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탈당 가능성··· 루스태드 리더십 시험대
BC 보수당(이하 보수당) 소속 의원 3명이 잇따라 당을 떠나면서, 당의 내홍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군소정당에서 제1야당으로 비상한 보수당이 이번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보수당은 원주민 기숙학교 희생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논란이
됐던 달라스 브로디(밴쿠버 퀼체나) 주의원을 당에서 제명한다고
밝혔다. 브로디는 최근 본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캠룹스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확인된 어린이 희생자는 0명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로 기숙학교 희생자의 증언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21년 트켐럽스 원주민 부족은 캠룹스 기숙학교 부지에서 200명
이상의 어린이 유해가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또한 원주민 출신의 보수당 원내대표인 아리아 워버스가 “잔학 행위의
희생자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화해를 후퇴시킬 뿐”이라고 말하자, 브로디는
“우리 당에 원주민이 하나 있는데, 그 사람이 엄청 화가
나 NDP에 입당해 나를 비판하더라”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존 루스태드 보수당 대표는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브로디에 SNS
글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브로디는 거절했고 결국 그는 보수당에서 제명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보수당의 브로드 의원에 대한 조치에 반발한 타라 암스트롱(켈로나-레이크 컨트리-콜트스트림)과
조던 킬리(피스리버 노스) 주의원도 같은 날 탈당을 선언했다. 이 세 명의 의원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루스태드 대표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그가 당에 침투한 자유주의자들에게
굴복했다”고 비판하며, 진정한 보수적 기준을 가진 신당을
창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5년 이후 단 1석의
의석도 갖지 못했던 보수당은 지난 BC 총선에서 여당인 NDP에
단 3곳 적은 44곳의 선거구에서 승리하며 군소정당의 기적을
썼다. 그러나 의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3명의
의원이 당을 떠나면서,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브로디 의원은
자신을 지지하는 보수당 의원이 20명 정도라고 언급해, 당의
균열이 커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상 기류는 이전부터 감지됐다. 지난 12월 보수당의 간판급 의원인 엘레노어 스토커(써리-클로버데일)와 13명의
보수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고, 지난 2월에는
미국 관세에 유감을 표하는 결의안에 5명의 보수당 소속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는 일도 있었다. 당시 반대표를 던졌던 5명의 의원 중 3명이 지난 7일 당을 떠난 의원들이다.
사실 보수당을 이끌고 있는 루스태드 대표도 당에서 제명되는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본인의
SNS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기후 변화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당시 제1야당이었던 BC 유나이티드에서 제명된 바 있다. 이후 루스태드는 보수당으로 당적을
옮겨 당의 대표가 됐고,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반전 드라마를 쓰며 BC 유나이티드에 설욕을 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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