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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해 기도 2024.01.08 (월)
안봉자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겸허하게 하소서.내게 없는 것에 불만 하지 않고내가 이미 가진 것들에늘 감사하게 하소서나 여기에 존재하므로저기에 하늘 땅 바다가 존재하며나 여기에 고른 숨쉬고 있음에온 우주가 맥동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봄 여름 가을 겨울내 작은 발로 헤쳐갈...
[기고] 길을 가는 사람들 2023.12.11 (월)
안봉자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영원에서 와서 영원으로 가는무한의 시간이어라잠시 다녀가는 생명들이오가던 길모퉁이에서 낙엽처럼 모였어라반갑게 즐겁게웃음을 나누고 꿈을 나누고 그 마음 우울할 때는슬픔과 회포를 나누고어느 날그 인연 다 하는 갈림길에 다다르면조용히 손...
[기고] 아모르 파티 2023.06.12 (월)
안봉자 / (사) 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오면 반드시 가고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기 힘든 것이는 자연의 법칙이며진화와 멸종의 순리라 하네지극히 작고 유한한 생명체에 불과한 내가전생에 무슨 좋은 업을 지었기에이처럼 아름다운 창조주의 작품들을무시로 누릴 자격이 주어졌는가?공기, 빛, 물, 푸른...
[기고] 후회 2022.12.05 (월)
안봉자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나 아주 어렸을 적에 한 번수수밭 가에서 놀다가수숫대 위에 쉬는 잠자리 한 마리 잡아서발버둥질 치는 가녀린 꽁지에강아지풀* 한 줄기 꽂아주고는휙ㅡ 먼 하늘로 날려 보낸 적 있었네.오랜 세월 흘러가고이따금 찾아와 내 가슴을 콕콕 찌르는시간 저 너머의 기억...
[기고] 별밤의 곡예사 2022.09.06 (화)
안봉자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누구의 그리움인가?누구를 향한 그리움인가?별 하나 꽁꽁…나 하나 꽁꽁…늙은 분수처럼 잦아든 세월 뒤로꽁꽁 숨어버린나비 가슴꽃 가슴문둥이 같은 그리움은어둠으로나 만나지나영글다 만 가슴 들판을밤바람 에돌다 가면그대는잉크 빛 하늘 속에 외로운...
[기고] 별밤의 곡예사 2022.08.29 (월)
안봉자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누구의 그리움인가?누구를 향한 그리움인가?별 하나 꽁꽁…나 하나 꽁꽁…늙은 분수처럼 잦아든 세월 뒤로꽁꽁 숨어버린나비 가슴꽃 가슴문둥이 같은 그리움은어둠으로나 만나지나영글다 만 가슴 들판을밤바람 에돌다 가면그대는잉크 빛 하늘 속에 외로운...
[기고] 소중한 것들 2022.06.01 (수)
안봉자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정가표가 없었네흥정이 필요 없었네공기처럼 물처럼늘 그렇게 곁에 있었네—검은 머리 부모님들치맛자락에 매달리던 어린것들꽃다운 나의 지난날왜 진작에 몰랐을까가장 귀한 것들에는가격표가 없다는 것을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던나의 젊음도어느 날 문득...
[기고] 단단한 선(線)들 2021.12.20 (월)
안봉자 /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단단한 선(線)들-입동일(立冬日) 아침에-지난가을의 마지막 날에 잠이 들고이 겨울의 첫날에 잠이 깼다.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시간의 경계선들이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세월의 도화지 위에단단한 선(線) 한 개 더해 놓고또 하나의 계절을 데리고...
[기고] 아, 빈센트 / You, O Vincent 2021.07.12 (월)
안봉자 /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오늘도 추우신가, 사람아?한여름에도 성애 낀 심장이 시려서 어깨 떨던외로운 사람아멀쩡한 귀 하나 잘라내어 짝사랑에 바치고서가슴으로 철철 피 흘리며 히히 웃던영혼 아픈 사람아해바라기 샛노란...
[기고] 감사합니다 1 / Thank You! 1 2021.02.01 (월)
안봉자(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아닌 척, 괜찮은 척불안을 감추고, 불편을 참으며COVID 전염병 속에 살아가는 나날이지만그래도, 다시 생각해 보면주변엔 여전히 감사한 것들이 많아서나는 오늘도 감사하며 삽니다.오늘 새벽 동쪽 지평선에서꿈틀대며 솟아...
[기고] 악수(握手) 2020.10.21 (수)
안봉자 / (사)한국문협 밴쿠버 지부 회원
악수(握手)                    악수? 무슨 악수요?제가 친구나 이웃들과반갑게 악수를 한 것이 언제였나요?이 무서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창궐 이후그건 ‘팔꿈치 건드리기’로 대체되지 않았나요?팔꿈치 건드리기? 그게...
[기고] 무채색(無彩色) 2020.06.01 (월)
안봉자 /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단 한 번도제 색깔을 고집한 적 없다물의 아름다운 속성을 닮아우주 일체의 색깔들을마다 않고 제 안에 끌어안을 뿐 그러나 단 한 시도저 자신의 색깔을 잃은 적 없다공기처럼, 바람처럼,거울의 속 살처럼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무채색의 색ㅡ*색즉시공,...
[기고] 겨울 벌판 2019.12.16 (월)
안봉자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그렇구나!한때 우리 곁을 스쳐 간 시간들이거기 광야에 죄다 모여 있었구나 연둣빛 새잎 돋던 신열의 봄 아침과불볕 속에서 노동을 바치던 여름 한낮과서성대던 갈잎들의 손 시린 가을 저녁이거기 모두 한자리에 엎드려숨죽이고 온몸으로 흰 눈을 맞고...
[기고] 삘기풀의 노래 2019.07.22 (월)
안봉자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삘기풀의 노래                                 안봉자  온종일 들판을 쏘다닌 날엔내 몸에서도 들판 냄새가 납니다 청설모 눈동자에 고인하늘 냄새개미 허리에 상큼한풀숲 냄새종달새 날개 끝에...
[기고] 꽃샘 추위 2019.02.27 (수)
안봉자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겨우내 막혔던 그리움의봇물은 터져뻗어 올린 실가지마다 전신이 온통열꽃 발진으로 불덩어린데느닷없는 음지의 반란인가매화꽃 앙가슴 뒤흔들어 놓는이 혹독한 꽃샘추위는 기진한 춘궁의 영혼들몸살 져 눕고현기증 끝의 각혈처럼울컥 목까지 치받쳐...
[기고] 미소 2018.10.16 (화)
안봉자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꽃은식물의 얼굴향기는꽃의 미소 얼굴은사람의 꽃미소는사람꽃의 향기 모든 미소는아름다워라신비롭고아름다워라!  The Smile                                    Bong Ja Ahn      ...
[기고] 지금 여기 2018.06.04 (월)
안봉자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저의 이름은 인간입니다내 이름은 행복이라 하지    저는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나도 자네에게 찾아지길 원하고 있지    하지만 당신은 아무 데도 없는 걸요그렇지만, 나는 늘 자네 가까이에 있다네    어디요?  어디요? 당신은...
[기고] 맨 아랫간 서랍 2018.01.29 (월)
안봉자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요즘, 골방 서랍장을 정리하는 날이 부쩍 늘었다놓지 못해 떠나지 못한 나의 어제들이 매미 허물처럼 모여 사는 곳돌쩌귀도 녹스는 늙은 세월에 대부분은 떠나고 몇은 아직 남아서 민속촌처럼 함께 저무는 그곳엔 늦가을 저녁의 체온 닮은 서늘한 바람이...
[기고] 초가을 2017.09.15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 시
마로니에 가지 사이로 소슬바람 지나네요   어스름 강둑 위에 낙엽이 구르네요   귀뚜리 애틋한 울음 위로 달이 뜨네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을이 오고 있네요.   친구 있는 먼 그곳에 내 마음 서성거리네요     Early Autumn     Through...
[기고] 어머니의 바다 2017.05.20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그곳이 큰 바다였음을 저는 기억 못 해요그 큰 양수의 바다에 한 톨 생명으로 헤엄쳐 다닐 때그 따뜻함, 그 아늑함, 그 완벽한 평화를 --죄송스럽게도 저는 까맣게 잊었어요, 어머니.당신의 바다에서 소리치며 뛰쳐나오던 순간제 배꼽에서 잘려져 나간 물빛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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