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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 아이들의 결혼과 출산 2023.03.28 (화)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우리 아이들이 결혼할 나이가 되다 보니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이 나의 큰 관심사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78을 기록했다고 발표되면서 국가적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결혼과 출산 문제이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기...
[기고] 위로 2023.01.05 (목)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12월이 되면서 수선화 싹이 나왔다. 평평하던 땅이 소복하게 들려 있는 곳은 수선화 싹이 나온 곳이다. 낙엽을 헤치면 아직은 얼마 나오지 않아 세모꼴인 잎들이 무리 지어 솟아나고 있다. 크리스마스 로즈는 11월부터 줄기 분얼이 활발해져 12월 들어서도 새...
[기고] 분절의 시간 2022.03.21 (월)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일 년 전에 수술을 했는데 그 후 체력이 많이 약해졌다. 간단한 수술이었는데도 생각만큼 쉽게 회복되지 않아 지난 한 해 동안 애를 먹었다. 몸 상태가 좋아진 듯해서 책을 보거나 글을 쓰면 다음날은 완전히 지쳐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뻗어버렸다. 지레 겁을...
[기고] 세월이 지나 알게 되는 일 2021.12.28 (화)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얼마 전에 외숙모가 전화를 하셨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아무래도 격조하게되었는데 수년 만에 연락을 하신 것이다. 돌아가신 친정 엄마와 친 동기간처럼 가깝게지내시던 외숙모의 목소리를 들으니 엄마와 이야기하는 듯하여 반가웠다. 우리 집...
[기고] 한여름의 그림 2021.09.27 (월)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아침부터 후끈한 열기가 대기를 가득 채운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기는 정체되어 끈적거리고 걸쭉한 용액이 된다. 정체된 공기는 숨을 틀어막는다. 점성이 높은 공간 속에서 살아있는 것들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모두...
[기고] 모든 순간이 눈 부셨다 2021.05.25 (화)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성의껏 지원한 작품 공모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 연속 떨어지고 나니 힘이 좀 빠진다. 글을 쓰는 일은 다른 누구도 아니고 스스로가 인정하고 평가해주어야 계속할 수 있다고 본다. 없는 자신감이라도 끌어올려서 원동력을 삼아...
[기고] 작은 세계의 행복 2021.01.11 (월)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요즘 우리들은 불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듣다 보도 못했던 바이러스가 나타나 온 세상을 장악하고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나만 해도 생활이 온통 뒤바뀌어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감정의...
[기고] 통성명했어요 2020.07.14 (화)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정원 끝부분 양쪽으로 같은 나무가 한 그루씩 자라고 있다. 이사 올 때부터 자라고 있던 나무들이다. 다른 곳은 잡풀이 많아 다 걷어내고 정원수들을 심었지만 이 나무들은 그대로 두었다. 우리 집에 있는 어느 나무보다 오래도록 이 자리를 지켜온 나무들이다....
[기고] 우연도 기적이다 2020.03.09 (월)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몇 년 전의 일이다. 일이 있어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차를 몰고 오는 동안 내내 기분이 울적했다. 그 즈음엔 힘겹고 쓰라린 상황이 계속되었다. 시도하는 일들이 이루어질 기미는 없고 늘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견디기 힘들었다. 무언가를 이루고자 애만 쓸...
[기고] 전성기 2019.09.09 (월)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벌개미취는 연보라색의 꽃이 피는 여름 꽃이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꽃으로 가늘고 길쭉한 꽃잎이 가지런히 나서 가운데의 노란 술을 동그랗게 둘러싼다. 봄과 초여름까지 풀처럼 낮게 지내다가 여름의 뜨거운 볕 아래서 줄기가 길게 올라오고 그 끝에...
[기고] 꽃다발 2019.03.18 (월)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꽃다발을 받아 든 사람의 얼굴이 화안 하게 빛난다. 꽃 하나하나가 촛불인 듯 한아름 안아 든 얼굴을 밝혀준다. 꽃다발은 사람의 밝은 마음과 가장 닮은 유형의 물건인 것...
[기고] 꽃 욕심 2018.10.01 (월)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여러 생명체들로 북적 이는 정원은 이른 봄 기지개를 펴면서부터 여름을 지나 초가을에들어선 지금까지 숨차게 달려왔다. 꽃이며 나무, 벌레나 새들이 제각각 부산스레 술렁이며마당을 활기로 가득 채웠다. 식물들은 끊임없이 가동되는 생명의 생산라인을 따라...
[기고] 고요하게 풍요롭게 2017.11.16 (목)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 시
테라스 난간에 매달린 으아리 잎들이 곧 떨어질 듯 말라간다. 초가을까지도 가녀린 줄기에서 크고 화려한 꽃들이 지치지 않고 피고지고 하더니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스러진다. 잔디도 푸르름을 잃고 누렇게 바랬다. 나무들은 여름의 치장을 버리고 본래 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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