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 62만원 나온 사연
(70.79.11.XXX) / 번호: 405 / 등록: 2011-04-22 13:20 / 수정: 2011-04-22 13:24 / 조회수: 4472 / 삭제요청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병원에 취업한 상태로 발령 전까지 단기간 영어연수를 위해 캐나다 벤쿠버에 와있다. 발령대기 중이므로 병원에서 중요한 전화가 올까싶어 한국에서 휴대폰을 정지하지 않고 가져왔다. 출국 전 공항에 있는 로밍센터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니 내 휴대폰은 자동로밍되므로 다른 절차 필요없이 그대로 가져가면 되고, 문자 수신 외에는 추가요금이 부과된다는 것을 설명해주었다. 


 


  벤쿠버에 도착한 이후로 나는 여기 캐나다에서 개통한 현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고, 한국에서 가져 온 휴대폰은 문자 수신 용도로만 쓰고 있다. 그러던 중 3월 18일 한국 이동통신사로부터 문자가 왔다.


 '3월 1일~현재확인되는 요금 620,792원사용중'


 '단기간 고액사용으로 명의자분 확인필요합니다/전화 연락 바랍니다'


 '바쁘시더라도 02-***-**** 번으로 명의자분 확인바랍니다'


 '로밍요금 평소보다 사용금액 많으셔서 연락드렸습니다'


 '명의자 미확인시 명의자보호위해 수발신제한될 수 있으니 전화연락바랍니다'


 '토요일, 공휴일 휴무로인해 개통불가//평일까지 개통문의바랍니다'


   다급하게 재촉하는 문자가 한번에 여러개 도착해 처음에는 피싱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요금을 확인해 보았더니 정말로 국제 발신요금으로 62만원이 떠있었다!


  


 


  바로 문자에 적힌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고, 내가 국제 전화를 사용한 적 없다고 이야기 하자 로밍센터 번호를 알려주며 통화내역을 확인해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로밍센터로 전화해 명의자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통화내역을 요구했더니 3월 8일 오전 8시 40분부터 4시간동안 한국으로 통화한 내역이 남아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은 내가 스카이트레인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고 학교에 도착해 수업을 들었던 시간과 겹쳤다. 뿐만 아니라 수신번호 역시 알지 못하는 번호였다. 아무래도 전산오류인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한번 더 확인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고 기다려보라고 했다.


 


  10일 뒤 로밍센터에서 연락이 왔는데 다시 확인해 보아도 시스템 상에 오류가 없기 때문에 정상요금이라고 했다. 내가 통화한 적 없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통신사에서는 시스템 상에 남아있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그렇다면 수신자번호로 전화해 나와 통화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 볼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뒤 통신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수신번호로 전화를 걸어 나와 모르는 사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시스템에 오류가 없기 때문에 요금을 납부해야한다는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너무 어처구니 없고 황당했다. 그럼 도대체 수신번호로 전화해 확인은 왜 했냐고 묻자 내가 요청했기 때문에 한 것이고, 그것은 단지 참고사항일 뿐 결정기준은 역시나 시스템에 남아있는 내역이라고 했다.


  내가 어떻게 시스템에 오류가 없는지 확신할 수 있냐고 묻자 시스템에 오류가 있다면 한 번에 여러사람들에게서 잘못된 요금이 나와야 하는데 오직 나 한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논리는 정말 억지스럽고 단순했다.


시스템에 오류가 있다면 여러사람들에게서 문제제기가 들어와야 한다 -> 오직 나만이 잘 못되었다고 한다 -> 그러므로 시스템에 오류가 없다!!


   그들은 그저 정해진 회사방침에 따라 움직일 뿐 알아보려는 의지도 없고 무엇이 진실인지에 관심조차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한 달이 넘게 계속 이의제기를 하고 있지만 회사방침을 따른다는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어서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그래서 통신사에 이 문제를 소비자보호원에 접수할테니, 수신번호로 전화해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확인한 사실을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자 회사의 공식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보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럼 내가 직접 그 번호로 연락해 확인을 받을테니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자 개인정보보호때문에 한국지점에 직접 방문해야 알려주겠다고 한다...;;


 


  얼마 전 조카가 아이팟으로 무료인줄 알고 앱을 몇개 다운받았는데, 그 중 몇개는 유료가 포함되어 있어 결제가 된 적이 있었다. 언니가 애플에 문의메일을 보냈더니 바로 그 다음날 답장이 왔고, 이번에는 처음이니 환불을 해주고 다음부터는 조심하라며 유료 앱 결제를 막는 방법을 설명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결제가 취소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일이라 그런지 두 회사의 태도가 너무나도 비교되었다.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만들고, 운영하고,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인데.. 내가 이용하는 통신사는 짜여진 틀에 사람을 끼워 맞추는 식이다. 앞으로 내가 직장을 다니게 되면 사람들을 대할 때 상대방이 이런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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