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밴쿠버의 살인 사건 발생 건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 경찰에 따르면 1999년 밴쿠버에서 28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으며 2000년에는 18건, 2001년에는 15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1991년 43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과 비교해 볼 때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살인 사건이 줄어든 요인으로 범죄학자인 SFU의 닐 보이드 교수는 15-29세 사이의 젊은 남성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주장을 펴고 있다. 보이드 교수는 살인 사건의 범인과 피해자 중 약 60%가 젊고 혈기 왕성한 10대와 20대 남성들이며, 25년 전에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했던 15-29세 사이의 남성 인구가 최근 들어서는 5%로 줄어들어 살인 사건 발생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살인 사건 전담 전문가들은 응급 조치 기술 발달도 살인 사건이 감소하는데 기여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 밖에도 우범 지대인 술집에 대한 시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도 범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최근 밴쿠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살인 사건은 대부분 마약과 갱단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밴쿠버 경찰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발생한 33건의 살인 사건 중 11건이 갱단과 연루된 것이었으며 9건은 마약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