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는 줄었지만 2차 확산 위험 여전”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캐나다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른 국가에 비해 이른 시간 내에 꺾였지만, 2차 확산에 대한 위험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연방 보건당국의 테레사 탐 최고공중보건관은 4일 오전 브리핑에서 앞으로 몇주간의 국내  코로나19 확산 예상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예상 모델을 발표한 것은 지금까지 3번째로, 지난 4월 초 발표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사망자는 최악의 경우 3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바 있다.

보건당국의 이 날 발표에 따르면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오는 6월 15일까지 9만7900여명과 10만7400여명 사이, 총 사망자는 7700명과 9400명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9만3726명이고, 사망자는 7637명이기 때문에 앞으로 열흘간 최대 1만3700명의 확진자와, 1700여 명의 사망자가 더 추가된다는 예상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확실히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30일 이후 5월 25일까지 신규 확진자 수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1000명 이상 추가되던 추세였다. 그러나 5월 26일 거의 두 달 만에 처음으로 1000명 이하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꾸준히 하락하더니, 3일 국내 총 추가 확진자 수는 675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탐 보건관은 현재 여러 주에서 진행 중인 활동 재개 계획을 섣불리 진행하거나, 대규모 모임 등을 허용하면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2차 확산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고 특히 독감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0월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각 주정부와 보건당국이 이에 제대로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탐 공중보건관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인구가 가장 많은 4대 주인 퀘벡, 온타리오, BC주, 앨버타에서 나오고 있으며, 특히 최근 2주 동안은 90%의 확진자가 퀘벡과 온타리오에서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와 유콘, 노스웨스트 준주, 누나붓 에서는 지역감염이 단 1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4개의 주·준주에서는 지난 한달간 단 1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노인 인구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7600여 명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94%가 60대 이상 인구에서 나오고 있으며, 병원 입원율과 중환자실로 보내질 확률도 각각 71%와 61%였다.

특히 노인 인구가 집단으로 거주하는 장기 요양기관내 감염은 심각한 수준으로, 국내 총 900여 개의 요양기관에서 최소 1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요양기관 관련 확진자는 총 누적 확진자의 18% 수준이지만, 치사율은 82%에 달했다.

패티 하이두 연방 보건부 장관은 요양기관뿐만 아니라 공장, 교도소, 기관 등 여러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모여 거주·업무하는 환경에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자주 확인됐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정원을 제한하는 식의 통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스틴 트뤼도 총리도 이날 오전 정기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노력으로 상황이 나아져 고무적이긴 하지만 팬데믹은 여전히 캐나다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유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 테레사 탐 최고공중보건관이 코로나19 예상 시나리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Patty Hajdu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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