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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관세전, 신용경색 불러온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5-08 13:34

加·美 무역전쟁 장기화 시 ‘금융 불안’ 경고
BoC “시장기능 마비 가능성도 배제 못 해”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BoC)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캐나다 경제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다. 장기화될 경우 가계·기업의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금융 기관의 건전성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다.

BoC는 8일 발표한 연례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현재 캐나다 금융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캐나다 관세와 이에 맞선 캐나다 정부의 보복 관세가 장기화되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유동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이러한 변동성이 시장 기능의 마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무역 전쟁이 지속될 경우,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된다. 

BoC는 특히, 높은 수준의 부채를 보유한 가계가 관세 여파로 소득 감소나 실직 등 충격에 직면할 경우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위험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가 없는 가계를 중심으로 집중돼 있으며, 이는 금융 기관의 자산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고서는 “만약 대규모 신용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게 되고 이는 다시 가계·기업의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지펀드의 움직임도 우려 요소로 지목됐다. 최근 캐나다 국채에 대한 노출을 늘려온 헤지펀드들은 일부 국채 입찰의 절반 가까이를 매입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하지만 이들이 대부분 차입을 기반으로 국채를 매입하고 있어, 시장 불안 시 국채 시장에서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보고서는 최근 금리 인하로 인해 전체 가계부채 수준이 다소 낮아지고, 기업 파산 건수도 줄어드는 등 금융 시스템이 충격 흡수 능력을 다소 회복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올해나 내년 중 모기지 갱신을 앞둔 가계는 낮은 금리로 인해 상환 부담이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보고서는 일자리 상실 등 예기치 못한 변수 발생 시에는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BoC는 “이번 보고서는 향후 전망이 아닌, 현재의 취약성을 진단한 것”이라며 “경제 전반에 잠재한 구조적 리스크를 점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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