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내 한 학교를 두고 추첨제도가 지역 학부모 사이에 화제가 됐다. 밴쿠버 다운타운 인구는 최근 급격하게 늘었지만, 학교 정원은 늘지 않아 지역 대부분 학교는 추첨제로 학생을 받고 있다. 캐나다 대부분 지역에서 입학하는 해 기준으로 그해 12월 이전까지 만 5세가 되는 어린이는 매년 9월 새 학기를 시작하는 유치원에 입학하게 돼 있다.

밴쿠버교육청(VSB)은 전년도 11월부터 1월 사이 지원한 아동을 유치원 정규 모집 인원으로 보고, 이들이 갈 주거지 내 유치원에 정원이 넘치면 추첨제로 선발하고 있다. 통학구(catchment) 추첨에 뽑히지 않으면, 다른 통학구 학교로 배정받게 돼 통학이 불편할 수 있다. 대부분은 유치원에 들어갈 때 배정받는 학교를 초등학교까지 다닌다.

추첨제가 조명받게 된 까닭은 밴쿠버 다운타운과 근접한 곳에 크로스타운(Crosstown) 초등학교가 개교하면서다. 오는 9월 유치원생을 모집하는데, 2월 마감된 지원 기간에 학부모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이 학교 통학구는 동서로 매인가(Main St.)와 버라드가(Burrard St.) 사이, 남북으로 펄스크릭과 버라드인렛 사이다.

지난 31일 해당 학교 개교식에서 다이엔 터너(Turner) 교육위원은 “다운타운 중심부에는 가족 인구가 늘고 있는데, 이러한 첨단 학교는 지역 사회가 무척 필요로 해왔던 공간을 제공하리라고 본다”며 “새로운 학교 디자인은 밴쿠버 도심 환경에 맞는 혁신 사례를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는 앤디리빙스턴공원(Andy Livingstone Park)과 로저스아레나(Rogers Arena)와 인접해 있다. 4500ft² 면적으로 총 학생 정원은 510명이다. 해당 학교 건물에서 비영리재단이 방과 후 데이케어를 제공해 다운타운 지역 근무 부모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크로스타운 초등학교 전경. 사진=BC주정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