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심사에서 생긴 일
(70.79.128.XXX) / 번호: 334 / 등록: 2011-03-11 06:02 / 수정: 2011-03-11 06:02 / 조회수: 4493 / 삭제요청



입국할 때에는 공항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나는 착륙 전에 모든 준비를 끝내놓고 문이 열리자마자 잽싸게 튀어나가 줄을 섰다.


처음에 입국심사대를 통과할때에는 방문목적, 체류기간 같은 간단한 질문을 받았다. 그 다음 나를 포함한 한국 유학생들은 이민국으로 가서 더 자세한 인터뷰를 해야했다.


이민국에서 내 앞에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줄 서 있었는데 한 사람당 약 5분 정도씩 인터뷰를 해서 총 50분 정도를 대기했다. 기다리는 동안 가능한 질문을 떠올려보면서 미리 답을 생각해두었다.  


내 차례가 되어 여권과 함께 준비해온 서류(왕복항공권, 영어학교 INVOICE, 계좌잔액증명서, 국제학생카드, 신용카드, 거주지 주소와 관계)를 모두 내밀었다. 심사관은 서류들을 잠깐 훑어보고


"What's the purpose of the visit?"


"For studying English"


"How long will you stay in Canada?"


"For 6 months"


라고 답하자 심사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참동안 손가락을 꼽으며 수를 세어보았다.


 "What did you do in Korea?"


"A college student"


"What do you study?"


"My major is nursing"


"Why do you study English?"


왜 영어공부하냐는 질문에 낮은 영어성적때문에 좋은 기회들을 놓쳤었고, 자신감이 떨어졌고, 외국인이 말을 걸면 머리가 하얘지기 때문에 영어울렁증 극복하러 왔다고 답하고 싶었지만 감정에 호소하는 것 보다는 간단명료한 답을 해야할 것 같아서 '내가 일할 병원에서 높은 영어성적을 요구한다'고 답했다. (사실은 영어로 길게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 가장 간단한 답을 떠올리다보니 그렇게 말하게 되었다..T.T)


심사관은 또 어디에서 공부할건지, 학교를 이미 등록했는지, 수업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듣는지 질문했다. 나는 유학원을 통해 받은 영어학교 INVOICE를 보여주면서 적혀 있는대로 읽었다.


심사관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옆자리의 다른 심사관을 불러 나에 대해 설명하고 비자를 줘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대화 도중 'she have to change ticket' 같은 말이 들리기도 했다.


 "Why do you study for a long time?"


왜 이렇게 영어를 오랜기간 공부하냐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예상치 못했던 질문에 나는 당황했다. 캐나다는 무비자(관광비자)로 6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체류기간이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을 뿐더러, 나는 영어공부를 하는데 6개월이 길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당신은 6개월동안 한글 배우고 잘 할 수 있냐고 묻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캐나다 병원에서 일할거냐고 물어 no라고 답했다.


"How do I know?"


나는 아직도 이 질문이 정말 질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빈정대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 심사관은 마치 나를 골탕먹이려고 작정한것처럼 보였다. 나는 입국거절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필사적으로 단어들을 나열해가며 더듬더듬 말했다.


"I can't ... work ...in here.... I don't have...license..I'm going to....just study English.."


아..정말 처절하고 비참한 순간이었다.


 또 내가 사촌언니의 집에 머물것이라고 말했을 때 왜 언니는 여기에 살고 있으며, 이민온지 얼마나 되었고, 생년월일은 언제인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잘 모르겠으니 전화해서 물어봐도 되겠냐고 하자


"How come you don’t know that?"


라고 하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마치 누명을 쓰고 무죄를 입증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았다. 억울하기도 하고, 화도 나도, 서럽기도 하고, 누군가를 잡고 하소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중에 사촌언니가 말하길 캐나다에 간호사가 부족해 외국의 많은 간호사들이 일하러 온다고 한다. 내가 간호대학을 졸업했다고 말한 것이 아마도 입국심사에 장애물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심사관을 만나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영어학교에서 알게된 한국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다들 간단한 인터뷰만 하고 금방 끝났다고 했다. 하지만 심사관은 내가 고를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최대한 많은 질문에 대해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쨋건 6개월 관광비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너무도 힘들게 받은 것이라 대학 졸업장을 받은 것 만큼 값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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