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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관포지교 2023.03.20 (월)
심현숙 /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작년 가을 모국에 갔을 때 속초 여행을 하는 기회가 있었다. 여고 친구를 16년 만에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 부부는 서울 동서울터미널까지 나를 마중 나와 반기며 환영해주었다. 친구는 서울에 집이 있는데 왜 속초에서 혼자 지낸 지 의아했다. 도착 다음 날 아침,...
[기고] 무소유 속의 풍요 2022.10.24 (월)
심현숙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나는 지금 한국에서 70여 인생의 삶 중에 가장 한가하고, 가장 편안하게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동생네로 숙소를 정하려 했으나 오미크론 등으로 계획을 바꿔 장기 투숙할 수 있는 호텔로 들어왔다. 방 면적이 17평이지만, 실 평수는 절반이니 좀...
[기고] '아버지의 등' 2022.07.11 (월)
심현숙 (사)힌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나는 아버지가 떠오르면 지금도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억이 있다. 어렸던 내게 위험이 닥쳤을 때 무릎 굽혀 내밀어주셨던 아버지의 등이 아직도 내게는 든든하고 믿음직스럽게 느껴진다. 단옷날이었다. 그 당시 우리 가족은 교직에 계셨던 아버지를 따라...
[기고] Singing in the rain 2022.04.04 (월)
심현숙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밴쿠버에 사는 사람들만큼 비와 친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나 역시 이민 온 지 34년이 가까워지다 보니 비와 동고동락한 셈이다.그때는 비가 지금처럼 쏟아지지 않고 부슬부슬 마치 봄비처럼 내렸다. 그래서 남자들은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맞으며 다니기도 했다....
[기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2022.01.04 (화)
심현숙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펜데믹 상황에 잘 지내고 계시나요?  새해가 되면 언제나 의례적으로 덕담처럼 주고받는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신년인사말이 올해는 쉽게 나오질 않는다.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평범하면서도 확실하게 한해를...
[기고] ‘졸혼’이란 신 풍속 2021.09.27 (월)
심현숙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부부간에도 자기 위주의 지나친 기대와 욕심은 정상적이던 관계마저 깨트린다. 처음엔 원망의 감정이 상대를 거부하는 마음이 되고, 결국 억압적 마음상태는 파탄의 결과에 이르게 한다.”라고 ‘화성에서 온...
[기고] 나의 세 번째 인생 2021.06.28 (월)
심현숙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지금 나는 새로운 삶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나의 세 번째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참고가 될 만한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하고 고민하는 중이다.  나의 인생을 결혼 전과 결혼 후 그리고 혼자가 된 현재로 나누어본다....
[기고] 님아 님아 2021.03.22 (월)
심현숙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남편의 1주기가 돌아온다. 세월이 쏜살같다 하나 이리도 빠른지 믿어지지 않다. 그 한 해가 내게는 참으로 잔인하고도 혹독한 시간이었다. 그리움과 싸워야했고 후회와 자책에 잠 못 이루며 가슴 쓸어내려야했던 고통의...
[기고] “Open the curtain, please” 2020.06.01 (월)
심현숙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회원
 남편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두 달이 가까워진다. “아빠 돌아가셨데요” 2020년 3월 31일 새벽 1시 45분에 핸드폰 속에서 들려오던 딸의 음성은 약간 떨렸지만 조용하고 평소처럼 침착했다. 그 충격적인 소식에 눈물도 나오지 않았고 소리 내어 울지도 않았다....
[기고] 잡초만큼 질긴 희망 2020.03.02 (월)
심현숙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희망이란 좋은 거예요.     가장 소중한 거예요.     좋은 것은 결코 멸(滅)하지 않아요.”     “쇼생크 탈출”이란 영화에서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이 감옥에서 사귄 친구 레드에게 한 말이다.     ...
[기고] 벽을 넘어서 2019.11.25 (월)
심현숙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KBS TV 방송(11월5일자)에서 ‘아침마당’을 시청하던 중 ‘밀알선교단’의 창시자 이재서총장님(총신대)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은 놀랍게도 소경이시다. 빈농의 가정에 태어나 소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하던 중 15세에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된다. 빛...
[기고] 메이플 하우스의 풍경 2019.09.09 (월)
수필가 심현숙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난 하루 중 10시간을 메이플하우스에서 보낸다. 그곳은 남편이 4년 가까이 살고 있는 요양원(널싱 홈)이다....
[기고] 그리운 친구여 2019.08.20 (화)
수필가 심현숙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얼마 전 63년 지기 친구의 비보를 접했다. 2주전에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낸 내 글을 읽었는지 확인하던 차 이상한 걸 발견했다. 친구사진이 있던 자리에는 언젠가부터 야생화로 바뀌더니 이제 그것도 없어지고 이름 세자 아래에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물음표가...
[기고] 동행 2019.04.24 (수)
수필가 심현숙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내가 남편과 결혼해 산 지 50년이 되었다. 남편이 아프지 않았다면 가족과 함께 한국에 나가 가까운 친지와 친척을 모시고 간소하게 금혼식이라도 하면서 그 걸 핑계 삼아 맛있는 음식이라도 대접했지 싶다. 그러나 그러지 못한 게 한없이 섭섭하고 가슴 아프다....
[기고] 석양을 바라보며 2018.12.07 (금)
수필가 심현숙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한 해 한 해 나이가 더 들면서 내게 주어진 시간은 가속이 붙어 달려만 간다. 올해도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점에 서 있다. 작년에 비해 내게는 엄청난 변화가 왔다. 그 동안도 오뚜기처럼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수 없이 반복하며 살았지만...
[기고] 남편의 룸메이트 2018.07.16 (월)
수필가 심현숙
남편은 요양병원(Nursing Home)에서 2인실을 사용하고 있다. 그곳에서 거주하는 2년 9개월 동안 두 번 룸메이트가 바뀌었다. 우리는 남편이 병원에서 이곳으로 퇴원할 때부터 독실을 원했으나 여자환자들이 계속 들어오다 보니 2인실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기고] 홈, 스위트 홈 2018.03.05 (월)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초대회장 / 수필가 심현숙
나는 집을 떠나 산 지 정확히 2년 4개월하고도 반달이 되었다. 처음에는 남편의 요양원을 따라 무조건 왔으나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집에 대한 그리움은 마치 연인을 그리워하듯 사무쳐갔다. 주말이 되면 하루 집에 가기는 하나 그걸로 갈증이 풀리지는 않는다....
[기고] 내 고향 광주 2017.10.20 (금)
내 고향 광주심현숙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모를 갖게 되는 것처럼 고향을 갖게 된다.  모든 사람이 가슴에 고향을 담고 살듯이 나 또한 내 고향 광주를 늘 마음에 지니고 산다. 1980년 5월 광주 항쟁이 있기 전, 그 곳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기고]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2017.06.10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Cathy가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은 그녀의 뼛가루가 찰리 레이크에 뿌려진 3주 후쯤이었을까. 수년 전부터 투병 생활을 해온 노녀(老女)이기에 아주 장수하리라고는 생각 못하였지만 그녀의 사망 소식은 내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슬픔보다는...
[기고] 헛되지 않은 삶 2017.01.07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내가 만일 한 마음의 상처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나의 삶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덜게 할 수 있다면혹시 그 오뇌를 식힐 수가 있다면또는 내가 숨져가는 한 마리 물새를그 보금자리에서 다시 살게 한다면나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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