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솔트 레이크 시티의 한 건물 외부에 걸린 한국의 2010년 동계 올림픽 유치 관련 전단을 놓고 밴쿠버 올림픽 유치 위원회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프로빈스지는 5일자 보도에서 IOC가 동계 올림픽 기간 중 숙박 제공, 리셉션 파티 개최, 광고 행위 등이 중지되어 있는데 한국 올림픽 유치 위원회가 건물에 전단 광고를 내걸어 밴쿠버 올림픽 유치 위원회를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트 레이크 시티 중심가 한 건물에 걸린 한국 동계 올림픽 유치 광고는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8m, 5m로 \'2010 한국, 평창\'이라는 슬로건과 민속춤을 추고 있는 무용단 및 스케이터의 모습이 있는 전단이다. 밴쿠버 올림픽 유치 위원회 사무실과 가까이 위치한 한국 사무실 벽에도 직할강 스키에서부터 루지 (1인 경주용 썰매), 봅슬레이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진을 담은 광고물들이 있다.



이에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밴쿠버 2010 유치팀을 이끌고 있는 존 펄롱 집행위원장은 \"그 (한국의 전단 광고)와 관련한 검토가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위반 행위가 될 지의 여부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다만 밴쿠버 팀은 올림픽 위원회로부터 숙박 제공, 리셉션 파티, 전단 등 광고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고 통보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밴쿠버 2010 팀의 샘 코리아 대변인은 \"한국 전시물을 보고 상당히 충격 받았다. 이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국이 2010년 게임을 개최하게 됐다고 믿기에 충분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밴쿠버 측에서는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계획은 없으며, 다만 셔메인 크룩스 캐나다 IOC 위원을 통해서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사무소 정연길 대변인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올림픽 게임을 유치할 수 있는 저력이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지, IOC의 규칙을 위반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우리가 제공하려는 것은 정보일 뿐, 전혀 광고라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반면 밴쿠버의 존재는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다만 사무소가 위치한 건물 1 층 내부에만 \'물을 뿜어내고 있는 범고래\', \'눈 덮인 산과 스키어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을 뿐이다.



한편, 밴쿠버 2010팀 잭 풀 단장과 샘 코리아 대변인은 거리를 쭉 돌아보고 나서 밴쿠버의 유치 경쟁은 비교적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단장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만난 IOC 위원들과 인사할 기회도 여러 번 가졌다고 말했다. 풀 단장은 밴쿠버는 광고를 할 계획이 없으며,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어떤 행동도 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밴쿠버 위원회는 솔트 레이크에 60명을 파견하는데 70만 달러를 지출했으며, 한국은 캐나다 밴쿠버, 오스트리아, 스위스, 스페인, 중국 등과 더불어 2010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목표로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