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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7-22 00:00

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여행자

여행자는 끊임없이 목적지를 향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가는 길에 많은 장소를 거쳐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는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주변 풍경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편안한 숙소에 머무른다 해도 그는 그곳이 자신이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곳임을 알기 때문에 그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갈 곳으로 향한다. 길거리의 풍경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곳을 지나가는 동안 그것을 즐길 뿐 거기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노련한 여행자는 지나가는 풍경과 상황을 그 때 그 때 즐기며 거기에 연연하지 않는 법을 터득한다. 그리하여 그의 마음은 항상 즐겁고 자유로우며 가볍다.

여행자는 짐을 가볍게 꾸린다. 도중에 어딘가에 머무르다 보면 짐이 늘어나게 마련이지만 그곳을 떠날 때는 다시 짐을 꾸려야 한다. 그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들만 가려서 간단하게 짐을 꾸리고 불필요한 것들은 남에게 주거나 버린다. 왜냐 하면 먼 길을 가는데 짐이 무거우면 무거운 만큼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이 더 지체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때로는 남에게 주거나 버리기 아까운 것도 자신의 갈 길을 위해 과감히 두고 가야 한다는 것을 안다.

훌륭한 여행자는 항상 목적지를 기억한다.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때로는 그의 마음에 혼동을 일으킬 때도 있지만 거기에 현혹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꿋꿋이 나아간다. 그는 일시적인 목표와 궁극적인 목적지를 구분할 줄 안다. 그리하여 일시적인 목표의 달성에 도취되어 목적지를 잊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여정 속의 여행자들이다. 우리의 여정은 마음 속에 기억조차 희미한 아름답고 행복한 고향, 즉 우리 모두의 근원인 완전한 자아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다. 고향으로 되돌아 가기 위해서는 내가 발걸음을 잘못 내디뎌 걸어온 험난한 길들도 되돌아 가야 한다. 그 길들을 거쳐가지 않고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삶 속에서 우리에게 닥치는 역경들이 바로 내가 되돌아가야 할 그 험난한 길들이다. 그 역경 속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당당하게 헤쳐 나갈 때 고향은 그만큼 가까워진다. 과거를 놓아 줌으로써 짐을 가볍게 꾸리고, 미래의 나의 완전한 모습을 마음에 간직하되 지금 내 앞에 닥친 상황에 초연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여행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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