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들어 로워 메인랜드를 비롯한 BC주 남부 지역에 예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사이프러스 등 인근 스키장이 8일 임시 폐장을 하고 밴쿠버에 있는 공원에 벚꽃이 피는 등 이상 난동(暖冬)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아보츠포드 공항의 낮 기온이 영상 15.8도를 기록, 1961년의 12.8도 기록을 경신했다. 또 같은 날 밴쿠버 공항의 낮 기온은 13도를 기록해 1945년 같은 날 13.3도 기록에 이어 반세기 만에 가장 따듯한 겨울 날씨를 보였다. 1월 초순 밴쿠버 공항의 예년 평균 기온은 낮 최고 5도, 최저 0도 정도다.



따뜻한 기온과 함께 이번 주 들어 연일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이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저녁, 집중 호우로 인한 범람으로 1번 고속도로의 브라이달 폭포에서부터 호프에 이르는 구간의 양방향 차량 통행이 중지됐다. 이날 이 구간에서는 밴 승용차 한 대가 전복됐으며 집중 호우로 인해 인근 빌딩에 진흙이 밀려드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온화한 기온 때문에 눈 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면서 고속도로 관리 당국이 BC지역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오카나간 지역의 아이스 와인 제조업자들은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자 아이스 와인의 원재료인 언 포도를 재배하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이처럼 BC 남부 지역에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제트 기류가 하와이에서 태평양 북서부 방향으로 이동함에 따라 온난 다습한 기류가 BC 남부 지역을 지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집중 호우가 연일 계속되고 호우와 따뜻한 기온 때문에 산 위에 쌓인 눈이 녹아 내려 홍수 범람 피해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기상청은 이 같은 이상 기후 현상이 다음부터는 예년 기온으로 회복되어 다시 추운 겨울철 날씨가 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한편 광역 밴쿠버 지역 수자원 관리 당국은 이번 주 계속된 집중 호우로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혼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히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수돗물을 끓여서 마실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