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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의 문학 수업기 2024.01.22 (월)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학원이란 잡지가 있었다. 1960 년대 중, 고교생들의 인기 잡지로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소년, 소녀 문사들의 문학 등용문 역할을 했다. 참으로 글을 잘 쓰는 친구들이 많았다. 거기에 실린 주옥같은 글들을 보면서 나는 언제나 저들처럼 멋지게 글을 잘 쓸 수...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막내딸이 지난 5월 멕시코 칸쿤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5월의 신부가 되었다. 양가 직계 가족과 신랑, 신부 친구들 각 3쌍씩만 초대한 조촐한 결혼식이었다. 신랑, 신부 친구들은 7박 8일간의 모든 경비를 자비로 부담했다. 따로 청첩장도 만들지 않았고...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50년 절친 L이 카톡을 보내왔다. 모교 졸업 50주년을...
[기고] 일생에 단 한번 만나는 인연 2022.09.12 (월)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인생의 시계가 황혼을 향해 움직일 때누군가를 받아들이고, 또 누군가를 토닥거리며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사랑할 수 있는 날이내겐 정말 얼마나 남았을까? /김재진(시인)오래전부터 허리가 부실해 쉬는 날이면 자주 산책하러 나간다. 침도 맞고...
[기고] 체질학 개론 2022.02.09 (수)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얘 입술이 왜 이래?”화장실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달려가 보니 손주의 윗입술이 벌겋게 부풀어 올랐다. 처음엔 깨문 줄 알았다. 그런데 약식을 먹은 것이 화근이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먹었다기보다는 입에 넣었다 바로 뱉었다고 한다. 약식에 호두가...
[기고] 할머니의 손주 사랑 2021.08.17 (화)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벌새는 1초에 90번이나제 몸을 쳐서공중에 부동자세로 서고파도는 하루에 70만 번이나제 몸을 쳐서 소리를 낸다 (벌새가 사는 법/ 천양희)기어이 사달이 나고 말았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세 살배기 손주가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기고] 늙어가는 것에 관해 2021.02.15 (월)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젊은 시절에는 하루는 짧고 1년은 길다.나이를 먹으면 1년은 짧고 하루는 길다. /베이컨 다가오는 설날이 되면 한 살을 더 먹는다. 서양사람은 본인 생일이 지나면 한 살을 더 먹지만 한국 사람은 설날이 지나면 공평하게 한 살씩...
[기고] 숀 코너리와 제임스 본드 2020.11.23 (월)
숀 코너리와 제임스 본드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특유의 제임스 본드 테마(James bond Theme)음악이 깔리며 총구 모양 프레임 속에서 검은 슈트를 입은 남자가 서서히 걸어오다가 갑자기 관객을 향해 권총을 발사한다. 이어서 10여 분간 장쾌한...
[기고] 이민기념일 2020.08.31 (월)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태어나서 가난한 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지만죽을 때도 가난한 건 당신의 잘못이다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난 건 죄가 아니지만지금 화목하지 않은 건 당신의 잘못이다 -빌 게이츠- 해마다 8월이 되면 이민기념일을 자축한다. 1997년 8월 19일 아내와 중3인 딸,...
[기고] 유쾌한 한 해 2020.01.27 (월)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천재 시인 김삿갓이 어느 마을 유지의 환갑잔치에 가게 되었다. 남루한 행색으로 인하여 처음에는 말석에 앉아 있었으나 김삿갓임을 알아본 큰아들이 상석으로 그를 안내한 후 축시 한 수를 부탁했다. 술 한 잔을 들이켠 후 김삿갓은...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약관 20세도 되지 않은 나이에 김두한은 주먹세계를 통일했다. 전국의 내로라 하는 주먹들을 찾아다니며 이른바 도장 깨기를 시도한 끝에 주먹 황제로 등극했다. 그런 김두한도 이기지 못한 상대가 한 사람 있었으니 바로 시라소니라...
[기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살자 2019.01.29 (화)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아침 짓기가 괴로워서 굶는 일은 결코 없었다.귀찮음 때문에 나 자신을 배곯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또한 적당히 끼니를 때우는 일도 없었다.그건 나에 대한 결례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데 누가 나를 귀하게 대해줄 것인가...
[기고] 단골 이발사 2018.08.27 (월)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이민 와서 골치 거리 중의 하나가 머리를 깎는 일이었다. 주변에 이발소가 거의 없었고 몇개 있던 미용실은 익숙지가 않았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미용실을 간 적이 없다. 이민 와서처음 머리를 깎은 곳은 동네 타운 홈의 거실이었다. 거실 한쪽에 커튼을 치고 달랑...
[기고] 진안대군 2018.01.17 (수)
진안대군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연말 연시를 맞이하여 본인의 뿌리를 돌아 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라 생각 된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특히 이민 일세대인 경우는 우리 자신이 앞으로 캐나다에서 뻗어 나갈 우리 후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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