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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 한국전 英 참전용사 참배

연합뉴스 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8-09 08:50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태극전사들이 60여 년 전 한국 땅에서 목숨을 바쳐가며 평화를 지켜낸 한국 전쟁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양학선(한국체대), 박태환(SK텔레콤), 이용대(삼성전기), 김현우(삼성생명) 등 메달리스트 22명은 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의 세인트 폴 대성당을 찾아 지하에 마련된 영국군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물에 헌화했다.

영국은 한국 전쟁 당시 육군 2개 여단, 해군함정 9척, 공군 1개 비행단 등 총 5만 6천 명의 병력을 파견해 1천78명이 전사하고 2천674명이 다쳤다.

한국 선수단이 올림픽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참배에 나선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이기흥 선수단장, 추규호 주영 한국대사 등도 함께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투에 참가한 영국인 참전용사 6명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런던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이기흥 한국선수단장, 대회 메달리스트들이 9일(현지시간) 6·25 참전 용사비가 있는 런던 시내 세인트 폴 대성당을 찾아 참배했다. 참석자들이 한국전 참전 기념패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6·25 전쟁 당시 참전한 우방 영국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고 용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대성당을 찾았다. /연합뉴스
백발이 성성한 참전용사들은 60여 년 전 자신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한국의 선수들이 세상을 먼저 떠난 자신의 동료를 참배하기 위해 세인트 폴 대성당을 찾아준 것에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국 전쟁 참전 용사인 시릴 루거 씨는 “다른 나라 메달리스트들은 경기가 끝나면 클럽이나 카지노 등 놀러다니기만 하는데 한국 선수단이 시간을 내서 이곳까지 찾아와줘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한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하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고층빌딩과 수많은 다리가 놓이는 등 한국의 발전 모습에 많이 놀랬다”고 덧붙였다.

전쟁 당시 북진하다가 판문점 부근에서 전투를 펼쳤다는 루거 씨는 “한국 경기를 많이 봤다”며 “한국 축구대표팀이 영국을 이긴 것은 유감이지만 재미있게 잘 봤다”고 웃음을 지었다.

선수들은 대성당 앞에서 이날 행사에 참전용사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대성당 지하에 마련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물에 꽃을 받쳤다.

이기흥 단장과 기보배가 먼저 헌화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줄지어 묵념하면서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어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며 “이런 행사에 참가한 게 뜻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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