 처음 왔을 때는 한국인이 UBC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친형(장범식 박사)과 이임학 박사 딱 두 분 밖에 없었어요. 64년도에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돌아오니까 한인 의사 가족들이 몇 가정 생겼더군요. 그 때만 해도 밴쿠버 한인들이 한 집에 다 모일 수 있었어요. 지금이야 밴쿠버 한인들이 엄청 많이 늘어나서 길을 가다가 한국말 소리가 들려도 하나도 별스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랜 동안 한인 사회를 지켜본 입장에서 한인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빨리 캐나다 사회에 동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인들끼리만 모이기 보다는 캐나다 주류 사회 진출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캐나다 사회에서 영향력을 가지려면 캐나다 사회에 속속들이 파고 들어야조. 한인들이 캐나다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한국을 바깥 세상에 알리는 좋은 방법이지요. 또 한가지는 캐나다와 한국 관계 일이 생길 때 한인 사회를 대표해 집합적인 의견을 캐나다측에 대변할 수 있는 대표 기관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캐나다 사회에 우리 목소리를 내려면 그런 조직이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사회학자로서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습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공부만 하고 싶어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공부말고 다른 건 아무것도 할 줄 모릅니다. 그 동안 한국 민주화와 한국 무속에 관계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마무리 짓고 책을 낼 계획입니다. 후회요? 지나간 시간을 두고 후회해봤자 다 소용없는 일 아닙니까? 아직도 젊은데 앞만 보고 살 생각입니다."


<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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