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석세스 그랜빌센터에서 열린 캐나다 통합 사관학교의 입시 설명회를 중심으로 RMC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RMC의 전반적인 입학 절차와 교과과정, 생도 생활일과 등에 다뤘던 1편에 이어, 이번 2편에서는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및 올바른 지원과정, 여러가지 혜택 등에 대해 알아본다. 

◆ 加 사관학교, 어떤 혜택이 있을까?

RMC는 캐나다 육·해·공 정규군의 장교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통합사관학교로, 졸업과 동시에 진로가 보장되기 때문에 매년 경쟁이 치열하다. 학비 전액 면제에다 4년제 대학 학사학위 수여, 높은 연봉과 연금 등 여러 혜택이 따르기 때문에 매년 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사관생들에게는 재학 기간 동안 학비 면제와 더불어 매달 월급이 지급되는 혜택이 있다. 수당은 숙식비를 포함한 월 1600 달러(연간 2만여 달러)로, 연중 20일의 휴가도 주어진다. 

졸업 후에는 장교로 캐나다 육해공군 중 한 곳에 배치되며 첫 해 연봉으로 5만7288 달러를 받는다. 연봉은 3년 후 대략 8만5164 달러로 인상되며, 정규군의 경우 25년 이상 근무 후 퇴직 시 연금 수령도 가능하다.

하지만 사관학교는 여러 혜택이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요구 조건도 따른다. 모든 사관생도들은 입학과 동시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며, 엄격한 규율 아래 공동생활을 하게 된다. 

또한 사관생들은 4년간의 교육과정 동안 학위 교육과 더불어 매일 강도높은 훈련을 감내해야 한다. 학과 및 체력시험에서는 매번 평가 기준을 통과해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특히 입학 전 치뤄지는 첫 기초군사훈련은 약 40%의 생도들이 낙오되거나 중도 포기할만큼 어렵기로 유명하다. 

졸업 후에는 소위로 임관하여 통상 5년 간의 의무복무도 마쳐야 한다. 파일럿의 경우에는 의무복무기간이 7년으로 늘어난다. 복무 이후엔 군대에 남거나 대기업, 연방정부 고위직 공무원 등으로 진로를 정할 수 있다. 

◆ 지원 전 ‘적성에 맞는지’ 필수 점검

응시생들은 RMC에 지원하기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그 중 첫째는 인기와 혜택에 편승하여 지원하기 보다는 해당 진로에 대한 뚜렷한 확신과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응시생들은 자신의 적성이 사관학교에 맞는 지부터 확인해봐야 한다. 또 국가의 공무를 위해 군인으로서 반평생을 복무할 수 있는 지 스스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지원을 했다가는 도중에 버티지 못하고 낙오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적성 확인에 확신이 섰다면 그 다음으로는 군대에서 배정받는 전공분야 가운데 관심있는 병과를 정하는 순서로 이어진다. 병과는 보통 군대 안에서 전투병과, 기술병과, 행정병과 및 특수병과 등으로 나눠지며, 적성에 따라 육군 포병·해군 정보통신·공군 항공 등으로 31개의 병과중 선택할 수 있다.  

RMC에서는 지원 시 학과와 함께 병과도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선택하게 된다. 때문에 입학 전부터 본인의 관심분야와 각 병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응시생들은 육·해·공군 중 한 군별 안에서 관심 분야 3개를 택해야 하며, 심사 시 1순위부터 우선 배치된다. 

마지막으로는 적성에 따라 고른 병과에서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 지를 찾는 것으로 정리된다. 엔지니어링 병과를 택했다면 공학(엔지니어링)학부에서 항공학이나 토목공학, 기계공학 등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사관생들은 각 병과에 따라 인문·과학·공학 3분야에서 최대 19개의 학사과정을 들을 수 있다. 

◆ RMC 파헤치기··· 7문7답

Q. 사관학교 졸업장의 혜택
RMC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학사학위(Bachelor’s Degree)를 취득할 수 있는 사관학교 중 하나다. 때문에 일반 대학의 4년제 졸업장과 똑같은 학위를 부여받을 수 있다. 

RMC에 대한 자금은 연방정부에서 나오지만 학교에 대한 운영 자체는 온타리오주에 있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주(Ontario Universities Council on Quality Assurance)에서 관리된다. 타학교에 RMC와 같은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에 맞는 학위 자체는 똑같다고 볼 수 있다. 

Q. RMC 특례입학 기준 
RMC에는 각 운동 종목마다 스포츠 대표팀이 있으며, 체육 특기생에게 특례입학 자격을 부여한다. 특기생 분야로는 펜싱, 축구, 럭비, 하키, 태권도 등이 있으며, 최소 점수만 맞게 되면 입학을 허용한다.  

일반적으로 사관학교에서는 75점을 미니멈으로 1년에 400명의 입학생을 뽑게 된다. 일반 입학생들은 비교평가로 결정되지만 특기생들은 절대평가 형식으로 반영된다. 

Q. 육·해·공 훈련 방식과 체계
입학할 때는 병과에 따라 육·해·공이 정해져 있지만 체력훈련 등의 학과 훈련 시에는 모든 부대가 함께 훈련을 받는다. 다만 여름 군사훈련이나 병과훈련 시에는 각 부대로 배치를 받아서 훈련하게 된다. 졸업 후에는 본인의 학과와 병과를 토대로 원하는 부대를 신청할 수 있다. 

Q. 사관학교 자퇴 규정 
RMC에 입학 후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는 2학년에 올라가기 전 첫 1년동안 그만 둘 수 있다. 다만 1년이 지난 이후에 그만둘 시에는 월급을 제외하고 나라에서 받은 학비는 일정부분 돌려내야 한다. 

Q. 졸업 후 자대배치 지역 
사관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자대배치를 할 때 2~3개까지는 원하는 프로빈스를 신청할 수 있지만 보장은 되지 않는다. 다만 훈련의 성과가 좋은 학생들은 먼저 선택권이 주어지기도 한다. 

Q. 사관학교 졸업 후 진로
사관생의 대부분은 졸업 후 일반 장교로 복무하지만 일부는 병과와 직능 분야에 따라 임관 뒤 군의관이나 법무관, 연구원, 교수 등 다양한 전문분야로도 진출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사관학교는 HR, 군사외교, 사이버안보 등 다양한 커리어 필드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은퇴 시기와 은퇴 후 계획 
병과마다 복무기간은 다르지만 대학 기간을 포함해서 25년간 복무하면 은퇴를 할 수 있다. 보통 18세에 입학을 하면 43세 전에 전역해서 다른 커리어를 가지게 된다. 

대부분은 은퇴 후 다른 일자리(Second career)를 찾게 되며, 정부에서는 은퇴한 이들이 구직 과정에서 우선 순위로 취업 우대를 지원받도록 돕고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 지난달 13일 열린 RMC 설명회에는 현직 모병장교로 근무 중인 사이먼 대위와 해군 소속 강형욱 소령, 한인 사관생 2명이 자리했다. 사진은 RMC의 입시지원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강형욱 소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