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총영사관(총영사 정병원)과 한인 단체 KCWN, KOWIN이 공동 주최한 캐나다 한인 공직자들의 토크 콘서트가 지난 24일 오전 10시 버나비 알렌 에모트 센터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학부모와 학생 등 한인 동포 1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주정부 아동 가족부에서 근무하는 홍태화씨의 진행으로 정주현(대중교통 경찰·주정부), 박찬홍(소비자 보호청·주정부), 이요한(감정 평가원·주정부), 강형욱(해군·연방 정부), 이경민 (서비스 캐나다·연방 정부)씨가 패널로 참석해 공직 진출을 위한 노하우를 생생하고 풍부하게 전달했다.

지난 1탄(본지 11월 28일자 A-4면)에 이어 120분간 진행된 행사의 핵심 내용을 요약, 각 패널들의 발언과 질의·응답을 정리해봤다.




#4. 이요한 BC감정원 감정평가사

UBC 대학에서 3년간 광산공학(Mining Engineering)을 전공하고 부동산경영학으로 선회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설계했다. 이후 부동산 관련 공부에 매진하며 관련 자격증 9개를 취득했고, 졸업 후 첫 직장으로 BC감정원 정직원으로 바로 입사 해 현재 감정평사가로 10년 째 근무하고 있다. 담당 지역은 BC주에서 가장 비싼 다운타운을 기점으로 랍슨 스트릿과 예일타운, 게스타운, 차이나타운, 코하버 등의 감정을 맡고 있고, 매년 1.7빌리언 가량의 부동산 가격을 내고 있다. 

[조언 한마디] 

감정평사가는 시장조사를 통해 매년 7월 1일 기준으로 부동산 공시가를 내고, 전문 감정인 신분으로 다양한 법적 대상에 대한 가치나 수준을 결정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직업 특성상 감정평가사는 주 4일 근무에 주 2일 자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으로 최대 7주까지 휴가를 받을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부동산 공시가가 가장 비싼 BC주 지역을 담당해 공시 가격을 내야하는 만큼 매년 납세자들의 컴플레인을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또 감정 마감일이 있어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과 말과 행동 조심해야 하는 것도 감정평가사의 주요 업무 요건 중 하나다. 

감정평가사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대학교에서 비지니스나 사이언스, 엔지니어링, 경제학 등의 학위를 이수하는 것을 권장하며, 부동산 관련 자격증이나 다양한 사회 경험도 도움이 된다. 

단, 적성에 맞는 전공을 잘 선택하되 한가지 분야만 공부하지 말고 두 가지 이상의 여러 코스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평사가는 비정규직으로도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졸업 후 비정규직 업무에 먼저 도전할 것을 추천한다. 

#5. 강형욱 연방 해군 소령

중학교 1학년 때 캐나다로 이민 와 써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온타리오주 킹스턴 소재 국군사관학교(RMC)에서 4년간 토목공학(Civil Engineering) 공부를 마쳤다. 졸업 후 동부에 있는 핼리팩스 엔지니어링 교육부대에서 훈련을 수료하고 빅토리아에서 9년 간 해군소속으로 근무하다 현재는 노스밴쿠버 해군조선소에서 소령으로 복무 중이다. 이곳에서 12명의 동료 대원들과 캐나다 군함 건조사업 프로젝트를 맡아서 검사와 설계, 감사까지 전체적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다. 

[조언 한마디]

사관학교에서 중요시 여기는 4가지 키워드가 있다. 바로 ‘학술’과 ‘기본 체력’, ‘사회 경험과 리더십’, ‘언어 구사 능력’이 그것이다. 

캐나다 사관학교는 전세계 어느 학교보다 아카데믹에 관심이 많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학사학위(Bachelor’s Degree)가 나오는 나라이기도 하며, 은퇴 후에도 충분히 여러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군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나라다. 

또, 기본 체력과 더불어 사회 경험과 리더십 등이 해군 입대 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다방면의 경험을 중요시 하며, 아르바이트나 자원봉사 등의 경험을 우대한다. 

캐나다는 또한 영어와 프랑스 등 2개국어를 구사하는 나라이므로, 불어 공부에 많은 것을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언어 능력은 입대 시에는 큰 작용을 하지 않지만 중령 이상으로 진급할 때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군의 모병 프로세스로는 체력 검사와 건강검진, 추천서, 기초훈련 등이 필요하다. 기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짧게는 6개월, 길게는 4년까지도 걸린다. 특히 군대에서는 학연이나 지연 등의 인맥도 광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염두해 두고 관리해야할 필요가 있다. 

해군을 희망하는 영주권자 이상 학생들은 ‘예비역(reserve system)’을 통해 파트타임으로 지원·복무도 가능하다. 

#6. 이경민 서비스캐나다 고용보험부 리더

한국 외국어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및 국제학을 전공하고 3학년때 고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UBC로 편입했다. UBC에서 국제학을 마치고 TD은행에서 첫 사회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다가, 3년여 전부터 서비스 캐나다 고용보험부에서 팀 리더 역할을 맡아 일하고 있다. 현재는 언어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불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조언 한마디]

서비스캐나다의 고용보험부는 BC주에 하나뿐이 없는 부서로, 근로자가 체크를 받을 때마다 보험료로 납부해야 하는 고용보험(Employment Insurance, EI)을 관리·조사하는 업무를 한다. 

한마디로 고용보험부는 근로자가 부당한 사유로 실직을 하거나 아파서 그만두게 되는 경우에 생활안정을 위해 일정기간 동안 급여를 보장하고, 이를 계산해 승인처리를 돕는 부서라 할 수 있다. 

이 부서는 모든 캐나다인들의 삶의 수준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일을 도맡고, 효율적이고 포괄적인 노동 시장을 장려한다는 점에서 공직자로서의 역할이 뚜렷하다. 

또한 연방부에서 일하는 만큼 다른 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쉬우며,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자기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기회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부서에는 총 12명의 팀원이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에 부서가 작은 만큼 진급이 쉽지 않다. 다만 불어 실력을 갖추고 일을 하면서도 꾸준히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으면 부서의 팀 리더로의 진급도 어렵지 않다. 팀리더 같은 경우 밴쿠버 아일랜드부터 위니펙까지 240명 정도가 일하고 있다. 

학생들은 서비스 캐나다 사이트에서 필요한 자격 조건을 탐색하고,구직 정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또 최근 들어 포스팅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 이 시즌을 기회로 취업준비 및 구직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