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Combined Major in Computer Science and Mathematics




<이지은>


저희 AKCSE Publication에서는 매주, UBC Science/Engineering 관련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UBC Science/Engineering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신 학생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통해 보다 더 생생한 UBC의 삶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매주 다양한 Science/Engineering 전공자를 만나 해당 프로그램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그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유비씨 컴퓨터 과학과 수학을 복수전공 하고 있고, 현재는 Hootsuite에서 코업 중인 이지은 씨를 인터뷰하였습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Faculty of Science에서 Combined Major in Computer Science and Mathematics를 전공하고 있는 3학년 이지은입니다. 전에는 SAP에서 8개월, 지금은 Hootsuite 이라는 회사에서 8개월 차 Co-op을 하고 있습니다.

2.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UBC에 1학년 Faculty of Science 학생으로 입학했었을 당시에는 약대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본래 고등학교 시절과는 다르게 화학, 생물학에 흥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진로를 찾는 과정 중에 고등학교 때 잠깐 HTML을 배워본 기억에 Computer Science (CPSC110) 수업을 한 개를 들은 뒤로 컴퓨터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적성에 맞겠다 싶어서 컴퓨터 과학 진로를 밟게 되었습니다. 또 제가 수학을 좋아하고 훗날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복수전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3. 본인의 전공 (Combined major in Computer Science and Mathematics) 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 전공인 Combined Major in Computer Science and Mathematics는 말 그대로 컴퓨터와 수학을 연관지어 동시에 배우는 복수전공입니다. 필수 과목들 자체가 일반 컴퓨터 과학, 수학 학생들이 듣는 수업과는 다르게 서로 관련있는 수업들 위주로 정해져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Computer Science하고 Mathematics를 각각 전공하고 있으신 학생분들이 전공 수업을 10개를 듣는다고 할 때, 저는 교양 수업(elective courses)을 적게 듣고 Computer Science 수업을 7개, Mathematics 수업을 7개를 듣고 있습니다.

4. UBC 컴퓨터 과학 전공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단 유비씨는 코업 프로그램이 좀 더 학생에게 자유롭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워털루 대학교(University of Waterloo) 코업은 한 학기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그다음 학기는 꼭 코업을 해야 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유비씨는 어드바이저랑 상의해서 코업을 하는 기간을 조정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8개월 동안 코업을 하고 학교로 돌아와서 수업을 듣다가 다시 본인이 원할 때 나머지 코업 기간들을 채울 수 있습니다.

5. Computer Science Co-op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했던 회사 및 직책들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컴퓨터과학 코업의 직책은 크게 Software Developer(소프트웨어 개발자)와 QA(Quality Assurance)로 나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코딩 위주로 프로그램을 짜고, QA는 짜여진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코업을 한 회사는 SAP였습니다. 저는 개발자로 채용되었지만, 경험도 부족했고 저희 팀에서 코업들에게 QA 위주의 일을 맡겨서 테스팅을 주로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실제로 회사에서 하는 테스팅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있었던 팀은 비즈니스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에 있는 엑셀과 비슷한 기능들을 개발하는 일을 맡았었습니다.

잠깐 컴퓨터과학 용어들에 관해 설명하자면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frontend는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인터페이스들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저희가 컴퓨터를 볼 때 화면에 나타나는 것들을 frontend라고 합니다. 반대로 backend는 데이터와 서버관리같이 화면 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SAP에서 자바스크립트(frontend에 쓰이는 언어)를 자주 썼습니다.

두번째 회사인 Hootsuite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희 회사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저는 회사 웹사이트의 전체적인 frontend를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SAP는 규모가 엄청 큰 회사라서 그런지 팀들이 Hootsuite보다 더 체계적으로 짜여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프로그램을 맡는다고 해도 한팀은 그 프로그램의 frontend만을 관리하고, 다른 팀이 같은 프로그램의 backend를 관리했었습니다. 반면에 Hootsuite는 한 팀이 frontend와 backend를 둘 다 관리합니다. 팀 내에서 역할을 분담할 때도 있고, 필요에 따라서 다 같이 frontend 또는 backend를 개발할 때도 있습니다. Hootsuite에서는 frontend위주의 일을 맡아서 하긴 했는데, 아직 배워보지 못해 익숙하지 않았던 backend를 팀 내에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6. Co-op 회사들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컴퓨터 회사들이 보통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이한 예를 들자면 현재 일하고 있는 Hootsuite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에 맥주와 팝콘을 주고 서로 다른 팀들끼리 친해질 기회를 주는 Social Friday라는 이벤트를 합니다. 

7. Co-op 회사에서 무엇이 힘들었나요?

먼저 실제 개발하는 데 쓰이는 기술들을 가르치는 대학교들과 다르게 UBC는 이론적인 부분을 강조하기 때문에 막상 개발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일을 시작했었던 것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학교생활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가 한 번도 경험이 없는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는게 힘들었습니다.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회사 분위기를 쫓아가야 하는것이 어색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을 학부과정 중간에 가질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8. Co-op프로그램 준비와 resume 작성을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주로 워크숍, 회사 생활에 대한 설명 및 팁, Advisor의 조언과 인터뷰 연습을 통해서 Co-op 프로그램을 준비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알고리즘 등 컴퓨터 과학 인터뷰 질문지들을 찾아서 공부했던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Cover Letter(자기소개서)를 Advisor에게 1:1로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Advisor께서 꼼꼼하게 지적해주신 덕분에 더 완성도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9. 대학 생활을 하시면서 어떤 과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을 하셨나요?

저는 코이노니아 (한인 기독교 동아리)와 교회 찬양팀에서 피아노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personal project로 Java와 Javascript를 이용한 간단한 게임들이나 앱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10. UBC 컴퓨터 과학 수업들이 실용적인 성향보다 이론적인 성향이 더 강하다던데 사실인가요?

네 맞습니다. 장단점이 있는데요. 우선 단점은 코업할 때 테크니컬한 부분들을 많이 몰라서 답답하였던 적이 많았습니다. 실용적인 면이 강한 워털루대학교 학생들이 부러웠던 적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들은 언제나 인터넷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여러 자료를 활용하여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UBC 컴퓨터과학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컴퓨터 기술들이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이론적으로 더 깊게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실용적인 기술들을 배우는 것이 더 수월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11. 요즘 컴퓨터 과학이 굉장히 각광받는 분야인데 직접 겪어본 사람으로서 과장된 점이 있나요?

예를 들어 은행(전자 은행)이나 공항(입국절차 자동화)등 주변의 많은 부분이 자동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컴퓨터 관련 산업은 거품이 아니라 정말로 많이 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가 되어가고 있다 보니 컴퓨터 과학의 수요가 느는 것은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2. 현재 컴퓨터 과학 관련 직종의 시장과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현재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각광받고 있고 artificial intelligence, machine learning과 big data 쪽 분야 또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3. 현재 컴퓨터 과학 전공으로 재학 중이거나 희망전공으로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먼저 코업이나 다른 방법들을 통하여 경력을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업은 학생 신분으로 좀 더 가벼운 책임감 아래 일하며 배울 수 있고, 졸업 전에 사회생활을 경험해보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또한, 코업 지원 과정중에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유명기업들이 아닌 다양한 회사들을 알게 된 점도 좋았습니다. 컴퓨터 과학 분야의 특성상 학교 외의 활동들을 통해 수업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부분들을 personal project를 통해 스스로 배워가는 과정 또한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컴퓨터 과학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은 많은 온라인 튜토리얼을 통해 앞서 말했던 personal project를 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또, 제가 일하고있는 Hootsuite이나 다른 몇몇 회사들은 고등학생들에게도 코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업과 personal project가 대학생들만 하는 것들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면 그렇지 않다는 걸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화이팅!

위와 같은 정보를 더 얻고 싶으시면 akcse.ubc.pub@gmail.com로 문의 해주시길 바랍니다. AKCSE (Association of Korean Canadian Scientists and Engineers)는 UBC 한인 학생회 중 하나로 Science와 Engineering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아카데믹 클럽입니다. 

UBC내에 선후배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대학원생들 및 졸업생들과도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저희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는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계속 제공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라며, 이상 AKCSE Publication Committee 허준, 서민석, 추동민, 최서윤, 이선경이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